Page 160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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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혁명과 연애 Revolution and Love
을 책임 편집했다. 『태양월간』 창간호에 발표한 글 「현대 중국문학과 사회생활(现代中国文学与社会生活)」과 「혁명문학에 관
하여(关于革命文学)」이 창조사, 태양사와 루쉰 사이의 혁명문학에 관한 논전을 끌어냈다.
1929년 3월 1일, 장편소설 『리사의 애원(丽莎的哀怨)』을 『신류월보』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8월에 현대서국(现代书局)에
서 출판했다. 작품은 귀족 젊은 여성 리사가 10월 혁명 뒤에 동양의 파리 상하이로 망명하여 고달픈 인생살이에 몸부림치는
애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1930년 1월, 장광츠가 1929년에 일본에서 쓴 장편소설 『구름을 뚫고 나온 달』을 상하이 북신서국에서 출판했다. 이는
여학생 왕만잉(王曼英)이 대혁명(1924年1月至1927年7月是第一次国内革命战争时期。第一次国内革命战争是中国人民在中国共
产党和中国国民党合作领导下进行的反对帝国主义、北洋军阀的战争。亦称“国民革命”或“大革命”。)이 실패한 뒤에 의지할 곳을 중
국
잃고 상하이에서 전전하며 타락한 중에 각성하여 새로이 혁명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이다. 3월에 중국좌익작가연맹(中国左
현
翼作家联盟, 左联)이 성립되자 후보상무위원에 피선됐다. 11월, 장편소설 『포효하는 대지(咆哮了的土地)』를 탈고했다. 작품은 당
1927년 대혁명 전후 농촌에서 날카로운 계급투쟁을 반영했고, 장광츠의 가장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뒤이 대
소
어서 당시 당내 리리싼(李立三, 1899-1967)의 ‘리싼노선(立三路线, 1930年间,中国共产党内发生了以李立三为代表的“左”
설
倾冒险主义错误。)’의 ‘좌경 모험주의’(“左”倾冒险主义)에 불만을 품고 자진 탈당을 신청했다. |
1931년 4월, 폐병이 악화 위독해졌고, 8월 31일 새벽 6시 상하이 퉁런병원(同仁医院)에서 눈을 감았다.
1932년 상하이 후펑서국(湖风书局)에서 『구름을 뚫고 나온 달』을 『들판의 바람(田野的风)』으로 출판했다. Chinese
1957년 2월, 안후이성 민정부문(安徽省民政部门)에서 혁명열사로 추인했다.
02) 창작배경 Modern
1927년에 출판한 그의 단편소설집 『압록강에서(鸭绿江上)』(亚东图书馆)에 실린 작품은 거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말할 and
수 있을 정도로 장광츠의 활동과 사상이 작품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이 단편집에는 서문 격인 「자서 시(自序诗)」 외에 「압
록강에서」, 「부서진 마음(碎了的心)」, 「형제가 밤에 나눈 말(弟兄夜话)」, 「부치지 않은 편지 한 통(一封未寄的信)」, 「쉬저우 Contermporary
여관의 하룻밤(徐州旅馆之一夜)」, 「감람(橄榄)」, 「탈주병(逃兵)」, 「사랑을 찾아서(寻爱)」 등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압록강에서」는 주인공이 일제 강점기의 조선 사람이었기에 일찍이 한국에 소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등장인물은 모두가 모스크바에 유학 중인 학생들로, 중국 사람 웨이자와 C군, 페르시
아 사람 술탄 사드, 조선 사람 이맹한 등 네 명이다. 이들의 조국은 모두 외세의 침탈을 받았고, Novels
모두 피압박 민족들이다. 당시 모스크바에는 동방대학이 있었다. 이 대학의 정식 명칭은 모스크
바 동방노동자공산주의대학(莫斯科东方劳动者共产主义大学)인데, 대학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스크바 동방대학 소련 동부 지역의 소수민족 간부와 동양 각 나라의 혁명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1921년 12월
(1921년 10월 21일 21일에 정식으로 개교했다. 처음에는 7개월 과정이었으나 나중에는 3년으로 늘어났고, 1920년
개교)
대 중반에는 소련 동방부와 외국부로 나뉘었으며, 외국부에는 중국어, 조선어, 일본어, 터키어,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등 7개 반을 개설했다. 1925년 가을에 모스크바 중산대학이 설립되자
동방대학의 일부 교원과 중국 학생들이 중산대학으로 옮겨갔다. 1930년에 중산대학에 폐교된 뒤에 동방대학에서 다시 중국
반을 개설했다. 그러다가 1937년에 독립된 두 대학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하나는 소련 학생만 받는
동방대학이고, 하나는 외국 학생만 받는 민족식민지문제연구소였는데, 이 대학은 1938년에 폐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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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여기서는 수많은 혁명 간부를 배출했다.
동방대학에서 수많은 나라 잃은 식민지 조선 젊은이가 재학하고 있었기에 장광츠는 조선 젊은이와
혁
명 사귀었을 것이고, 그때의 체험이 바로 이 소설로 묘사된 것이다. 실제로 강만길, 성대경이 엮은 『한국
과 사회주의운동 인명사전』에 수록된 사람만 보아도 이 대학을 거친 사람은 고경인(高敬仁, 1899- ?),
연 고광수(高光洙, 1900-1930), 고명자(高明子, 1904- ?) 등 78인이다. 물론 이 사전에 수록되지 않
애 한국사회주의운동 은 사람까지 헤아리면 그 숫자는 엄청날 것이며, 이 소설의 주인공 이맹한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일
인명사전(창작과비평 것이다.
사, 1996) 당시 이 대학의 외국인 기숙사는 모스크바의 중심지 트베르스카아 대로에 있는 수도원의 방을 빌
려 쓰고 있었다. 이들은 수도원 방에서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애인, 여자 얘기에 넋을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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