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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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중국 사람인 C군이 나간 사이에 이 소설은 중국 사람 내레이터인 웨이자와 술탄 사드의 성화에 못 이겨 이맹한은 그와 애인
운고의 연애사를 빌려서 침탈당한 조선, 부모의 불행한 사망, 애인의 불행한 사망을 침통한 어투로 묘사했다. 아울러 이맹한
은 조선의 독립과 운고의 복수를 위해 몸 바치기로 결정한다.(조성환, 2010)
「압록강에서」는 장광츠의 창작 경향을 대표하고 구체화한 작품이며, 아울러 초기 프롤레타리아문학(普罗文学)의 대표작이
면서 혁명문학의 유행에 중요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이는 이방에서 ‘연맹’ 탄생까지를 기초로 삼은 상상적 세계 공
동체, 고향에서 이방으로 망명하는 환경의 상상적 민족 공동체, 죽마고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탕 삼은 사랑의 공동체
로 구체화됐다.(蒋光慈的短篇小说《鸭绿江上》是一部"共同体叙事"作品,是早期普罗文学的代表作,其对革命文学的兴起具有重要的
启蒙作用。具体表现在:以从异邦到"联盟"的产生为基础的想象的世界共同体;以从家乡流亡到异邦为语境的想象的民族共同体;以从
青梅竹马到生死两界为底色的想象的爱情共同体。刘志财, 「跨国界的“想象共同体”的建构——论蒋光慈短篇小说《鸭绿江上》的“共 Wordpress
同体叙事”及人物形象塑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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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一年下学期,我们的寄宿舍被学校派到一个尼姑庵里。莫斯科的教堂很多,其数目我虽然没有调查过,但我听人家说,有
一千余个。革命前,这些上帝的住所——教堂——是神圣不可侵犯的,也就同中国共和未成立以前的庙宇一样,可是到了革命后,因 Wordpress
为无神论者当权,这些教堂也就大减其尊严了。本来异教徒是禁止进教堂的,而我们现在这些无神论者把尼姑庵一部分的房子占住
了做寄宿舍,并且时常见着了庵内的尼姑或圣像时,还要你我说笑几句,一点儿也不表示恭敬的态度,这真教所谓“上帝”者难以
忍受了。 LMS
그해 다음 학기에 우리의 기숙사는 학교 측에 의해 어느 수녀원으로 옮겨졌다. 모스크바에는 성당이 많다. 그 숫자를 조
사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듣기로는 천여 곳이 된다고 했다. 혁명 전에 하느님의 거처인 성당은 신성하고 침범할 수 없는 Education
곳이라고 했다. 중국에 공화제가 성립되기 전의 사당과 같았다. 하지만 혁명이 일어난 뒤에 무신론자가 정권을 잡게 되면서
성당들도 그 존엄성이 크게 떨어졌다. 원래 이교도의 성당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우리 같은 무신론자가 수녀원의
일부 방을 차지해 기숙사로 쓰고, 또 늘 수녀원에 있는 수녀들이나 성상을 보고 너니 나니 몇 마디 우스갯소리를 하며 조금 Platform
도 공경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것은 정말 이른바 하느님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하는 일일 것이다.
我们的尼姑庵临着特威尔斯加牙大街,房屋很多,院内也很宽绰,并有许多树木,简直可以当作一个小花园。每天清早起
来,或无事的时候,我总要在院内来回绕几个圈子,散散步。尼姑约有四十余人,一律穿一身黑的衣服,头上围披着黑巾,只露一个
脸出来,其中大半都是面孔黄瘦,形容憔悴的;见着她们时,我常起一种悲哀的感觉。可是也有几个年纪轻些,好看一点的,因之
我们同学中欲吊她们膀子的,大约也不乏其人。
우리의 수녀원은 트베르스카야 대로에 있었는데 방이 많고 뜰도 넓은 데다 나무도 많이 있어서 제법 조그마한 꽃밭을
이루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아무 일이 없을 적에 나는 늘 이 수녀원 안을 몇 바퀴 돌며 산책했다. 수녀들은 마흔
몇 명이 있었고, 한결같이 몸에는 검은 옷을 걸치고 머리엔 검은 수건을 쓰고 오직 얼굴만 내놓고 있었다. 그 대부분은 얼굴
이 해쓱하고 누르끼리했다. 수녀들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나 슬픔을 느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몇몇 나이가 젊고 얼굴도 예
쁜 수녀도 있어서 우리 학우들 가운데서는 집적거리려는 자까지 있었는데, 그런 자들이 아마 적지 않았을 것이다.
有一次晚上,我从外边走进院内,恰遇一个同学与一个二十几岁的尼姑,立在一株大树底下,对立着说笑着,他们一见着
我,即时就避开了。我当时很懊悔自己不应扰乱他人的兴趣,又想道,“你们也太小气了,这又何必……”从此我格外谨慎,纵不能
成全他人的好事,但也不应妨害他人的好事!况且尼姑她们是何等的不自由,枯寂,悲哀……
어느 날 저녁에 내가 밖에 나갔다가 수녀원으로 들어왔을 적에 마침 어떤 학우가 스물몇 살 된 수녀와 커다란 나무 아래
쪽에 서서 마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나를 보자마자 즉시 피했다. 나는 당시에 그들의 즐거움을 방해한
걸 후회했고, 또 ‘너희들 너무 겁이 많아, 뭘 그까짓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로부터 나는 유달리 조심해서 남의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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