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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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감상과 문제

                            Sentiment and Problem

              학
                192,  30년대  작품의  전반적인  경향이자  젊은  지식인들의  정서를  한마디로  말하면  멜랑콜리였을  것이다.  이  잿빛의  우울
              한  감상과  정서가  젊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해치고  정신에  상처를  주었다.  때로  그들은  이  멜랑콜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
              살,  자해  혹은  질병의  침입을  이겨내지  못했다.  자가  치료의  면역력이  전혀  없이  그들은  자신의  영혼을  죽음에  내주었다.  좌
              절과  우울의  톤으로  남성  작가  가운데  위다푸가  첫손을  꼽힌다면,  여성  작가  가운데서  루인(卢隐)이  바로  으뜸갈  것이다.  이
              들의  감상적인  색조는  낭만의  외피를  쓰고  한껏  과장되고  미화된  감이  없지  않다.                                중
                1917년부터  『신청년(新靑年)』이  ‘문학혁명’의  기치를  들고,  1918년  5월(제4권  제5호)에  루쉰(魯迅,  1881-1936)의  「광  국
                                                                                                     현
              인일기(狂人日記)」를  게재했으며,  바로  뒤이은  1919년  5․4문학운동의  열기  속에서,  또  1921년  조직된  ‘문학연구회(文學硏究    당
              會)’라는  문학단체  속에서,  그  동인들은  각성하고  울분하고  고민하였으며,  그러한  각성과  울분과  고뇌를  문학  활동을  통하여      대
                                                                                                     소
              토로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생을  위한  예술(爲人生而藝術)’이란  기치  아래  뭉쳤고,  더불어  창작의  열정과  시대
                                                                                                     설
              적  사명감을  한껏  쏟아냈다.  1919년  초,  베이징대학  학생단체  신조사(新潮社)가  간행물  『신조(新潮,  새  흐름)』를  발간했다.   |

              (徐逎翔  외,  『文学词典』)  그  간행물에  뤄자룬(罗家伦,  1897-1969)의  「사랑인가  고통인가(是爱情还是苦痛)」,  위핑보(兪平
              伯,  1900-1990)의  「꽃장사(花匠)」,  예성타오(叶圣陶,  1894-1988)의  「이  사람도  사람이에요!(这也是一个人)』」  등이  ‘문제  Chinese
              소설’(Problem  novel)의  단서를  드러냈고,  1919년  하반기에  빙신(氷心,  1900-1999)이  『신보부간(晨报副刊)』에  「이  사람
              홀로  초췌하다(斯人独憔悴)」  등을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문제소설’의  기풍을  열었다.(첸리췬)  문제소설은  당시  사회  전반의         Modern
              문제를  과감하게  파헤치고  비판했기  때문에  ‘문학연구회’에  모인  ‘인생파’  동인  작가와  그들과  비슷한  경향의  작품은  모두  넓
              은  의미에서  ‘문제소설’에  속한다.  당시의  문학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종적인  전통의  진화에다  횡적인  이식의  종합이었고,     and
              하나는  후스(胡适)와  같은  타협적이고  점진적인  개량주의로,  하나는  천두슈(陈独秀)와  같은  날카롭고  급진적인  혁명사상으로
              나뉘었고,  곧  우파의  개인주의적  인도주의의  표현과  좌파의  혁명  민주주의적  현실주의의  표현인데,  이  두  파의  공통점은  人
              性의  발전으로부터  민족의  각성,  사회의  개량이었다.(허세욱)  당시  문제소설의  형성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사상  계몽운동으
              로서의  5․4  자체는  사상해방의  이성의  빛을  밝혔고,  그것은  ‘사고하는  세대’를  만들었고,  둘째,  문제소설은  유럽과  러시아의    Contermporary
              사회  인생을  표현하는  것을  주로  삼은  작품의  직접적인  자극을  받았다.(첸리췬)  옌자옌(严家炎,  1933-    )은  『중국현대소설
              유파사(中国现代小说流派史)』(北京,  人民文学出版社,  1989)에서,  이러한  문제소설의  출현에  대해  ‘중국  소설이  마침내  봉건
              시대와  결별하고  세계  현대적인  진보적인  문학의  행렬로  도약해  들어가기  시작했음을  나타내  주고,  당시  문학  현상일  뿐이       Novels
              며,  그  자체가  유파를  구성한  것이  아니다’  하고  평가했다.
                5․4시기에  문제소설이  유행하게  된  것은  당시  신문학이  진보적인  세계문학의  영향을  받은  것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고,  특
              히  러시아  문학의  영향과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Henrik  Ibsen,  1828-1906)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의  문제소설은,
              많은  작품이  사상이  형상보다  앞서서  문제를  제기해  놓고도  예술을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어떤  작품은  신선하고  활발한  생
              활  정신이  결여해서  도식적인  관념적  현상이  나타났으니  그  자체의  한계와  약점을  가진  셈이었다.(옌자옌)

              01.  빙신의  「가을비와  바람이  사람을  괴롭히네」

                01)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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