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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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가을바람과  비가  사람을  괴롭히긴’  해도  창  안쪽은  되레  봄처럼  따뜻해!”

                  我手里拿着的是一本『绝妙好词笺』,是今天收拾书橱,无意中捡了出来的,我同它已经阔别一年多了。今天晚上拿起来阅
              看,竟如同旧友重逢一般的喜悦。看到一同『木兰花慢』:“故人知健否,又过了一番秋……更何处相逢,残更听雁,落日呼鸥……”到
              这里一页完了,便翻到那篇去。忽然有一个信封,从书页里,落在桌上。翻过信面一看,上面写着“  冰心亲启”四个字。我不觉呆了。
              莫非是眼花了吗?这却分明是许久不知信息的同学英云的笔迹啊!是什么时候夹在这本书里呢?满腹狐疑地拆开信,从头到尾看了
              一遍。看完了以后,神经忽然错乱起来。一年前一个悲剧的印象,又涌现到眼前来了。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절묘호사전(绝妙好词笺)』(清代学者厉鹗、査为仁在南宋词人周密辑录的『绝妙好词』的基础上笺
              注而成的一部著名集部经典,收入『四库全书』。)이다.  오늘  책장에서  꺼냈고  무심코  골라낸  것이다.  나는  그것과  이미  여러  해          Wordpress
              동안  헤어져  있었다.  오늘  저녁에  펼치고  읽으니  옛날  친구를  다시  만난  듯이  즐겁다.  『목란화만(木兰花慢)』(『木兰花慢』词为
              南宋词人辛弃疾仿屈原『天问』体所作的一首咏月词。)과  같이  보았다.  “옛사람은  건강만  알았는지,  다시  가을을  지났다……어디              LMS
              서  다시  만나고  기러기  소리를  더욱  듣고  지는  해가  갈매기를  부르네……”  이  쪽수까지  읽었다가  저  책을  펼치러  갔다.  난데
                                                                                                     교
              없이  편지  한  통이  책에  꽂혀있다가  책상  위로  떨어졌다.  ‘빙신  친전(천천히  뜯어보시라는  편지  인사말)’이라는  네  글자가     육

              겉에  적혀  있다.  나도  모르게  멍해졌다.  눈이  어지러운  거야?  이건  분명히  오랫동안  소식을  몰랐던  학우  잉윈의  필적인데!    플
              언제  이  책  속에  꽂아둔  것이지?  의아한  마음을  가득  품고  편지를  뜯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차례  읽었다.  다  읽은  뒤에   랫
                                                                                                     폼
              신경이  난데없이  어수선해졌다.  1년  전의  비극의  기억이  다시  눈앞에  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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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云是我在中学时候的一个同班友,年纪不过比我大两岁,要论到她的道德和学问,真是一个绝特的青年。性情更是十分的                             Wordpress
              清高活泼,志向也极其远大。同学们都说英云长得极合美人的态度。以我看来,她的面貌身材,也没有什么特别美丽的地方。不过她
              天然的自有一种超群旷世的丰神,便显得和众人不同了。
                잉윈은  나의  중학  시절의  같은  반  학우이고  나이가  나보다  두  살  더  많았고  그녀의  도덕과  학문으로  말하면  매우  특별한   LMS
              젊은이이다.  성격은  더욱  매우  맑고  활발하며  포부도  매우  원대했다.  학우들은  모두  잉윈이  미인의  자태에  매우  부합한다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녀의  용모와  몸매에  무슨  특별한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태생적으로  당대에  견줄  자가  없을     Education
              정도로  격조를  지녔고  확실히  남과  달랐다.

                  她在同班之中,同我和淑平最合得来。淑平又比英云大一岁,性格非常的幽娴静默。资质上虽然远不及英云,却是极其用功。因                           Platform
              此功课上也便和英云不相上下,别的才干却差得远了。
                같은  학급에서  그녀는  나와  수핑과  가장  잘  맞았다.  수핑은  잉윈보다  한  살이  더  많고  성격이  아주  조용하고  정숙하다.
              자질  면에서는  잉윈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대단히  노력한다.  그래서  성적도  잉윈과  막상막하였고,  다른  재간은  많이  떨어
              졌다.

                  前年冬季大考的时候,淑平因为屡次的半夜里起来温课,受了寒,便咳嗽起来,得了咯血的病。她还是挣扎着日日上课,加
              以用功过度,脑力大伤,病势便一天一天的沉重。她的家又在保定,没有人朝夕的伺候着,师长和同学都替她担心。便赶紧地将她
              从宿舍里迁到医院。不到一个礼拜,便死了。
                그러께  겨울에  학기말  고사를  치를  때,  수핑은  누차  밤에  일어나  복습을  하다가  감기에  걸렸고  기침을  하고  각혈하는  병
              을  얻었다.  그녀는  또  필사적으로  날마다  수업하러  갔고  게다가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하느라  머리가  크게  상했고  병세가  하
              루하루  심해졌다.  그녀는  집이  바오딩에  있고,  아침저녁으로  간호해줄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과  학우들은  모두  그녀를  걱정했
              다.  얼른  그녀를  기숙사에서  병원으로  옮겼는데  한  주도  못  되어서  죽었다.


                  淑平死的那一天的光景,我每回一追想,就如同昨日事情一样的清楚。那天上午还出了一会子的太阳,午后便阴了天,下了几
              阵大雪。饭后我和英云从饭厅里出来,一面说着话便走到球场上。树枝上和地上都压满了雪,脚底下好象踏着雨后的青苔一般,英云
              一面走着,一面拾起一条断枝,便去敲那球场边的柳树。枝上的积雪,便纷纷的落下来,随风都吹在我脸上。
                수핑이  죽은  날의  광경은  내가  생각할  때마다  어제의  일처럼  뚜렷하다.  그날  오전에도  잠시  해가  나왔고,  오후에는  날이
              흐려져서  큰  눈이  몇  차례  내렸고  식사  뒤에  나와  잉원이  식당에서  나오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장으로  걸어갔다.  나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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