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166
6장 혁명과 연애 Revolution and Love
웨이자! 나는 조국이 해방되리란 희망을 품고 언젠가 반드시 내 운고의 무덤의 풀을 실컷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나는
자살했을 것이네. 나는 나 자신의 의지가 대단히 굳은 것을 믿데. 나는 끝없이 슬프지만, 나는 뜨거운 희망을 품고 있네. 내
운고가 조선을 위해 죽었고, 나는 조선을 해방해야만 내 운고의 영혼을 위로할 것이고 그녀를 위한 복수임을 안다네. 웨이
자! 자네는 내 말을 이해하겠지?”
“我明白你的话,李孟汉,不过我想,希望是应当的,但悲哀似乎宜于减少些,好,现在就请你述一述你与云姑恋爱的经过
罢。明日上半天没有课,拉季也夫教授病了,我们睡迟些不要紧。苏丹撒得,你在想什么了?为什么不做声了?”
“나는 자네의 말을 이해하네. 이맹한, 나는 희망을 품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슬픔을 좀 줄이는 건 어떤가? 좋네, 이 중
국
제 자네와 운고의 사랑의 과정을 좀 말해보게나. 라지예프 교수가 병이 나서 내일 오전에는 수업이 없네. 우리는 좀 늦잠을
현
자도 괜찮네. 술탄 사드, 자네는 뭘 생각하나? 왜 말을 안 해?” 당
대
소
“我听他的话,听得呆了。好,李孟汉,现在就请你说恋爱的历史罢。”
설
“난 그의 말을 듣고 얼이 빠졌네. 자, 이맹한, 이제 자네의 연애사를 말하게.” |
李孟汉开始叙述他与云姑的历史:“唉!朋友!我真不愿意说出我同云姑中间的恋爱的历史——不,我不是不愿意说,而是 Chinese
不忍说,说起来要使我伤心,要使我流泪。我想,世界上再没有比我的云姑那样更美丽的,更可爱的,更忠实的,更令人敬佩的女
子!也许实际上是有的,但对于我李孟汉,只有云姑,啊,只有云姑!你们时常说这个女子好,那个女子漂亮……我总没有听的 Modern
兴趣,因为除了云姑而外,再也没有女子可以占领着我的爱情,引诱我的想像。我的爱情久已变为青草,在我的云姑的墓土上丛生
着;变为啼血的杜鹃,在我的云姑的墓旁白杨枝上哀鸣着;变为金石,埋在我的云姑的白骨的旁边,当做永远不消灭的葬礼,任你 and
一千年也不会腐化;变为缥缈的青烟,旋绕着,缠绵着,与我的云姑的香魂化在一起。朋友,我哪有心肠再谈女子的事情,再做恋
爱的美梦呢?……”
이맹한이 그와 운고의 역사를 말했다. “아! 벗이여! 나는 정말 나와 운고의 사랑 역사를 얘기하기 싫네. 아니, 내가 얘기 Contermporary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차마 얘기할 수가 없네. 말을 꺼낸다면 슬퍼서 그만 울어버릴 걸세. 나는 이 세상에서 운고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우며 성실하고 사람을 압도하는 여인은 없다고 생각하네. 그런 여인이 있다면 이맹한에게는 운고뿐일 걸세.
아! 그저 오로지 운고뿐일세! 자네들은 늘 이 여인이 어여쁘니 저 여인이 아름다우니 하지만, 나는 아무 흥미 없네. 운고 말
고 내 사랑을 점령하고 내 상상을 유혹하는 여인은 다시는 없기 때문일세. 내 사랑은 진작 푸른 풀이 되어 내 운고의 무덤 Novels
위에서 자라고 피를 토하며 우는 두견새가 되어 운고의 무엄 옆에 선 포플러 가지에서 슬피 울고 금강석이 되어 내 운고의
백골 곁에 파묻혀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장사 지내어 운고가 천년만년이 되어도 썩지 않게 하고 희미한 푸른 연기가 되어
운고의 넋과 함께 둥둥 떠다닐 것일세. 벗이여,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어떻게 다른 여인의 얘기를 하며 또 연애할 꿈을 꿀
까?…….”
“高丽是滨着海的岛国,你们只要是读过地理,大约都是晓得的。说起来,我们的高丽实在是一个气候温和,风景美丽的地
方。高丽三面滨着海,而同时又位于温带,既不枯燥,又不寒冷,无论山川也罢,树木也罢,蒙受着海风的恩润,都是极美丽而清
秀的。高丽国民处在这种地理环境之中,性情当然生来就是和平而温顺的,所谓文雅的国民。可惜高丽自从被日本帝国主义者侵吞
之后,文雅的高丽的国民沉陷于无涯际的痛苦里,不能再享受这美丽的河山,呼吸温暖的海风所荡漾着的空气。日本人将高丽闹得
장 充满着悲哀,痛苦,残忍,黑暗,虐待,哭泣……日月无光,山川也因之失色。数千年的主人翁,一旦沦于浩劫,山川有灵,能不为
6
之愤恨么?哎哟!我的悲哀的高丽!”
혁
명 “조선은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라네. 자네들은 지리에서 배웠으니 대부분 다 알 것이네. 말하자면 우리 조선은 실로 기후
과 가 온화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네. 조선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고, 게다가 온대 지방에 있어서 건조하지도 춥지도 않
연 은 것은 물론 산천이든 초목이나 바닷바람의 혜택으로 극히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네. 조선 국민은 이런 지리적 환경 속에서
애 살기 때문에 그 성정은 당연히 원래부터 평화롭고 온순해서 문아한 국민이란 말일세. 안타깝게도 조선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
략을 받은 뒤에 문아한 조선 국민이 무한한 고통 속에 빠져 다시는 아름다운 산천을 즐기고 따뜻한 바닷바람에 출렁이는 공
기를 들이마시는 일조차도 못하게 됐네. 일본 사람들은 조선을 슬픔, 고통, 잔인함, 어둠, 학대, 통곡에 잠기게 했고, 해와 달
에 빛이 없고 산천도 빛깔을 잃었네. 몇천 년의 주인이 하루아침에 도탄에 빠졌으니 산천에 영혼이 있다면 어찌 통분하지 않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