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175
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움을 내가 어찌 형용할 수 있겠나! 그래, 나 같이 평범한 눈을 갖고 어찌 선녀같이 아름다운 그녀를 형용할 수 있겠나! 이
세상에서 운고처럼 예쁜 여인은 또 없을 것이네. 벗이여, 자네들이 어여쁘다고 말하는 여인들은 내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
네. 자네들은 평소에 나를 공부만 알고 여인에 대한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비웃었지만, 아! 자네들은 내 사랑이 무덤처
럼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운고같이 고스란히 사라져버려 다른 여인은 두 번 다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겠나? 내
가 운고를 위해 절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운고보다 더 어여쁜 여인이 다시는 없기 때문일세. 나는 운고의 사
랑을 받아 그토록 행복했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벗이여, 자네들이 나를 좀 이해하겠는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
을지 모르겠네!…….”
“我已经是到了十六岁了。日本人,唉!凶恶的日本人能任我这样平安地生活下去么?杀了我的父亲,逼死了我的母亲,这还 Wordpress
不能令他们满意,他们还要,唉!还要我这一条命!我不知高丽人有什么对不起日本人的地方,致使他们一定要灭高丽人的种,一
定要把高丽人杀得一个不留。……我年纪渐渐大了,日本的警察对于我的注意和监视,也就渐渐紧张起来了。布满了警察要逮捕我的 LMS
风声。云姑的父亲见着这种情形,深恐日本人又下毒手,说不定什么时候把我捉去杀了。他老人家日夜战兢兢地,饮食不安;我呢,
교
我自己倒反不以为意的样子。一日,他老人家把我喊到面前,四顾无人,他对我簌簌地流下了泪,我这时真是莫知所以。他含着哭声 육
向我说道:‘汉儿,自从你父母死后,我视你如自己的亲生的儿子一般,你大约也感觉得到;我本想将你放在自己的面前扶养成 플
人,一则使你的父母在九泉下也能瞑目,二则也尽尽我对死友的义务,况且我已把云姑许给你了呢?但是现在,我的汉儿,这高 랫
폼
丽你不能再居住下去了……日本的警察对于你,唉!谁知道他们怀着什么恶意呢!倘若你一有不幸,再遭了他们的毒手,那我怎么
|
能对得起你,又怎么能对得起你的亡故的父母呢?唉!我的汉儿!事到如今,你不得不早为脱逃之计,我已经替你预备好了,就
是今晚,你……你……你一定要离开这悲哀的高丽……他年……啊!他年或有见面的机会!……’云姑的父亲情不自己地放声哭了。 Wordpress
我这时简直如晴天遇着霹雳一般,无所措手足,不知说什么话才好。朋友,你们试想想我这时的心境是什么样子!唉!一个稚弱的
我忽然遇着这个大难题,朋友,你们想想怎么样子解决呢?我这时没有话讲,我只是哭,我只好唯他老人家的命是从。”
“나는 어느덧 열여섯 살이 됐네. 일본 사람, 아! 그 잔인한 일본 사람이 나를 편안히 살도록 두었겠는가? 내 아버지를 LMS
죽이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게 하고 그래도 또 무엇이 부족했던 모양이네. 아! 그들은 내 목숨까지 빼앗으려고 했네! 조선 사
람이 대체 일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들이 조선 사람의 씨를 말려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 하는지 난 도무지 모르 Education
겠네. ……내가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일본 경찰의 주목과 감시가 심해졌네. 경찰이 날 잡으러 온다는 소문이 돌자, 운고 아버
지는 이런 상황을 알고 근심하며 일본 사람의 독수가 언제 뻗쳐 나를 잡아다 죽일지 몰라서 밤낮으로 잠도 편히 주무시지
못하고 입맛까지 잃고 걱정하셨네. 나는 되레 아무 걱정이 없는 듯 지냈네. 하루는 어르신이 나를 불러 앞에 앉히고 주위 사 Platform
람을 물리친 뒤에 뚝뚝 눈물만 흘리셨네. 나는 영문을 몰랐네. 어르신이 울먹이며 말씀하셨네. ‘맹한아, 네 부모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널 내 친아들과 다름없이 키웠으니 그것은 너도 잘 알 것이다. 원래는 내 앞에서 널 어른이 될 때까지 길러 황천
에 계신 네 부모가 편히 눈을 감도록 하고, 죽은 벗에 대한 내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 더구나 이미 운고를 너에게 허락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지금 맹한아, 너는 이 조선에 있을 처지가 못 된다. ……일본 경찰이 너를 노리고 있다. 아! 그자들이 어
떤 잔인한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느냐? 네가 불행히도 그자들 독수에 걸린다면 내가 어떻게 너나 저세상에 계신 네 부모를 대
하느냐? 아! 맹한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너는 어서 도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는 다 해놓았으니 오늘 밤에라도 너는
반드시 이 슬픈 조선 땅을 떠나거라. 언젠가……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게다…….’ 운고의 아버지는 목놓아 우셨네.
나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랐네. 벗이여, 자네들도 그때 내 심경이 어
떠했을지 생각해보게! 아! 나이 어린 내가 난데없이 이런 큰일을 당하니 벗이여, 자네들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나?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울며 어르신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네.”
“但是我的云姑呢?她曾否已经晓得了她父亲这时对我所说出来的意思?啊!贤慧的云姑!明大义的云姑!她已经晓得了;
并且我怎么样逃难的方法……都是她与她的父亲商量好的。她岂是愿意如此做吗?她岂是愿意我离开她,忍心让我一个人去向异邦
飘泊吗?不愿,绝对地不愿啊!但是为着我的安全,为着我的将来,她不得不忍心将我送出悲哀的高丽!唉!她是如何地难过
啊!她的父亲向我说话的时候,即是她一个人在自己的房内哭得死去活来的时候,即是她肝肠寸断的时候。……”
“그러나 나의 운고는? 그녀는 그때 그녀 아버지가 내게 말한 뜻을 알고 있었을까? 아! 현명하고 지혜로운 운고! 큰 뜻
을 안 운고!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며 또 내가 어떻게 도망할지 하는 방법까지도……그녀 아버지와 상의해 놓았네. 그
녀인들 어찌 이런 일을 원했겠나? 어찌 내가 그녀를 떠나 홀로 정처 없이 타국에서 방랑할 길을 떠나는 걸 원했겠나? 그녀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