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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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照着他的两脚,一前一后的走。有时也遇到几只狗,可是一只也没有叫。天气比屋子里冷多了;老栓倒觉爽快,仿佛一旦变了少年,
得了神通,有给人生命的本领似的,跨步格外高远。而且路也愈走愈分明,天也愈走愈亮了。
아들이 더 말을 하지 않자, 라오솬은 안심하고 잠든 것으로 짐작하고 집을 나와 거리로 나섰다. 거리는 캄캄할 뿐 아무것
도 없었다. 희뿌연 길만 뚜렷하게 보였다. 라오솬은 초롱불로 발치를 비추며 걸어갔다. 가끔 개들과 마주치곤 했지만 한 마
리도 짖지 않았다. 방 안에 있는 것보다 훨씬 추웠지만 라오솬은 오히려 느낌이 상쾌했다. 마치 자기가 어린 소년으로 변해
사람을 살리는 신통력이라도 얻은 것처럼 씩씩하게 성큼성큼 나아갔다. 게다가 갈수록 길이 분명해지고 하늘도 밝아졌다.
老栓正在专心走路,忽然吃了一惊,远远里看见一条丁字街,明明白白横着。他便退了几步,寻到一家关着门的铺子,蹩进
檐下,靠门立住了。好一会,身上觉得有些发冷。 Wordpress
“哼,老头子”。
“倒高兴……” LMS
라오솬은 길을 걷는 데만 신경을 쓰다가 갑자기 깜짝 놀랐다. 멀리 정丁 자 모양의 삼거리가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교
는 뒤로 주춤대다가 어느 문 닫힌 가게를 보고 그 처마 밑에 다가가 문에 기대어 섰다. 한참 있다가 비로소 등골이 오싹해 육
지는 것을 느꼈다. 플
“흥, 영감탱이.” 랫
폼
“좋으시겠군…….”
|
老栓又吃一惊,睁眼看时,几个人从他面前过去了。一个还回头看他,样子不甚分明,但很像久饿的人见了食物一般,眼里 Wordpress
闪出一种攫取的光。老栓看看灯笼,已经熄了。按一按衣袋,硬硬的还在。仰起头两面一望,只见许多古怪的人,三三两两,鬼似的在
那里徘徊;定睛再看,却也看不出什么别的奇怪。
라오솬이 흠칫 놀라서 다시 눈을 떴을 때, 몇 사람이 그의 눈앞을 지나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그를 돌아보았는데, 모 LMS
습은 흐릿했지만 마치 오래 굶은 사람이 음식을 본 것처럼 눈에서 낚아챌 듯한 빛이 번쩍였다. 라오솬은 초롱을 힐끔 보았
다. 어느새 불이 꺼져 있었다. 이어서 주머니를 눌러보았다. 딱딱한 것이 손에 느껴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양쪽을 둘러보았 Education
다.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두셋씩 나뉘어 귀신처럼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나 똑바로 다시 보니 별로 수상한 점은 없었다.
没有多久,又见几个兵,在那边走动;衣服前后的一个大白圆圈,远地里也看得清楚,走过面前的,并且看出号衣上暗红的 Platform
镶边。——一阵脚步声响,一眨眼,已经拥过了一大簇人。那三三两两的人,也忽然合作一堆,潮一般向前进;将到丁字街口,便突
然立住,簇成一个半圆。
얼마 안 있어 그곳에서 군인 몇 명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군복 앞뒤에 새겨진 둥글고 커다란 동그라미가 멀리서도 똑
똑히 보였다. 앞쪽의 군인은 옷의 검붉은 테두리 장식까지 분간이 됐다. 이윽고 발걸음 소리가 울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갔다. 두셋씩 서성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 덩어리가 되어 그렇게 밀물처럼 삼거리 입구까
지 달려가더니 갑자기 멈춰 서서 반원 모양을 이루었다.
老栓也向那边看,却只见一堆人的后背;颈项都伸得很长,仿佛许多鸭,被无形的手捏住了的,向上提着。静了一会,似乎有
点声音,便又动摇起来,轰的一声,都向后退;一直散到老栓立着的地方,几乎将他挤倒了。
“喂!一手交钱,一手交货!”
라오솬도 그쪽을 주시했지만, 사람들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목줄이 잡힌 듯 오리
떼처럼 길게 목을 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잠잠했다가 무슨 소리가 난 듯하더니 또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리고 쿵 소리와
함께 모두 뒤로 물러섰고 갑자기 라오솬이 서 있는 곳까지 우르르 몰려들었다. 거의 그를 압박해 쓰러뜨릴 기세였다.
“어이, 돈! 이건 물건!”
一个浑身黑色的人,站在老栓面前,眼光正像两把刀,刺得老栓缩小了一半。那人一只大手,向他摊着;一只手却撮着一个鲜
红的馒头,那红的还是一点一点的往下滴。
온몸이 시커먼 사내가 라오솬 앞에 섰다. 칼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라오솬은 몸이 반으로 쪼그라들 것 같았다.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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