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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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계몽과  고향               Enlightenment  and  Homeland



              내는,  한쪽  손은  펴서  라오솬에게  내밀고,  다른  한쪽  손은  새빨간  찐빵을  쥐고  있었다.  그  찐빵에서는  아직도  새빨간  것이
              뚝뚝  떨어졌다.

                  老栓慌忙摸出洋钱,抖抖的想交给他,却又不敢去接他的东西。那人便焦急起来,嚷道,“怕什么?怎的不拿!”老栓还踌躇
              着;黑的人便抢过灯笼,一把扯下纸罩,裹了馒头,塞与老栓;一手抓过洋钱,捏一捏,转身去了。嘴里哼着说,“这老东西……”
                라오솬은  허둥지둥  은화를  꺼내  떨리는  손으로  그  사내에게  주려  했지만  그가  내민  물건은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사내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
                “뭐가  무섭다고  그래?  받으라고!”                                                               중
                                                                                                     국
                라오솬이  그래도  머뭇거리자  그  시커먼  사내는  등롱을  빼앗아  덮개  종이를  찢더니  그것으로  찐빵을  싸서  라오솬에게  찔
                                                                                                     현
              러주었다.  그러고서  한  손으로  은화  꾸러미를  낚아채  한  번  움켜쥐어보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저  늙은  새끼가……”라고       당
              중얼거리면서.                                                                                대
                                                                                                     소
                                                                                                     설
                  “这给谁治病的呀?”老栓也似乎听得有人问他,但他并不答应;他的精神,现在只在一个包上,仿佛抱着一个十世单传的婴                            |

              儿,别的事情,都已置之度外了。他现在要将这包里的新的生命,移植到他家里,收获许多幸福。太阳也出来了;在他面前,显出一
              条大道,直到他家中,后面也照见丁字街头破匾上“古□亭口”这四个黯淡的金字。                                                  Chinese
                “그걸로  누구  병을  고칠  거야?”
                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았지만  라오솬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그의  정신은  오직  손에  든  그  종이  꾸러미  Modern
              에  쏠려  있었다.  마치  십대  독자인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것처럼  다른  것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이제  그  종이  꾸러
              미  속의  새로운  생명을  자기  집에  옮겨  심어  수많은  행복을  수확해야  한다.  해가  솟아올랐고  그의  눈앞에  한  줄기  큰길이   and
              나타나  그의  집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뒤편  삼거리  입구에  있는  낡은  현판의  ‘고?정구’라는  희미한  금박  글자가  햇빛에  비쳐
              보였다.

                  二                                                                                  Contermporary


                  老栓走到家,店面早经收拾干净,一排一排的茶桌,滑溜溜的发光。但是没有客人;只有小栓坐在里排的桌前吃饭,大粒的
              汗,从额上滚下,夹袄也帖住了脊心,两块肩胛骨高高凸出,印成一个阳文的“八”字。老栓见这样子,不免皱一皱展开的眉心。他的                            Novels
              女人,从灶下急急走出,睁着眼睛,嘴唇有些发抖。
                  “得了么?”
                  “得了。”
                라오솬이  집에  돌아와  보니  벌써  가게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줄줄이  놓인  차  탁자들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지만  손
              님은  없었고  샤오솬만  안쪽  탁자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샤오솬은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겹저고리도  땀에
              젖어  등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앙상하게  불거진  두  어깨뼈는  꼭  돋을새김한  ‘八’  자  모양  같았다.  이  모습을  보고
              라오솬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때  그의  아내가  아궁이  쪽에서  허겁지겁  달려  나왔다.  눈을  크게  뜬  채  입술을  바르르  떨고  있
              었다.
                “사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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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사  왔어.”

         계
         몽        两个人一齐走进灶下,商量了一会;华大妈便出去了,不多时,拿着一片老荷叶回来,摊在桌上。老栓也打开灯笼罩,用荷
         과    叶重新包了那红的馒头。小栓也吃完饭,他的母亲慌忙说:“小栓——你坐着,不要到这里来。”

         고      두  사람은  나란히  아궁이  쪽으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화씨  아주머니가  밖에  나갔고  얼마  후  시든  연잎을
         향    갖고  돌아와  탁자  위에  펼쳤다.  라오솬은  곧장  종이  꾸러미를  풀어  그  빨간  찐빵을  연잎으로  새로  감쌌다.  이때  샤오솬이  식
              사를  마친  것을  보고  그의  어머니가  황급히  소리쳤다.  “얘야,  거기  좀  앉아  있거라.  여기로  오면  안  돼.”

                  一面整顿了灶火,老栓便把一个碧绿的包,一个红红白白的破灯笼,一同塞在灶里;一阵红黑的火焰过去时,店屋里散满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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