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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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사회와  어둠                    Society  and  Darkness



              清淡,哪怕是小船啊,舱里也还是空落落的。这些事,乡下人本来不管他娘的账,但是那柴油轮船走过的时候总在快天亮,那呜呜
              的叫声也恰好代替了报晓鸡,——开春以来就把杂粮当饭吃的村里人早就把鸡卖得精光,所以这一向听着可恨的汽笛声现在对于村
              里人居然有点用处了。
                지금은  상황도  달라졌다.  작은  기선이  시간을  바꾸어  바로  동이  틀  무렵에  이  수로를  지나갔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단
              잠에서  깼다.  이  기선은  이전처럼  그렇게  커다란  것이  아니고  작고  정교한  것으로  무슨  디젤기선이라고  불렸다.  올해는  너무
              오랫동안  가물어  수심이  얕았기  때문에  작고  정교한  디젤기선만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선박회사가  불경기였
              기  때문에  작은  배라고  할지라도  선실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디젤기선이  지나가는  때는  언제나  날이  곧  밝은  무렵이고,  그
              붕붕  하는  소리는  공교롭게도  새벽을  알리는  닭을  대신하게  됐다.  봄이  시작된  뒤로  잡곡을  주식으로  하던  마을  사람들이  닭   중
                                                                                                     국
              을  모두  팔아버렸다.  그래서  원망스럽게만  들리던  기적  소리가  지금은  마을  사람들에게  조금  쓸모가  있게  됐다.
                                                                                                     현
                                                                                                     당
                  天像有点雾,没有风。那惨厉的汽笛声落到那村庄上,就同跌了一交似的,尽在那里打滚。又像一个笨重的轮子似的,格格地                            대
                                                                                                     소
              碾过那些沉睡的人们的灵魂。
                                                                                                     설
                날씨는  좀  안개가  끼고  바람이  없었다.  처량한  기적  소리는  이  마을에  들어와서  미끄러져  넘어진  듯이  이곳에서  실컷  굴   |

              러다녔다.  또  무거운  수레바퀴처럼  덜컹덜컹  소리를  내면서  깊이  잠든  사람들의  영혼  위를  지나갔다.                     Chinese
                  村东头的一间矮屋里闪着灯光,寸半长的铜元圈儿那么粗的白烛头在悄悄地滴着蜡泪。这矮屋的居住者王阿大当汽笛叫了第
              一声时就像被人家打一棍似的从床上跳起身来,现在他匆匆忙忙地在烛光下打叠一个小包袱。他们要不是万分紧急,怎么肯点这宝                              Modern
              贵的烛头。这还是三个月前王阿大到镇上一家做丧事的人家“吃饭白相帮”做了三天临时工役带回来的宝贝。他这短差,虽说没有工
              钱,饭是让他尽肚子装的;村里人到现在还常常讲起,夸羡他的好运气。何况还带来了这么一个粗大的蜡烛头。但那是三个月以前                              and
              的事了,王阿大在丧事人家的三天里虽然把肚子装饱,也早就饿瘪,昨天又吃完了最后的一点麸皮和豆子,这时他把几件旧衣服包
              起来,打算拿到镇上去上当铺。
                마을  동쪽  끄트머리의  나지막한  집  안에서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길이가  반  치인  놋쇠로  만든  둥근  그릇  위에  아주  굵  Contermporary
              은  하얀  양초가  조용히  촛농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나지막한  집에  사는  왕아다는  첫  기적  소리가  울렸을  때,  마치  누군가에
              게  한  대  얻어맞은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지금  촛불  아래서  보따리를  후다닥  쌌다.  그들이  몹시  급한  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귀한  양초에  기꺼이  불을  붙였겠는가?  이것은  석  달  전에  왕아다가  읍내에  있는  장례를  치르는  집에서  밥만  먹고
              돈은  받지  않고  일해준다는  조건으로  사흘  동안  임시로  일을  해주고  가져온  보물이다.  그는  이  짧은  기간  동안  품삯이야  없  Novels
              었지만,  음식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자주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행운을  과장하고  부러워했
              다.  하물며  이렇게  큼직한  양초까지  얻어왔으니  말해  무엇하랴?  하지만  그것은  석  달  전의  일일  뿐이다.  왕아다는  장례를  치
              르는  집에서  일하는  사흘  동안은  배불리  실컷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배가  고파  몸이  쭈그러들었다.  어제는  마지막  남은
              밀기울과  콩을  다  먹어  버렸다.  지금  그는  오래된  옷가지  몇  개를  갖고  읍내에  들고  가  전당포에  잡힐  작정이었다.

                  “这件也包了去罢!”
                “이  옷도  싸요!”


                  阿大的老婆撩过一件半新的土布棉袄来,阴凄凄地说。
         장      아다의  마누라가  반은  새것인  무명  솜저고리를  치켜들고  무겁고  슬프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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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회        “也包了去?你穿什么呢?”
         와      “그것도  가져가라고?  당신은  뭘  입고?”

         어
         둠        王阿大一面回问,一面拎着那件半新的土布棉袄,决不定主意。
                왕아다는  물으면서  그  반은  새것인  무명  솜저고리를  들고  머뭇거렸다.

                  “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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