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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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할머니는 이미 일어나서 손을 털면서 그 생선 장수에게 “눈이 멀었냐” 하며 욕을 했다. 금방 그녀는 자신의 천을 떠올렸
고 급히 바닥에서 주웠는데 그 하얀 천은 벌써 더러운 천이 됐다. 할머니의 욕설도 곡성이 됐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바짝 밀치고 있었다. 할머니는 실컷 울 틈이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 다시 앞으로 밀쳤다. 그러면서 후다닥 흙에 더러워
진 천을 자신의 낡은 옷에 문질러 닦았다.
王阿大好容易挤到了那一对乌油门前。他一身臭汗,肚子里只管咕咕地叫。背靠着那门,坐在地下的,有一位脸色青白的青年
女人,仰起一对惊惶的眼睛朝天空看。女人的旁边有乡下人,也有镇上人,都把身子贴在那门上。
왕아다는 간신히 그 시커먼 문 앞까지 밀려갔다. 그의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고 배에서는 꼬륵꼬륵 외쳐댔다. 등을 그 문
에 기대고 땅바닥에 앉아 있던 낯빛이 해쓱한 젊은 아낙이 멍한 두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낙의 옆에는 시골 Wordpress
사람도 있고 읍내 사람도 있는데, 모두 몸을 그 문에 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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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哎!施粥厂门外也没有这般挤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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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스저우창(옛날에 백성 구제를 위해 죽을 나누어주던 곳) 문밖도 이렇게 붐빈 적이 없었는데!” 육
플
有人在王阿大耳朵边叹着气说。 랫
폼
누군가 왕아다의 귓가에서 탄식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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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荒年荒时,哎!——几时开门呢?” Wordpress
“흉년에 보릿고개니, 애고! ——언제나 문을 열꼬?”
王阿大松一松腰,也叹口气,好像是回答那耳边的人。他说那句“几时开门呢”的当儿,虽则有几分焦灼,可实在还带点自慰 LMS
的意味;他总算没有落后,挤到这门前时,门还没开,他的小衣包也许能够顺利地换成了钱。
왕아다는 허리를 좀 펴면서도 그 귓가의 사람에게 대답하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언제나 문을 열꼬” 하고 말할 적에 Education
좀 초조한 기색이 담기긴 했어도 실은 좀 스스로 위로하는 맛이 있었다. 그는 아무튼지 뒤진 셈이 아니었고 이 문 앞으로
밀려왔을 적에 문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의 작은 옷 보따리도 순조롭게 돈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었다.
“说是要到九点才开哪!——喂,不是已经九点了么?” Platform
“9시에 문을 연다고 했는데요! ——여보시오, 아직 9시 안 되었소?”
坐在地下的年青女人接口说,眼睛看着王阿大。
땅바닥에 앉아 있던 젊은 아낙이 이어서 말하면서 눈으로는 왕아다를 바라보았다.
“一定是九点过头了,我跑了十多里路,谁知道门还没开!”
“틀림없이 9시가 넘었어요, 내가 십몇 리 길을 달려왔는데, 누가 문을 아직 열지 않을 줄 알았나요!”
王阿大回答,用手背去抹额角上的汗。
왕아다는 대답하며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十多里路么?可是我呢,我是天还没有发亮的时候就来这里坐着守的!他们几位比我慢几步。我们守了好半天了!又饿又冷!牢
门还不开!这忽儿,人又那么多了!”
“십몇 리 길요? 나는 날이 밝기도 전에 이곳으로 와서 문을 지키고 있어요! 저들 몇 분이 저보다 몇 걸음 늦었지요. 우
리는 반나절이나 기다렸어요! 배도 고프고 추운데요! 닫힌 문은 열지지 않아요! 잠깐 사이에 사람들이 저렇게 많아졌어요!”
年青女人气虎虎地说着,把肘弯在门上撞了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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