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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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一

                  一九五七年八月。
                1957년  8월

                  奇热的天气。P城气象台预报说,这一天的最高气温是摄氏三十九度。这是一个发烧、看急诊的温度,一个头疼、头晕、嘴唇干
              裂、食欲减退、舌苔变黄而又畏寒发抖、颜面青白、嘴唇褐紫、捂上双层棉被也暖和不过来的温度。你摸一摸桌子、墙壁、床栏杆,温吞
              吞的。你摸一摸石头和铁器,烫手。你摸一摸自己的身体,冰凉。钟亦成的心,更冷。
                몹시  더운  날씨다.  P시  기상대가  예보에서  이런  날의  최고  기온은  섭씨  39도라고  말했다.  이는  열이  나고  응급진료를  하  Wordpress
              는  온도이고  두통,  어지러움,  입술이  까칠하게  마름,  식욕  감퇴,  설태가  누렇게  변하는  데서  다시  추워서  벌벌  떨고  낯빛이
              창백하며  입술이  푸르죽죽하고  두  겹  솜저고리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없는  온도이다.  여러분이  탁자,  벽,  침대  난간을  좀    LMS
              만지면  뜨뜻미지근하다.  여러분이  바위와  쇠  그릇을  만지면  손을  덴다.  여러분이  자신의  몸을  만지면  얼음처럼  차갑다.  중이
                                                                                                     교
              청의  마음은  더욱  차갑다.                                                                      육

                                                                                                     플
                  这是怎么回事?忽然,一下子就冻结了。花草、天空、空气、报纸、笑声和每一个人的脸孔,突然一下子都硬了起来。世界一下子                          랫
                                                                                                     폼
              降到了太空温度——绝对零度了吗?天空像青色的铁板,花草像杂乱的石头,空气液化以后结成了坚硬的冰块,报纸杀气腾腾,
                                                                                                       |
              笑声陡地消失,脸孔上全是冷气。心,失去血色,硬邦邦的了。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난데없이  단번에  얼어붙었다.  꽃과  풀,  하늘,  공기,  신문,  웃음소리와  사람의  얼굴마다  난데없이  단  Wordpress
              번에  모두  딱딱해졌다.  세상이  단번에  우주  온도로  내려갔다.  절대  영도(absolute  zero)가  되었어?  하늘은  청색의  쇠판  같
              고  꽃과  풀은  너저분한  돌멩이  같고  공기는  액체화  뒤에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얼어붙었고,  신문은  살기  등등하고  웃음소리가
              별안간  사라지고  얼굴에  전부  냉기가  흘렀다.  심장은  혈색을  잃고  딱딱해졌다.                                    LMS

                  事情是从七月一日开始的。七月一日,多么美好,多么庄严,多么令人热血沸腾的日子!在这一天以前,中共P城市中心城区                            Education
              委员会的青年干部、办公室调查研究组的组长钟亦成,正像在解放后的历次政治运动中一样,积极热情,慷慨激昂,毫无保留地参
              加着反右派斗争,他还是办公室领导运动的三人小组的成员呢。
                일은  7월  1일부터  시작된  것이다.  7월  1일은  그렇게  아름답고  장엄하고  뜨거운  피를  들끓게  하는  날이다!  이날  이전에   Platform
              중국공산당  P시  중심도시지역위원회의  젊은  간부이자  판공실  조사연구팀  조장  중이청이  마침  해방  뒤의  역대  정치  운동  가
              운데서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정기  충만하여  망설임  없이  반우파투쟁에  참여했고,  그는  판공실  지도  운동의  3
              인  소조의  성원이기도  했다.

                  然而,七月一日,首都出版的一家报纸上,刊登了一位文艺评论界的新星写的批判文章,这篇文章批判了钟亦成发表在一个
              小小的儿童画报上的一首小诗。小诗的题目是「冬小麦自述」,拢共不过四句:
                  그렇지만  7월  1일에  수도에서  출판하는  어떤  신문에  문예평론계의  어떤  새로운  스타가  쓴  비판의  글  한  편이  게재됐다.
              이  글에서  중이청이  자그마한  아동화보에  발표한  짧은  시  한  편을  비판했다.  시의  제목은  「겨울밀의  자술」이며  모두  네  행에
              불과했다.

                  野菊花谢了,        들국화  시들면
                  我们生长起来;    우리가  자란다
                  冰雪覆盖着大地,  얼음과  눈이  대지를  뒤덮으면
                  我们孕育着丰收。  우리는  풍성한  수확을  키운다.

                  可怜的钟亦成,他爱上了诗(有人说,写诗是不会有好下场的,不论拜伦还是雪莱,普希金还是马雅可夫斯基,不是决斗中
              被杀就是自杀,要不也得因为乱搞男女关系而坐牢)。
                불쌍한  중이청은  시에  마음이  끌렸다.  (누군가  시를  쓰면  끝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런이든  셸리이든,  푸시킨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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