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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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계몽과  고향               Enlightenment  and  Homeland



                날씨가  몹시  추운  어느  날  오후였다.  점심을  먹은  후  차를  마시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는  것  같아  뒤돌아본  나는  깜짝  놀
              라서  부랴부랴  일어나  마중을  나갔다.

                  这来的便是闰土。虽然我一见便知道是闰土,但又不是我这记忆上的闰土了。他身材增加了一倍;先前的紫色的圆脸,已经变
              作灰黄,而且加上了很深的皱纹;眼睛也像他父亲一样,周围都肿得通红,这我知道,在海边种地的人,终日吹着海风,大抵是这
              样的。他头上是一顶破毡帽,身上只一件极薄的棉衣,浑身瑟索着;手里提着一个纸包和一支长烟管,那手也不是我所记得的红活圆
              实的手,却又粗又笨而且开裂,像是松树皮了。
                룬투가  온  것이었다.  나는  한눈에  룬투를  알아봤으나  그는  내  기억  속의  모습과  달랐다.  키는  갑절이나  더  컸고,  이전의   중
                                                                                                     국
              붉은빛의  둥근  얼굴은  누리끼리해진  데다가  깊은  주름살이  패어  있었다.  눈도  자기  아버지의  눈처럼  언저리가  온통  벌겋게
                                                                                                     현
              부어  있었다.  바닷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날마다  바닷바람을  쐬어서  대부분  이렇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당
              는  머리에  다  해진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주  얇은  솜옷을  입은  그는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손에는  종이봉투  한   대
                                                                                                     소
              개와  긴  담뱃대  하나를  쥐고  있었는데,  그  손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발그스름하고  포동포동한  손이  아니었다.  마치  소나
                                                                                                     설
              무  껍질처럼  투실투실하고  거친  손이었다.                                                             |

                  我这时很兴奋,但不知道怎么说才好,只是说:“阿!闰土哥,——你来了?……”                                              Chinese
                  我接着便有许多话,想要连珠一般涌出:角鸡,跳鱼儿,贝壳,猹,……但又总觉得被什么挡着似的,单在脑里面回旋,吐
              不出口外去。                                                                                 Modern
                  他站住了,脸上现出欢喜和凄凉的神情;动着嘴唇,却没有作声。他的态度终于恭敬起来了,分明的叫道:“老爷!……”
                나는  몹시  흥분해서  갑자기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이렇게  말했다.  “아!  룬투  형  왔어요?…….”            and
                나는  연이어  수많은  말들이  구슬  꾸러미처럼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풀쩍풀쩍  뛰는  물고기,  조개껍질,  오소리…….  하
              지만  이런  말들은  무엇인가에  막힌  듯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그는  멈춰  섰다.  얼굴에는  반가움과  처량한  빛이  뒤섞여  있었다.  입술을  움직였으나  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  마침내  그는    Contermporary
              공손한  태도를  지으며  정확히  이렇게  불렀다.  “나으리!”


                  我似乎打了一个寒噤;我就知道,我们之间已经隔了一层可悲的厚障壁了。我也说不出话。
                  他回过头去说,“水生,给老爷磕头。”便拖出躲在背后的孩子来,这正是一个廿年前的闰土,只是黄瘦些,颈子上没有银圈                            Novels
              罢了。“这是第五个孩子,没有见过世面,躲躲闪闪……”
                나는  온몸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들  사이를  두텁게  가로막고  있는  서글픈  장벽을  느꼈다.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수이성,  나리께  인사드려라!”
                그는  고개를  돌리며  등  뒤에  숨어  있는  사내아이를  끌어냈다.  그  아이는  삼십  년  전  룬투의  모습  그대로였다.  단지  여윈
              얼굴에  안색이  좋지  않고  목에  은목걸이가  없을  뿐이었다.
                “얘가  다섯짼데  세상  구경을  못  해놔서  좀  낯을  가립니다…….”


                  母亲和宏儿下楼来了,他们大约也听到了声音。
         장        “老太太。信是早收到了。我实在喜欢的不得了,知道老爷回来……”闰土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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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阿,你怎的这样客气起来。你们先前不是哥弟称呼么?还是照旧:迅哥儿。”母亲高兴的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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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        “阿呀,老太太真是……这成什么规矩。那时是孩子,不懂事……”
         과      어머니와  훙얼도  말소리를  들었는지  위층에서  내려왔다.

         고      “마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나리께서  오신다는  것을  알고는  전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향      룬투의  말이었다.
                “아니,  왜  이리  어려워하나.  이전에  자네들은  형님  동생  하며  부르지  않았나?  예전처럼  쉰  형하고  부르게나.”
                어머니가  반기며  말했다.
                “아이구  마님두  원…….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때는  어려서  철이  없어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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