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9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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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Being, 生命中不能承受之轻)』(1984)을 번역하여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했다.
이후 그는 ‘상흔’이니 ‘반사’니 하는 틀에 박힌 타성적인 글쓰기에서 벗어나고
자 애쓰면서 「음모살인(谋杀)」(台湾 차이나타임스 문학상 수상), 「죽은 사람
(故人)」, 「사람의 발자취(人迹)」, 「사냥꾼(猎户)」 등 신비하고 변화무쌍한 작
품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1988년, 하이난성 문련으로 배치됐다. 같은 해 5월에 처음으로 루원푸(陸
文夫, 1928-2005), 장셴량(张贤亮, 1936-2014), 류빈옌(刘宾雁,
인민문학 1925-2005), 바이화(白烨, 1930- ), 류짜이푸(刘再復, 1941- ), 가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제6기(1985) 가벼움(1987) Wordpress
싱젠(高行健, 1940- ), 베이다오(北岛, 1949- ), 장캉캉(张抗抗, 1950-
) 등과 중국 작가대표단을 구성하여 프랑스를 방문하였다.
1996년, 첫 번째 장편소설 『마교사전(马桥词典)』을 『소설계(小说界)』 제2기에 발표하고, 작가출 LMS
판사(作家出版社)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했다. 연말에 그 작품이 표절 시비 의혹을 받으면서 법정 싸움
교
으로 확대되었다. 1997년에 汪晖(1959- )의 글 「当代中国的思想状况与现代性问题」을 잡지 『톈야 육
(天涯)』에 게재하여, 중국 지식계에서 ‘신자유주의’ 문제를 둘러싼 불화의 불씨를 댕겼다는 불만을 샀 플
고,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리선즈(李愼之, 1923-2003)와 주쉐친(朱学勤, 1952- ) 등에게 간행물 랫
폼
『톈야』가 보나 마나 ‘신좌파’ 잡지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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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오궁은 1980년, 1981년 전국 우수단편소설상을 수상, 2002년 프랑스문화부가 수여하는 프
랑스 서양문예기사 휘장(法兰西文艺骑士奖章)을 받았고, 2007년 제5회 중국어문학매체대상(第五届
마교사전(1996) Wordpress
华语文学传媒大奖)의 걸출 작가상(杰出作家奖) 등을 수상했다. 잡지 『海南纪实』의 편집장(1988),
하이난성(海南省) 작가협회 주석(1995), 잡지 『톈야(天涯)』 사장(1995), 하이난성 문련 주석(2000)
등 직책을 역임했다.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주석단 위원, 중국 문련 전국위원회 위원에 선출되었고, 省 정치협상회 LMS
의 위원, 상무위원회와 省 인민대표대회 대표 등을 겸임했다.
한사오궁은 뿌리 찾기 문학의 선언자이면서 선구적인 작가로서, 뿌리 찾기 문학 이론의 초석을 놓았음은 물론 뿌리 Education
찾기 소설을 창작함으로써 직접 ‘뿌리 찾기’를 실천하였고, 또 심화시켰다고 평가한다. 또 그는 독특한 지역 특색을 갖
는 초(楚文化, 초나라 지역의 문화, 굴원으로 대표된다)를 발굴하고, ‘뿌리’에 대해 끊임없이, 다각도에서 실천하고 있
는 작가로, 그의 「아빠, 아빠, 아빠」, 「여자, 여자, 여자(女女女)」(『소설선간(小说选刊)』 1986년 제9기), 「돌아가다(归 Platform
去来)」(『상하이문학(上海文学)』 1985년 6월호) 등은 뿌리 찾기 소설의 경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은 해
외에서도 사상과 예술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며, 수차례 국내외 문학작품 부문의 대상을 받았고, 영어, 불어, 핀란드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02) 창작배경
한사오궁의 「아빠 아빠 아빠」(1985) 속의 빙짜이(丙崽)는 정신 박약아이고, 하는 말은 ‘아빠 아빠 아빠’뿐이며, 성
장을 멈춘 아이로서 중국 전통을 비판하는 선구적인 아이로 문단에 나왔다. 그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후난 미뤄현 생산
대대에서 살았고, 그 경험은 뒷날 창작의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그가 사상, 정신, 풍속, 문예 방면 등에서, 유서 깊은
초나라 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영향을 받은 것 이외에도, 그가 도시를 떠나 다시 그 고장으로 되돌아간 것만 보아도 그
의 문학은 바로 후난 미뤄현에서 발아하여 ‘뿌리’ 내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사오궁은 「문학의 뿌리」라는 글에서 중국의 전통문화를 규범 문화와 규범 외 문화로 나누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
이 규범 외 문화임을 밝혔고, 그 ‘심근’ 실천으로서 「아빠, 아빠, 아빠」를 창작했다. 「문학의 뿌리」가 심근 선언서라면,
「아빠, 아빠, 아빠」는 심근 실천으로서 한사오궁의 대표작이자 심근 소설의 대표작이라 일컫는다. 이 작품은 중국 전통
문화와 민간풍습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하고 적나라하게 폭로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은 작품이다. 작가가 이 한 편의 소
설 속에서 중국과 중국인의 온갖 병터(病根)와 병적인 이상(病态)을 모조리, 단도직입적인 독설로 들춰내고 있다는 점
에서, 긍정적으로는 루쉰의 계승자로, 심하게는 심근 소설과 작가 전체를 통틀어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한
사오궁이 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중국 사람에게 ‘자아 해부’를 촉구했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창작 실천과 더불어 심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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