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2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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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심근과  전통              Search-For-Roots  and  Tradition



              그는  둘째  작은어머니가  가난한  것을  싫어하지  않고,  둘째  작은어머니의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대한다고  말했다.  이것
              은  영웅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써  쓴  것이었다.  심지어  또  원로  혁명가  바오옌룽을  거론하여,  그의  영광스러운  역
              사를  소개했다.  말인즉슨,  꼬마  영웅이  어려서부터  이런  고장에서  자랐고,  손윗사람들의  인민을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
              지  않는  정신은  의심할  바  없이  그에  대해  은연중에  감화시키는  영향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바오옌룽은  한번  읽어줄  사람을  찾았고,  한참  동안  되씹어보았고,  저도  모르게  그의  이미  벌써  깊
              이  잠든  긍지를  불러일으켰고,  그때  하루  이틀  동안,  그는  바오뤈원을  찾아와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바오런원은  이미  한가하지  않게  되었고,  그는  마침  더욱  길고  더욱  문학성이  풍부한  작품을  쓰는데  매달려  있었고,  그
              는  꼬마  영웅의  전기를  한  부  쓰기로  정했다.                                                       중
                                                                                                     국
                문장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  마을,  이웃  향(乡),  심지어  이웃  현의  초등학생이  줄을  지어  화환을  들고
                                                                                                     현
              라오자의  무덤에  왔고,  소년선봉대  날(队日,  中国少年先锋队가  단체로  활동하는  날)을  쇠고,  꼬마  영웅을  찾아와  추모          당
              하고,  꼬마  영웅에게  맹세했다.  각양각색의  화환이  무덤의  푸른  풀을  덮었고,  점차  높이  쌓였고,  자그마한  무덤마저도         대
                                                                                                     소
              덮어버렸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직  꽃  더미만  보였다.  푸른  바다  위의  꽃섬  하나처럼,  해가  알록달록하게  비췄다.
                                                                                                     설
                이때,  성  출판사에서  『꼬마  영웅  이야기(小英雄的故事)』를  편집  출판하기  위하여  작가  한  명과  편집자  한  명이  왔       |

              다.
                바오런원은  마침내  이렇게  바짝  붙어서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Chinese
                작가는  키가  작고  마르고  마흔  정도의  나이였고,  담배를  지독하게  피웠다.  아주  심각한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것처
              럼  그곳에  앉아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목에서  그렁그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바오런원이  쓴  초고를  보고  바오      Modern
              런원과  함께  이  『꼬마  영웅  이야기』를  쓰기로  정했다.  이  ‘전기’의  기초  위에서  쓰고,  이  ‘전기’는  확실히  꼬마  영웅의
              대량의  생평  재료를  수집했다.  그들은  함께  꼬마  영웅의  친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탐방했고,  그런  다음에  다시  스라이를        and
              찾아갔다.
                스라이는  없었고,  둘째  작은어머니가  있었다.  바오런원은  작가에게  “이  분은  스라이의  안사람입니다.”하고  소개했다.
                “스라이  안사람요,  밭에  가서  스라이를  좀  불러오세요!”  바오런원이  그녀에게  말했다.                             Contermporary
                스라이  안사람이  갔다.
                바오런원은  작가에게  말했다.  “여기서는  아내를  모두  ‘안사람’이라고  불러요.  제가  이렇게  당신에게  들으라고  말하는
              것은  이곳의  풍속  습관을  잘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작가가  좀  웃었다.
                스라이가  집으로  돌아왔고,  먼저  작가들과  인사를  하고,  그런  다음에  안사람에게  호령했다.  “차를  끓여요!”              Novels
                그리하여  안사람이  부뚜막  앞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불을  붙여  솥을  끓였다.
                스라이는  작가들에게  자신이  꼬마  영웅을  건진  과정을  이야기했다.  “제가  자맥질하여  들어갔는데  없었어요.  다시  자
              맥질하여  들어갔어도  없었어요.  나중에  저는,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뭇가지  위에  엎드려있었으니  라오자는
              틀림없이  커다란  버드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거라고  여겼어요.  나무에  바짝  붙어서  다시  내려가니  손에  나무가
              걸렸어요.  그곳은  마을  동쪽에  있는  나무이고,  우리  작은  바오씨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예요.  그때  물이  나뭇가지만  남
              기고  모두  잠겼었어요.  생각해보세요,  다른  게  더  있겠어요?”
                작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에  적었다.
                “제가  나무  기둥을  붙잡고  나무  기둥을  따라  더듬어  내려갔더니  조그만  손  한  짝이  잡혔어요,  얼음처럼  차갑고
              …….”  그는  말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서술에  감동하여  목소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때,  둘째  작은어머니가  차를  받
              쳐  들고  왔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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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둘째  작은어머니가  스라이를  좀  존중하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도  스라이를  좀  존중하게  되었다.  스라이  자신
         심
         근    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고,  길을  갈  때도  허리를  좀  펴게  되었고,  걸음도  성큼성큼  걷고,  사람들과  곧잘  어울
         과    리게  되었다.
                “스라이,  오늘  낮에  작가가  자네  집에서  점심밥을  먹었나?”  어떤  사람이  스라이를  찾아와서  잡담했다.
         전
         통      “아니요.  그들은  점심  먹으러  향(乡)에  갔어요.”
                “자네  왜  작가한테  먹고  가라고  하지  않았나?”
                “그랬죠.  그들이  사양했어요.  도시  사람이라서  공손해요.”  스라이가  말했다.
                “스라이,  자네  왜  고향  집에  가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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