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521

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그의  사진은  없습니까?”  그가  다시  물었다.
                “없어요.  그  애는  사진을  찍은  적이  없어요.”
                “아.”  그  남자는  마치  숨을  한  모금  들이마신  것  같았다.
                “이  아이는  불쌍해요,  좋은  밥  한  끼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바오옌산의  눈자위가  다시  붉어졌고,  집안의  식량  뒤
              주를  가리켰다.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없어요.”  그는  훌쩍이기  시작했고,  더는  말문을  이을  수  없
              었다.
                “우리는  스라이  동지를  다시  찾아가서  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들이  일어나서  인사했다.
                바오옌산은  문  입구에  서서  눈으로  그들을  전송하고,  속으로  슬프게  생각했다.  라오자,  이  아이는  살아서는  비록  그
              렇지  못했어.  그러나  죽어서  이런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에  관해  물으니  복이  있는  셈이지.  마음이  저도  모르게  좀  위      Wordpress
              로가  되었다.
                그는  문에  기대어  서서,  황아장수의  작은  북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둥둥,  둥둥,  둥둥,  둥둥!”  사방을  둘러보니,  앞  LMS
              쪽  마을  길에  황아  보따리를  든  노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교
                                                                                                     육

                38                                                                                   플
                                                                                                     랫
                                                                                                     폼
                스라이는  밥을  짓고  있었다.  성의  간부가  찾아온  것을  보고,  둘째  작은어머니가  스라이를  밀어내고  자신이  밥을  지
                                                                                                       |
              었다.  스라이는  담배를  태우면서  성의  간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당신이  물에  들어가서  바오런핑을  건졌습니까?”  그  남자가  물었다.                                    Wordpress
                “모두  다  물에  들어갔어요,  어떤  사람은  낡은  신발을  건졌고,  어떤  사람은  낡은  이불솜을  건졌어요.  마지막에  제가
              비로소  라오자를  건진  것이에요.”  스라이가  성실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그  애를  건드렸습니까?”  그  남자가  물었다.                                             LMS
                “저는  눈을  감고  자맥질하여  뛰어들었어요.”  그가  말하고  있는데,  둘째  작은어머니가  차  몇  잔을  받쳐  들고  왔고,
              한  사람에  한  잔씩이었고,  스라이에게도  한  잔을  주었으므로,  스라이가  후다닥  받았다.                              Education
                둘째  작은어머니가  물러서서  도마  위에  놓았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스라이는  감격하여  그녀를  한번  보고  이어서  말했다.  “제가  자맥질하여  들어갔고,  손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부딪쳤어
              요,  나는  나무  기둥을  붙잡고  나무  몸을  따라서  더듬어  내려갔고,  작은  손  한  짝을  건드렸어요.  나의  숨이  이미  다  토  Platform
              해서  올라와  숨을  한  번  쉬고,  다시  자맥질하여  들어가서  그  애를  끌어올렸어요.  잡아당겨도  꼼짝도  안  했는데,  그  애
              가  손으로  나무를  끌어안고  꼭  끌어안고  죽었어요.”
                “아.”  그  남자가  숨을  내쉬고,  그  여자는  쉬지  않고  노트  위에  적었다.
                “그  아이는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  때문에  죽은  거예요.”  스라이가  말했다.
                그  두  사람은  아주  감동적으로  스라이를  바라보았고,  특히  그  아가씨였는데,  울려고  하는  것처럼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하고  반짝  반짝거렸다.  그녀가  스라이의  얼굴이  좀  화끈거릴  정도로  쳐다보았고,  스라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는  다시  촌장에게  가겠습니다.  그가  구조대를  조직했습니까?”  그  남자가  스라이에게  물었다.
                “네.  두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을  듣고  즉시  우리를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의  집에  어디에  있습니까?”
                “그는  마을  동쪽에  살고,  높은  언덕  위에,  한  줄…….”
                “애  아부지,  두  분  동지를  모시고  다녀오세요.”  둘째  작은어머니가  말로  지시했다.
                스라이는  둘째  작은어머니를  좀  보았고,  둘째  작은어머니도  마침  그를  보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그들을  데리고  갔
              다.
                오래되지  않아  성  신문에  커다란  부분의  문장이  실렸고,  제목은  「어린  새싹  새바람,  남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진  꼬
              마  영웅  바오런핑을  기억하자(幼苗新风,  记舍己为人小英雄鲍仁平)」였다.  문장은  길고  상세하게  썼고,  또  그림  한  폭이
              삽입되었다.  모두  돌려가며  보았고,  모두  라오자와  닮았다고  말했다.  문장  속에는  스라이를  거론했고,  게다가  한번  묘
              사도  했다.  그는  순박하고  정직하며,  몸집이  건장하고,  여러  차례  물에  들어가서  마침내  바오런핑을  구했지만,  그러나
              바오런핑은  이미  그의  품  안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또  스라이와  둘째  작은어머니의  일을  조금  거론해서,

           518
   516   517   518   519   520   521   522   523   524   525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