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녀를 떠올리고, 그녀의 늘어뜨린 머리털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갈 적에 짧게 헐떡이는 숨소리와 코를 찌르는 시큼한 땀 냄새를
내 느낌 속에 영원히 남게 했다. 등에 짊어진 무거운 수수 이파리를 확 메어치며 그녀가 몸을 천천히 폈다. 그 커다란 수수
잎 묶음이 그녀 몸 뒤쪽에 있는데 그녀의 가슴 높이와 같았다. 나는 이파리 묶음과 그녀의 몸이 닿는 곳이 분명히 쑥 들어
갔고 특히 힘을 쓴 자리에 축축하게 흐물흐물해진 이파리를 보았다. 지금 틀림없이 매우 편할 것이다. 밝고 시원한 물기가
넘치는 다리에 서서 들판에서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그녀는 틀림없이 홀가분함과 만족함을 느끼겠지. 행복을 구성하는 요
소에 대해 지나간 세월 속에서 나는 느낀 적이 있었다.

她挺直腰板后，暂时地像失去了知觉。脸上的灰垢显出了汗水的道道。生动的嘴巴张着，吐出一口口长长的气。鼻梁挺秀如一管
葱。脸色黝黑。牙齿洁白。 Wordpress
그녀가 허리를 곧게 편 뒤에 잠시 지각을 잃은 것 같았다. 얼굴의 먼지와 때가 땀이 흐른 자국을 따라 줄줄이 드러났다.
입을 벌리고 길고 긴 숨을 토해냈다. 콧등이 파처럼 고왔고 낯빛이 거무튀튀하고 치아는 새하얗다. LMS
교
故乡出漂亮女人，历代都有选进宫廷的。现在也有几个在京城里演电影的，这几个人我见过，也就是那么个样，比她强不了 육

许多。如果她不是破了相，没准儿早成了大演员。十几年前,她婷婷如一枝花，双目皎皎如星。 플
고향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나면, 대대로 모두 궁정으로 선발되어 들어갔다. 지금은 베이징에서 영화에 출연한 사람도 몇 랫
폼
명 있다. 이런 사람들을 나는 본 적이 있긴 한데 그저 그렇고 그녀보다 뭐 나은 데는 없다. 그녀가 모습이 변한 것이 아니라
|
면 틀림없이 진작 큰 배우가 되었을 텐데. 십몇 년 전에 그녀는 꽃처럼 어여쁘고 별처럼 두 눈이 빛났다.
“暖。”我喊了一声。 Wordpress
“놘.” 내가 불렀다. LMS

她用左眼盯着我看，眼白上布满血丝，看起来很恶。
그녀가 왼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보았고, 흰자위에 핏발이 가득 서서 흉해 보였다. Education

“暖，小姑。”我注解性地又喊了一声。
“놘, 샤오구.” 내가 보충 설명하듯이 다시 불렀다. Platform

我今年29，她小我两岁，分别十年，变化很大，要不是秋千架上的失误给她留下的残疾，我不会敢认她。白狗也专注地打量
着我，算一算，它竟有12岁，应该是匹老狗了。我没想到它居然还活着，看起来还蛮健康。那年端午节，它只有篮球般大，父亲从
县城里我舅爷家把它抱来。12年前，纯种白狗已近绝迹，连这种有小缺陷，大致还可以称为白狗的也很难求了。舅爷是以养狗谋利
的人，父亲把它抱回来，不会不依仗着老外甥对舅舅放无赖的招数。在杂种花狗充斥乡村的时候，父亲抱回来它，引起众人的称
羡，也有出30块钱高价来买的，当然被婉言回绝了。即便是那时的农村，在我们高密东北乡那种荒僻地方，还是有不少乐趣，养狗
当如是解。只要不逢大天灾，一般都能足食，所以狗类得以繁衍。
나는 올해 스물아홉 살이고, 그녀는 나보다 두 살 어리다. 헤어진 지 십 년이 되니 모습이 매우 달라졌고, 그네를 타다
그녀에게 장애를 남긴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백구도 전적으로 나를 훑어보았고, 놈은 열두 살
이 되었을 테니 늙은 개일 것이다. 나는 녀석이 의외로 아직도 살아있고 여전히 튼튼해 보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해 단오
절에 놈은 농구공만 했을 뿐이고, 아버지가 현 소재지에 있는 내 넛할아버지 집에서 놈을 안고 왔다. 열두 해 전에 순종 백
구는 이미 멸종됐고, 이 녀석도 약간 결함이 있긴 해도, 사실 백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대체로 찾기 어렵게 됐다. 넛할아
버지는 개를 키워서 돈을 버는 사람인데, 아버지가 놈을 안고 오면서, 늙은 외손자가 외삼촌에게 행패를 부리지는 않았을까.
잡총 얼룩이가 마을에 득실거릴 적에 아버지가 놈을 안고 와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30위안(元)을 내고 사겠다는 사
람도 있었는데, 물론 넌지시 거절했다. 당시 시골에서, 우리 가오미 둥베이향처럼 외진 고장에서도 취미로 개를 키우는 사람
이 많았다. 자연재해만 없다면 일반적으로 먹을거리가 충족했고, 그래서 개도 번식할 수 있었다.

我19岁，暖17岁那一年，白狗四个月的时候，一队队解放军，一辆辆军车，从北边过来，络绎不绝过石桥。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