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0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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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지역과  해외                    Region  and  Overseas



              주변의  여자까지도  모두  그를  사로잡히게  했다.  하지만  그가  숭배한  사람이  되레  그를  모욕하고  냉대하고  그를  발아래  놓고
              짓밟았다.  그는  피바다  속에  쓰러진  자신을  보았다.  그가  그것은  환각이라고  생각했을지라도.  그러나  그의  시각에서  꿈과  현
              실은  경계를  나눌  수  없고,  그가  양자  사이에서  걸으면  그가  담쟁이덩굴호텔  안에서  베틀  북이  드나들  듯이  빈번하게  들락날
              락하는  것  같이  언제나  자신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  문득  알지  못했다.

                  作家走出酒馆后不久他也跟出去。在那条街道上,他看见月光照在高高的石头房子的屋脊上。他看见作家细长的影子摇晃在街
              面上,像一片漂浮着的东西。这影子使他一霎那感到脆弱而悲伤。他不知道要跟着作家去哪里,填满他心里的是羞愤、怯懦、好奇还有
              爱。这些情绪使他盲目而激动。作家的影子消失在街口拐角处。过了两三分钟,他也拐过街角。                                             중
                                                                                                     국
                작가가  호텔을  나간  뒤에  조금  지나서  그도  따라  나갔다.  그  길거리에서  그는  높디높은  돌집의  용마루를  비추는  달빛을
                                                                                                     현
              보았다.  그는  길바닥에서  흔들리는,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가늘고  긴  작가의  그림자를  보았다.  이  그림자가  그를  한순간  약  당
              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그는  작가를  따라  어디로  가려는지  알지  못하고,  그의  마음속을  가득  채운  것은  수치와  분노,  소심  대
                                                                                                     소
              함과  비겁함,  호기심  그리고  사랑이었다.  이런  기분들이  그를  맹목적으로  흥분시켰다.  작가의  그림자가  길거리  꺾어지는  곳에
                                                                                                     설
              서  사라졌다.  이삼  분  지나서  그도  길모퉁이를  돌았다.                                                  |

                  作家倒在地上,淌着血。他无计可施,守着,直到那个俊朗的身体慢慢僵硬,生命之火慢慢熄灭……死亡使他们亲近、平等、如                           Chinese
              同兄弟。他捡起地上的一把刀,把它合起来,放进口袋里:他愿意承担作家的死亡,唯有他才能和这个生命的最后一刻紧密相连。
                작가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아무런  대책  없이  그  튼튼한  몸이  천천히  굳을  때까지  생명의   Modern
              불이  느릿느릿  꺼질  때까지  지켰다.  죽음이  그들을  형제처럼  친근하고  평등하게  했다.  그는  땅바닥의  칼  한  자루를  집어서
              그것(칼)을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작가의  죽음을  감당하길  원했고,  그라야만  이  생명의  마지막  순간과  밀접하게       and
              연결될  수  있었다.

              第9章                                                                                    Contermporary

                  “当我从葡萄藤酒馆的门里走进去的时候,我就变成了酒徒(相信那一天也是这样)。我已回家换过衣服,像往常一样,我衣
              着邋遢地从那扇黄色的门走进去。因此我所经过的门和我的作家朋友经过的门不是一扇,我们不可能相遇,虽然我们是在同一个酒
              馆里。                                                                                    Novels
                “내가  담쟁이덩굴호텔의  문을  걸어  들어갈  때면,  나는  술꾼이  된다(그날도  그랬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진작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고,  평소와  같이  나는  구질구질하게  입고  그  노란색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래서  내가  지나간  문과
              나의  작가  친구가  지나간  문은  같은  문이  아니고,  우리는  서로  만날  가능성이  없다.  우리가  같은  호텔  안에  있다고  해도.

                  我喜欢乔装成乞丐、小贩儿、男妓,总之什么都行,混迹在葡萄藤酒馆的喧闹和烟雾里,我夜里无处可去。我有堕落的欲望,
              而酒放纵这样的欲望,让我跌落到卑微的最深处。这个晚上仍然是这样,我喝着酒,看着另外一边的世界。而那一夜我竟然看见他
              了,当然他不可能看见我。我们这里的灯光如此的暗,因此我得以隐蔽躲藏。他在明亮处,矫情地说着话,他的生活就像他所喝的酒
              那样虚假。围绕着他的女人他一个也不爱,可他假装爱她们。他爱的不过是别人的注视,可别人所注视的那个人是‘他’吗?
                나는  거지,  노점상,  남자  기생으로  변장하기를  좋아하고,  늘  무엇이든지  다  좋았고,  담쟁이덩굴호텔의  왁자함과  연기  속에
              뒤섞이고,  나는  밤에  갈  곳이  없었다.  나에게  타락의  욕망이  있고,  술이  이러한  욕망을  제멋대로  풀게  했고  나에게  비천함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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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깊은  곳으로  떨어지게  했다.  이  밤에  여전히  그랬고,  나는  술을  마셨고,  또  다른  쪽의  세상을  쳐다보았고,  그  밤에  나
         지
         역    는  뜻밖에  그(작가)를  보았다.  물론  그가  나를  보기란  불가능하다.  우리  쪽의  등불이  그토록  어두웠고,  그래서  나는  드러나지
         과    않고  숨을  수  있었다.  그는  밝은  곳에  있고  억지를  쓰며  말하고  있었고,  그의  생활은  그가  마신  술처럼  그렇게  위선적이었
              다.  그를  에워싼  여인을  그는  하나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들을  사랑하는  체했다.  그가  사랑한  것은  다른  사람의  주
         해
         외    시에  불과했지만,  다른  사람이  주시한  그  사람은  ‘그’일까?
                  有时候我像是一条尾随他的狗,他似乎急于摆脱我,又不时地把我叫回去,他离不开我正如我离不开他。现在他不会呼唤
              我,因为他看不见我。如果他看见了我,他会躲开。如果无法躲开,在众人面前,他会假装不认识我。他属于那样一个世界:宫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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