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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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04 동화와 인생
Children’s story a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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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헝저 신청년 제8권 제1호 빗방울(신월서점, 빗방울(상하이서점, Wordpress
1928) 1985)
LMS
중국 현대 문단에서 최초의 동화는 천헝저(陈衡哲, 1890-1976)가 지은 「빗방울(小雨点)」이며, 1920년 9월 1일, 『신청 교
육
년』 제8권 제1호에 발표됐다. 천헝저의 첫 번째 동화는 예성타오(叶圣陶, 18984-1988)가 1921년 겨울에 창작한 동화 처
플
녀작 「하얀 조각배(小白船)」보다 1년 반이나 앞선 것이다. 천헝저는 5‧4 시기의 자유로운 인생에 대한 신여성의 갈망과 추 랫
구, 여성의 생명 의식과 생존 가치에 대한 사색과 탐구를 토로한 작가이다. 천헝저는 동화 「빗방울」을 통해서, 어린아이의 영 폼
혼은 이 세상에서 티 없이 맑고 가장 순진한 세계이며, 아이들은 늘 미지의 세계에 관한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가득하다는 것 |
을, 이 세상이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색깔로 칠해질 적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런 신기하고 아름다운 과정을 어떻게 해석해주
어야 할지? 풀이 자라고 나비가 날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흘러가는 것은 모든 자연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음표이며 노래라는 Wordpress
것을, 작은 빗방울 한 개도 그것 자체로 생명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천헝저의 뒤를 이어 동화창작을 이
끈 작가는 바로 예성타오이다. 그의 「허수아비(稻草人)」는 1922년에 지은 동화이고, 『아동세계(儿童世界)』 주간 제5권 제1 LMS
기에 발표됐으며, 1923년에 상무인서관(商务印书馆)에서 출판한 최초의 동화집 『허수아비』에 수록됐다.
1921년에 조직된 ‘문학연구회(文學硏究會)’라는 문학단체 속에서, 당시 역사적, 시대적, 사회적,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
동인들은 각성하고 울분하고 고민하였으며, 그러한 각성과 울분과 고뇌를 문학 활동을 통하여 토로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자 Education
연스럽게 ‘인생을 위한 예술(爲人生而藝術)’이란 기치 아래 뭉쳤고, 더불어 창작의 열정과 시대적 사명감을 한껏 쏟아냈다.
1918년 최초의 현대소설 「광인일기」로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 세기 동안에 많은 작가가 소설을 창작했고, 각자의 문학적 추
구와 실험 속에서 명멸했다. 루쉰은 계몽주의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소설 창작을 이끈 선구자였다. 1919년 초, 베이징대학 Platform
학생단체 신조사(新潮社)가 간행물 『신조(新潮, 새 흐름)』를 발간했다.(徐逎翔 외, 『文学词典』) 그 간행물에 뤄자룬(罗家伦,
1897-1969)의 「사랑인가 고통인가(是爱情还是苦痛)」, 위핑보(兪平伯, 1900-1990)의 「꽃장사(花匠)」, 예성타오의 「이 사
람도 사람이에요!(这也是一个人)』」 등이 ‘문제소설’(Problem novel)의 단서를 드러냈고, 1919년 하반기에 빙신(氷心,
1900-1999)이 『신보부간(晨报副刊)』에 「이 사람 홀로 초췌하다(斯人独憔悴)」 등을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문제소설’의 기풍
을 열었다.(첸리췬) 문제소설은 당시 사회 전반의 문제를 과감하게 파헤치고 비판했기 때문에 ‘문학연구회’에 모인 동인 작가
의 ‘인생파’ 경향의 작품은 모두 넓은 의미에서 ‘문제소설’에 속했다.
신조 창간호 뤄자룬 위핑보 빙신
01. 예성타오의 「씨앗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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