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88

4장  동화와  인생                  Children’s  story  and  Life



                씨앗은  길거리에서  반나절  동안  누워있었다.  환경미화원이  더러운  흙과  함께  쓸어서  쓰레기  수레에  싣고  병영  옆에  가서
              쏟아버렸다.  어떤  병사가  집어  들고  매우  신나서  말했다.  “신기한  씨앗을  내가  주었으니  틀림없이  승진하겠어.”  그가  씨앗을
              병영  옆에  심었다.  그는  씨앗이  얼른  싹을  틔우고  꽃이  피기를  기대했고,  훈련하러  갈  때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보면서  품에
              권총을  품고  있었다.  다른  병사가  그가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숨기고  말하지  않았다.

                  一年多过去了,还没见碧玉一般的芽钻出来。兵士生气了,他说:“我真是傻子,以为是什么希奇的种子!原来是死的,又臭
              又难看。明白了,不为它这个坏东西耗费精神了。”他就把种子挖出来,用全身的力气,往很远的地方一扔。
                1년여가  지나갔고,  여전히  푸른  옥  같은  싹이  뚫고  나온  것을  못  보았다.  사병은  화가  나서  말했다.  “난  정말  바보야,  무  중
                                                                                                     국
              슨  신기한  씨앗이라고  여겼을까!  알고  보니  죽은  것이고,  더럽고  보기  싫은  거야.  알겠어.  저런  나쁜  것에  정력을  소모할  필
                                                                                                     현
              요가  없지.”  그는  씨앗을  파내서  온몸의  힘을  들여서  매우  먼  곳으로  내던졌다.                                당
                                                                                                     대
                                                                                                     소
                  种子飞起来,像坐了飞机。飞呀,飞呀,飞呀,最后掉下来,正是一片碧绿的麦田。
                                                                                                     설
                씨앗은  날아갔다.  비행기를  탄  것처럼.  날고  날고  날아서  가장  마지막에  떨어진  곳은  바로  새파란  밀밭이었다.           |

                  麦田里有个年轻的农夫,皮肤晒得像酱的颜色,红里透黑,胳膊上的筋肉一块块地凸起来,像雕刻的大力士。他手里拿着一                             Chinese
              把曲颈锄,正在松动田地里的土。他锄一会儿,抬起头来四外看看,由嘴边透出和平的微笑。
                밀밭에  젊은  농부가  있었다.  피부는  간장  색깔처럼  그을려서  붉은색  가운데  검은색이  돌았고,  팔에  근육이  툭툭  불거져서     Modern
              조각한  커다란  역사  같았다.  그의  손에는  목이  굽은  괭이  한  자루가  들렸고,  마침  밭의  흙을  가볍게  들추고  있었다.  그가  괭
              이질을  잠시  하다가  고개를  들어서  사방을  둘러보았고,  입가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감돌았다.                            and

                  他看见种子掉下来,说:“吓,真是一粒可爱的种子!种上它。”就用锄刨了一个坑,把种子埋在里边。
                그는  씨앗이  떨어진  것을  보고  말했다.  “햐,  정말  사랑스러운  씨앗  한  알이네!  그것을  심자.”  그가  괭이로  구덩이  한  곳  Contermporary
              을  파고  씨앗을  안에  넣고  묻었다.


                  他照常工作,该耕就耕,该锄就锄,该浇就浇——自然,种那粒种子的地方也一样,耕,锄,浇,样样都做到了。
                그는  평소대로  일했다.  밭갈이할  곳을  밭갈이하고  괭이질할  곳을  괭이질했다.  자연히  그  씨앗을  심은  곳에도  마찬가지로       Novels
              밭갈이하고  괭이질하고  물을  주고  모두모두  다  했다.

                  没几天,在埋那粒种子的地方,碧绿的像小指那样粗的嫩芽钻出来了。又过几天,拔干,抽枝,一棵活像碧玉雕成的小树站在
              田地里了。梢上很快长了花苞,起初只有核桃那样大,长啊,长啊,像橘子了,像苹果了,像抽子了,终于长到西瓜那样大,开了。
              瓣是红的,数不清有多少层,蕊是金黄的,数不清有多少根。由花瓣上,由花蕊里,一种新奇的浓厚的香味放出来,不管是谁,走
              近了,沾在身上,就永远不散。
                며칠  가지  않아서  그  씨앗을  묻은  곳에서  새파란  새끼손가락처럼  굵은  연한  싹이  흙을  뚫고  나왔다.  며칠  더  지나자  가
              지를  뻗었고  가지치기를  했다.  푸른  옥으로  조각한  것  같은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밭에  서  있게  됐다.  가지  끝에서  금방  꽃봉
              오리가  자랐고,  처음에는  호두알처럼  그렇게  크더니  자라고  또  자라서  귤처럼  자랐고,  사과  같았고,  재갈  같아졌고,  마침내
         장    수박처럼  그렇게  크게  자라서  활짝  피었다.  꽃잎은  붉은색이고,  수없이  여러  겹이고,  꽃술은  황금색이고  수없이  많은  뿌리가
         4
              있었다.  꽃잎에서,  꽃술에서,  신기하고  짙은  내음을  내뿜었고,  누구이든  간에  다가가거나  몸에  묻으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
         동
         화    다.
         와

         인        年轻的农夫还是照常工作,在田地里来来往往。从这棵希奇的花旁边走过的时候,他稍微站一会儿,看看花,看看叶,由嘴
         생    边透出和平的微笑。
                젊은  농부는  여전히  평소대로  일했고,  밭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이  희한한  꽃  옆에서  지나갈  적에  그가  잠시  멈
              추어  서서  꽃을  보고  잎을  보면서  입가에  평화로운  미소를  띠었다.



                                                                                           85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