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273
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郑先生是个遗少,因为不承认民国,自从民国纪元起他就没长过岁数。虽然也知道醇酒妇人和鸦片,心还是孩子的心。他是
酒精缸里泡着的孩尸。
정 선생은 구식 나리로 민국(中华民国)을 인정하지 않고 민국 원년부터 나이를 세지 않았다. 주색에 빠지고 아편은 알았
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이의 마음이었다. 그는 술독에 빠진 아이 시체였다.
郑夫人自以为比他看上去还要年青,时常得意地向人说:“我真怕跟他一块儿出去——人家瞧着我比他小得多,都拿我当他
的姨太太!”俊俏的郑夫人领着俊俏的女儿们在喜庆集会里总是最出风头的一群。虽然不懂英文,郑夫人也会遥遥地隔着一间偌大
的礼堂向那边叫喊:“你们过来,兰西!露西!沙丽!宝丽!”在家里她们变成了大毛头,二毛头,三毛头,四毛头。底下还有三个 Wordpress
是儿子,最小的儿子是一个下堂妾所生。
정 부인은 스스로 그보다는 훨씬 젊어 보인다고 여겼다. 자주 우쭐대며 남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정말 그와 함께 나가 LMS
는 것이 겁나요. 남들이 나를 그보다 한참 어리게 봐서 모두 나를 그의 첩이라고 하거든요!” 빼어난 미모의 정 부인은 뛰어
교
난 용모의 딸들을 데리고 잔치 자리에 가면 늘 가장 나서는 축인 셈이다. 영어를 알지 못하지만, 정 부인은 큰 강당 너머 멀 육
리서도 저쪽을 향해 소리치곤 한다. “너희들 이리 와라, 낸시! 루시! 사리! 바오리!” 집에서 그녀들은 첫째, 둘째, 셋째, 넷 플
째로 바뀌었다. 아래로 또 세 아들이 있는데, 막내아들은 첩이 낳았다. 랫
폼
|
孩子多,负担重,郑先生常弄得一屁股的债,他夫人一肚子的心事。可是郑先生究竟是个带点名士派的人,看得开,有钱的
时候在外面生孩子,没钱的时候在家里生孩子。没钱的时候居多,因此家里的儿女生之不已,生下来也还是一样的疼。逢着手头活 Wordpress
便,不能说郑先生不慷慨,要什么给买什么。在鸦片炕上躺着,孩子们一面给捶腿,一面就去掏摸他口袋里的钱;要是不叫拿,她
们就捏起拳头一阵乱捶,捶得父亲又是笑,又是叫唤:“嗳哟,嗳哟,打死了,这下子真打死了!”
아이가 많으니 부담이 컸다. 정 선생은 늘 많은 빚에 쪼들려서, 그의 부인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정 선생은 아무튼지 LMS
명사 기질을 좀 지닌 사람으로서 달관하고 돈이 있을 적에는 밖에서 아이를 만들고, 돈이 없을 적에는 집에서 아이를 만들었
다. 돈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어서 집 안에서 쉬지 않고 아들딸을 낳았고 낳을 때도 역시 똑같이 아팠다. 손에 약간의 돈이 Education
생기면 정 선생은 돈을 아끼는 사람이 아닌지라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사주었다. 아편 구들장에 누워 있으면 아이들이 다
리를 두드리면서 그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듬었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면 딸들은 주먹을 쥐고 마구 때려서 아버지가 웃으면서
소리를 지르게 했다. “아야, 아야, 맞아 죽겠다, 이번에는 정말 맞아 죽겠어!” Platform
过年的时候他领着头耍钱,做庄推牌九,不把两百元换来的铜子儿输光了不让他歇手。然而玩笑归玩笑,发起脾气来他也是
翻脸不认人的。
설을 쇨 적에 그는 앞장서서 노름하고 골패 노름의 선을 하면서 동전으로 바꾼 이백 위안을 다 잃지 않으면 손을 놓지
못했다. 그러나 장난은 장난이어야 하는데 성질을 부리면 그도 외면하고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
郑先生是连演四十年的一出闹剧,他夫人则是一出冗长的单调的悲剧。她恨他不负责任;她恨他要生那么些孩子;她恨他不
讲卫生,床前放着痰盂而他偏要将痰吐到拖鞋里。她总是仰着脸摇摇摆摆在屋里走过来,走过去,凄冷地磕着瓜子——一个美丽苍
白的,绝望的妇人。
정 선생의 마흔 해 동안 삶이 익살극이었다면, 그의 부인은 길고 지루하며 단조로운 비극이었다. 그녀는 그가 책임감이
없다고 탓하고 그가 그렇게 많은 아이를 낳으려 한 걸 원망했다. 그리고 그가 위생에 신경 쓰지 않는 걸 타박했고 침대 앞
에 가래 통을 놓았지만, 그가 굳이 슬리퍼 안에 가래를 뱉곤 했다. 그녀는 늘 얼굴을 쳐들고 집 안을 건들건들 걸어 다니며
썰렁하게 해바라기 씨를 까먹었다. 어여쁘고 해쓱한, 절망한 부인이었다.
难怪郑夫人灰心,她初嫁过来,家里还富裕些的时候,她也会积下一点私房,可是郑家的财政系统是最使人捉摸不定的东
西,不知怎么一卷就把她那点积蓄给卷得荡然无余。郑夫人毕竟不脱妇人习性,明知是留不住的,也还要继续地积,家事虽是乱麻
一般,乘乱里她也捞了点钱,这点钱就给了她无穷的烦恼,因为她丈夫是哄钱用的一等好手。
정 부인이 낙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녀가 막 시집왔을 적에 집안은 그래도 부유한 편이었고, 그녀도 개인적으로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