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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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계몽과 고향 Enlightenment and Homeland
微风早经停息了;枯草支支直立,有如铜丝。一丝发抖的声音,在空气中愈颤愈细,细到没有,周围便都是死一般静。两人
站在枯草丛里,仰面看那乌鸦;那乌鸦也在笔直的树枝间,缩着头,铁铸一般站着。
산들바람은 이미 멈췄고 마른 풀들은 철사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뭔가 떨리는 소리가 허공을 울리다가 점차 가늘어지더
니 사라졌고 주위에는 죽음 같은 정적만 감돌았다. 두 사람은 마른 수풀 속에 서서 그 까마귀를 올려다보았다. 그 까마귀는
쭉 뻗은 가지 사이에서 목을 웅크린 채 마치 동상처럼 앉아 있었다.
许多的工夫过去了;上坟的人渐渐增多,几个老的小的,在土坟间出没。
华大妈不知怎的,似乎卸下了一挑重担,便想到要走;一面劝着说,“我们还是回去罢。” 중
국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성묘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다. 늙거나 어린 사람들이 몇 명씩 무덤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현
화씨 아주머니는 왠지 모르게 무거운 짐을 벗은 듯한 기분을 느끼며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이 든 여자에게 권 당
했다. 대
소
“우리 돌아가지요.”
설
|
那老女人叹一口气,无精打采的收起饭菜;又迟疑了一刻,终于慢慢地走了。嘴里自言自语的说,“这是怎么一回事呢?……”
他们走不上二三十步远,忽听得背后“哑——”的一声大叫;两个人都悚然的回过头,只见那乌鸦张开两翅,一挫身,直向着 Chinese
远处的天空,箭也似的飞去了。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힘없이 음식을 챙겼다. 그러다가 또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났다. “이게 어찌 Modern
된 일이지?”라고 중얼거리며.
두 여자가 이삼십 걸음도 채 못 걸었을 때, 느닷없이 등 뒤에서 까악,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둘은 깜짝 놀라 뒤를 돌 and
아보았다. 그 까마귀가 두 날개를 폈다가 몸을 웅크리더니 곧장 머나먼 하늘을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
一九一九年四月二十五日 Contermporary
1919년 4월 25일
02. 루쉰의 「고향」 Novels
루쉰의 고향 룬투의 고향
신청년 제9권 제1호
2
장
계 01) 창작배경
몽
과
「고향(故乡)」은 루쉰이 1921년 1월에 창작한 최초의 ‘향토제재소설(乡土题材小说)’이며, 1921년 5월 『신청년(新青年)』
고 제9권 제1호에 필명 ‘루쉰’으로 발표했다. 루쉰은 20여 년 만에 귀향하는 ‘나(迅)’와 고향의 어릴 적 친구인 룬투(闰土)에
향
대한 회상과 재회를 통해서 근대 중국의 농촌이 몰락해 가는 현실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희망은 길과 같다(希望是正如地上
的路)’ 하는 말에서 작가의 고향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작품은 ‘고향으로 돌아감’——‘고향에서’——‘고향을 떠남’이라는 줄거리 구조를 통해서 나의 고향에 대한 회상과 고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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