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286

8장  사회와  어둠                    Society  and  Darkness



              호기심도  생겨  취안쥐안에게  장  의사와  위양을  초대해서  마작을  해보자고  했다.  위메이쩡은  작고  둥근  얼굴에  좁은  눈썹과
              가는  눈을  갖고  몸집이  작달막했다.  얇고  검은  모직  겉옷을  입고  옷섶에는  자그마한  배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있었는데  소박
              해  보였다.  마작판을  돌리기  전에  그녀는  장  선생과  함께  위층으로  문병하러  올라갔다.  촨창은  용모가  아주  평범한  이  사람
              을  보고  가장  먼저  뭐라  비유할  수  없이  안심됐다.  두  번째는  그녀의  연인이  이렇게  안목  없음을  힐난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찍이  푸른  바다에서  놀던  사람은  작은  물에서  놀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떨어지는  인물을  골랐을까.  이는  이전
              사람에  대한  모욕이다.  세  번째는  세찬  분노의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뛰어난  여인만이  그에게  어울린다
              고  여겼기  때문이다.  위메이쩡은  자격이  안  될  뿐  아니라  분수도  몰랐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일부러  입을  삐죽거리며  그와  말
              다툼을  하고  틈틈이  그를  흘겨보기도  했다.  메이쩡은  걸핏하면  입에  달고  하는  말이  “윈판은  사람이  이래요!”  하며  그에게    중
                                                                                                     국
              트집  잡을  것이  많다는  투였다.  촨창은  이  말을  듣고  놀라고  또  화가  났다.  그녀  마음속에서  윈판은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었
                                                                                                     현
              기  때문이다.                                                                               당
                                                                                                     대
                                                                                                     소
                  是的,她单只知道云藩的好处,云藩的缺点要等旁的女人和他结婚之后慢慢地去发现了,可是,不能是这么一个女人……
                                                                                                     설
                그렇다.  그녀는  윈판의  좋은  점만을  알고,  윈판의  결점은  그의  곁에  있는  여인이  그와  결혼한  뒤에  천천히  발견할  것이   |

              다.  하지만  이런  여인은  안  된다…….                                                             Chinese
                  然而这余美增究竟也有她的可取之点。她脱了大衣,隆冬天气,她里面只穿了一件光胳膊的绸夹袍,红黄紫绿,周身都是烂
              醉的颜色。川嫦虽然许久没出门,也猜着一定是最近流行的衣料。穿得那么单薄,余美增没有一点寒缩的神气。她很胖,可是胖得曲                             Modern
              折紧张。
                그렇지만  저  위메이쩡에게도  분명  그녀가  받아들일  만한  점이  있었다.  그녀가  외투를  벗자  몹시  추운  날씨임에도  팔뚝을      and
              드러낸  비단  겹옷을  입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  온몸이  알록달록한  색이었다.  촨창은  오랫동안
              문을  나서지  않았지만  분명  가장  유행하는  옷감일  것이라  여겼다.  이렇게  얇게  입고도  위메이쩡은  조금도  떠는  기색이  없었
              다.  그녀는  아주  통통했지만,  곡선  있고  탄력  있게  통통했다.                                             Contermporary

                  相形之下,川嫦更觉自惭形秽。余美增见了她又有什么感想呢?章医生和这肺病患者的关系,想必美增也有所风闻。她也要怪
              她的情人太没有眼光罢?
                비교해보니  촨창은  스스로  남보다  못한  것이  더욱  부끄러웠다.  위메이쩡은  그녀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까?  분명  장  선    Novels
              생과  이  폐병  환자의  관계를  소문으로  들었을  것이다.  그녀도  그녀  애인이  너무  안목  없다고  탓할까?

                  川嫦早考虑到了这一点,把她前年拍的一张照片预先叫人找了出来压在方桌的玻璃下。
                촨창은  이미  이런  점을  생각하고  그러께  찍은  사진을  미리  찾아달라고  해  네모난  탁자의  유리  아래에  눌러놓았다.

                  美增果然弯下腰去打量了半日。她并没有问:“这是谁?”她看了又看。如果是有名的照相馆拍的,一定有英文字凸印在图的下
              端,可是没有。她含笑问道:“在哪儿照的?”川嫦道:“就在这儿附近的一家。”美增道:“小照相馆拍照,一来就把人照得像个囚犯。
              就是这点不好。”川嫦一时对答不上来。美增又道:“可是郑小姐,你真上照。”意思说:照片虽难看,比本人还胜三分。
                메이쩡이  과연  허리를  굽혀  한참  살펴보았다.  그녀는  “누구죠?”  하고  묻지  않았지만,  그녀는  보고  또  보았다.  이름난  사
         장    진관에서  찍은  것이라면  사진  아랫부분에  영문자로  볼록하게  찍혔을  텐데,  하지만  없었다.  그녀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어
         8
              디서  찍은  것이에요?”  촨창이  말했다.  “이  근처에  있는  사진관에서요.”  메이쩡이  말했다.  “작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
         회    죄수처럼  찍어놔서  안  좋아요.”  촨창은  순간적으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메이쩡이  또  말했다.  “하지만  정  양은  정말  잘  나
         와    왔네요.”  사진은  흉하지만,  본인보다는  아주  낫다는  뜻이었다.

         어
         둠        美增云藩去后,大家都觉得有安慰川嫦的必要。连郑先生,为了怕传染,从来不大到他女儿屋里来的,也上楼来了。
                메이쩡과  윈판이  간  뒤에  모두  다  촨창을  위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정  선생조차도  감염이  될까  봐  딸의  방에  올라
              가지  않았는데,  위층으로  올라갔다.



                                                                                          283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