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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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사회와  어둠                    Society  and  Darkness



              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제야  비로소  그녀의  옷에  관심을  기울였다.  속으로  어떤  느낌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발등  위
              에서  그녀의  치파오  자락이  꾸물꾸물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她这件衣服,想必是旧的,既长,又不合身,可是太大的衣服另有一种特殊的诱惑性,走起路来,一波未平,一波又起,有
              人的地方是人在颤抖,无人的地方是衣服在颤抖,虚虚实实,实实虚虚,极其神秘。
                그녀의  이  옷은  분명  구식이고  길었고  몸에도  맞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옷이  다른  독특한  매력을  준다.
              길을  걸을  적에  물결이  가라앉기  전에  물결이  다시  일어나서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이  흔들리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옷이  흔들린다.  허상인  듯  진실인  듯,  진실인  듯  허상인  듯  너무나  신비롭다.                                 중
                                                                                                     국
                                                                                                     현
                  川嫦迎了出去,她姊姊姊夫抱着三岁的女儿走进来,和云藩招呼过了。那一年秋暑,阴历八月了她姊夫还穿着花绸香港衫。川                            당
              嫦笑道:“大姊夫越来越漂亮了。”她姊姊笑道:“可不是,我说他瞧着年轻了二十五岁!”她姊夫笑着牵了孩子的手去打她。                               대
                                                                                                     소
                촨창이  맞이하러  나갔다.  그녀의  언니와  형부가  세  살  난  딸을  안고  걸어들어와  윈판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해  늦여름이
                                                                                                     설
              고,  음력  팔월인데  그녀의  형부는  아직  꽃무늬  비단  알로하  셔츠를  입고  있었다.  촨창이  웃으며  말했다.  “큰형부는  갈수록    |

              멋있어지네요.”  언니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스물다섯으로  보인다고  말했어!”  형부가  웃으며  아이의  손을  끌고  가  그
              녀를  때렸다.                                                                               Chinese

                  她姊姊泉娟说话说个不断,像挑着铜匠担子,担子上挂着喋塔喋塔的铁片,走到哪儿都带着她自己的单调的热闹。云藩自                              Modern
              己用不着开口,不至于担心说错了话,可同时又愿意多听川嫦说两句话,没机会听到,很有点失望。川嫦也有类似的感觉。
                그녀의  언니  취안쥐안이  쉬지  않고  말을  해서  딸랑거리는  쇳조각을  걸어놓은  구리그릇  만드는  사람의  짐을  메고  있는  듯     and
              이  어디로  가든지  그녀는  단조로운  시끄러움을  지니고  갔다.  윈판은  자신이  입을  열  필요가  없게  되자  말을  실수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촨창이  말을  좀  더  하기를  바랐으나  들을  기회가  없어서  매우  실망했다.  촨창도  비슷한  느
              낌이  들었다.                                                                               Contermporary

                  她弟弟走来与大姊拜节。泉娟笑道:“你们今儿吃了什么好东西?替我留下了没有?”
                그녀의  남동생이  걸어와  큰누나와  명절  인사를  했다.  취안쥐안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무슨  맛있는  것을  먹었니?  내  것
              을  남겼어,  안  남겼어?”                                                                      Novels

                  她弟弟道:“你放心,并没有瞒着你吃什么好的,虾仁里吃出一粒钉来。”泉娟忙叫他禁声,道:“别让章先生听见了,人家
              讲究卫生,回头疑神疑鬼的,该肚子疼了。”她弟弟笑道:“不要紧,大姊夫不也是讲究卫生的吗?从前他也不嫌我们厨子不好,天
              天来吃饭,把大姊骗了去了,这才不来了,请他也请不到了。”泉娟笑道:“他这张嘴,都是娘惯的他!”
                그녀의  남동생이  말했다.  “안심해,  무슨  맛있는  것을  먹었는지  안  속이니까.  새우살  속에서  못을  한  개  먹었어.”  취안쥐안
              이  급히  그  애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장  선생님이  들으면  안  돼,  장  선생님은  위생을  중시하는데  생각해보며  이런저런  걱
              정을  하다  배가  아플  거야.”  남동생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큰매부도  위생을  중시하지  않았어?  예전에  우리  주방장이  솜
              씨  없는  것을  탓하지  않고  매일  와서  먹고  큰누나를  속여서  데려간  다음에  오지  않는  거지.  초대해도  안  오잖아.”  취안쥐안
              이  웃으며  말했다.  “애  입은  엄마가  버릇을  잘못  들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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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川嫦因这话太露骨,早红了脸,又不便当着人向弟弟发作。云藩忙打岔道:“今儿去跳舞不去?”泉娟道:“太晚了罢?”
         사
         회      촨창이  이  말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얼굴을  붉혔지만,  남  앞에서  남동생에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윈판이  급히  끼어들어
         와    말했다.  “오늘은  춤을  추러  안갑니까?”  취안쥐안이  말했다.  “너무  늦지  않아요?”

         어
         둠        云藩道:“大节下的,晚一点也没关系。”川嫦笑道:“章先生今天这么高兴。”
                윈판이  말했다.  “명절이니까  좀  늦어도  괜찮습니다.”  촨창이  웃으며  말했다.  “장  선생님이  오늘  기분이  좋으시네요.”

                  她几番拿话试探,觉得他虽非特别高兴,却也没有半点不高兴。可见他对于她的家庭,一切都可以容忍。知道了这一点,心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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