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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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就在他家里,到时候,不用请客,也不用接来送去的许多礼节,桥桥和阳春就办了那个事。没有个儿子,这木屋里也能生儿育女,
能把墨斗五尺传下去。
날마다 등잔불을 붙일 때면, 구이 목수는 차오차오를 데리고 동쪽 방으로 잠을 자러 갔고, 딸 양춘이 홀로 서쪽 방 화롯
가에 앉아서 불빛을 벗 삼아 신발 밑창을 만들었다. 아주 처음에는 한 식구 세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나중에는
세 곳으로 나뉘어서 각기 잤다. 양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지어야 하므로 방바닥 화로가 있는 방에서 잤다. 차오차오
는 손발이 재기 때문에 동쪽 방 위층에서 자고, 구이 목수는 동쪽 방 아래층에서 잤다. 세월 따라 두 아이도 모두 자랐다.
양춘의 납작한 가슴도 봉긋 솟아올랐고, 눈은 유난히 빛나서 번개가 치는 것 같이 반짝였다. 차오차오의 수염도 입 주변을
푸르스름하게 자랐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도 낮고 깊어졌다. 구이 목수는 기술자로서 아버지로서 장인으로서 책임감이 솟구치
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랄수록 조바심도 커졌다. 구이 목수의 마음은 다른 아버지들과 다름없었다. 새 둥지처 Wordpress
럼 새가 알을 품고 새끼를 부화하고 나면 언젠가는 새끼들은 훨훨 날아가 버릴 것이다. 어미 새의 마음은 둥지처럼 텅 빌
것이다. 하지만 구이 목수는 다른 아버지들과 같은 조바심이 들지는 않았다. 이다음에 사위는 자기 집에서 살기 때문에 때가 LMS
되어서 손님을 부를 필요도 없고 많은 예물을 주고받을 것도 없이 차오차오와 양춘을 합방만 시키면 될 것이다. 비록 아들은
교
없지만, 이 목조건물 안에서 아들을 낳고 딸을 낳을 수 있고 먹줄과 다섯 자짜리 자를 물려줄 수 있다. 육
플
但现在还不是那个时候。老桂木匠才把东头楼上的铺拆了,叫桥桥搬下楼来跟他共一床。他知道如今有些年轻人一时性起, 랫
폼
就干出那种“种早仓谷”的事来。桥桥虽然老实,但年轻人总归是年轻人,唉,谁没有个年轻的时候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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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은 때가 안 되었다. 구이 목수는 동쪽 방의 위층에 놓인 침대를 떼어내고 차오차오한테 아래층에 내려와서 자
신과 한 침대에서 자게 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순간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씨를 미처 뿌리기도 전에 곡식부터 걷 Wordpress
어 들이는 일을 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차오차오가 성실하기는 하지만 젊은이는 하여간 젊은이가 아닌가? 쳇! 누군 젊은
시절이 없었냐구요? LMS
桥桥跟他睡一床,实实地给师傅掖好被子,通宵连身也不翻一个,腿也不缩一缩。老桂木匠喜欢这个守本份的年轻人,这个
有出息的徒弟,这个放得下心的女婿。 Education
차오차오는 스승과 한 침대에서 자면서 착실하게 스승의 어깨까지 이불을 잘 덮어주었고 밤새도록 몸도 한 번 뒤척이지
않고 다리도 한 번 움직이지도 않고 잤다. 구이 목수는 이 분수를 지킬 줄 아는 젊은이, 이 발전성 있는 학도, 이 마음속에
담아둔 사윗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Platform
老桂木匠不急着让桥桥和阳春结婚,他有肚量抗一抗那个男大当婚,女大当嫁的习俗,老桂木匠有老桂木匠的盘算。
구이 목수는 차오차오와 양춘의 결혼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사내가 어른이 되면 장가를 들어야 하고 계집은 나이가 차
면 시집가는 게 당연한 세상 이치에 대해, 그런 풍습에 대해 뱃속 가득 불만이 찬 사람이다. 구이 목수에게는 자기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
有时候,老桂木匠当着阳春的面对桥桥说:“等你当了掌墨,就跟阳春把事办了,用我这把老手艺给你俩打套椿木脚料桑木
方,樟木格子楠木面儿的新家具。枞木杉木柏子木的不要。”
이따금 구이 목수가 양춘과 차오차오 두 사람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먹줄을 잡아야 그때 양춘과 결혼할 수 있어.
내가 내 솜씨를 다 발휘하여 너희에게 참죽나무 다리를 댄 뽕나무 옷장, 녹나무 바탕에 격자무늬를 넣은 새 가구를 만들어
주마. 전나무, 삼나무, 측백나무는 필요 없어.”
阳春听了,心里就“咚”的一下,转身抄起一把筛子去筛糠。桥桥望着师傅,听师傅说话,像是给他安排一桩木匠活,等师傅
画了墨,他就去做。
양춘이 듣고 마음이 쿵 내려앉는 바람에 몸을 돌려 체를 들고 겨를 체질하러 갔다. 차오차오는 스승을 바라보며 스승이
하는 말을 들었다. 그는 목수의 할 일을 나누는 것처럼 스승이 먹을 그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대로 하러 갔다.
阳春偷偷地看了桥桥一眼,见那副一本正经地由老桂木匠活脱出来的木匠相,“咚咚”的心里不再跳了。她手里的筛子也转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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