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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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말하면 말하는 것이고, 만들면 만드는 것이다. 무슨 잘못을 하지 않으면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해도 구이 목수는 그렇게 나
무라지 않았다. 사실 양춘은 철이 들었고 또 신중한 처녀다. 무슨 잘못을 저지를 수 있겠나?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만 못한
법이다. 딸에 대해서는 짐작할 수 없고 알아맞힐 수 없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는 단단히 방비하고 또 방비했다.
老桂木匠背着阳春对桥桥讲:“阳春是许给你的,等什么时候我把墨斗五尺交给你了,你就领着阳春到公社去领张结婚
证,给你俩圆成大事。可现在,你还是我们鲁班行里的下把手,不是掌墨师啦。”
구이 목수는 양춘을 등지고 차오차오한테 말했다. “양춘을 너한테 주기로 했으니까, 내가 먹줄과 다섯 자짜리 막대기를
너한테 주면, 너는 양춘을 데리고 인민공사에 결혼증명서를 받으러 가. 그럼 너희 둘이 혼인하는 거야. 그러나 지금은 네가
아직 우리 노반 목수의 학도이니 먹줄을 쥔 기술자는 아니다.” Wordpress
桥桥比师傅高出一头,听话时不得不躬着身子。他点头,嗯嗯着,对师傅的这番话,他是理解的。一个学艺的人,不就是要 LMS
把手艺做出头吗!
교
차오차오는 스승보다 머리통 하나만큼은 더 키가 컸기 때문에 스승과 말을 할 때는 몸을 굽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육
고개를 끄덕이며 네, 네 하고 말했다. 스승의 이러한 말을 그는 이해했다. 솜씨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솜씨로써 두각을 나타 플
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 랫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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阳春不懂鲁班行里那一套,老桂木匠便不跟她说那些大道理,只在小事上管严些。桥桥在近处的木场里做料,阳春跟着去捡
木杂什做柴禾,老桂木匠也跟着去,检阅小徒弟的手艺,女儿不离开,老子也不走。桥桥下河洗衣服,阳春跟着下河洗菜。桥桥在远 Wordpress
远的石头上蹲着,勾起脑壳搓衣服,背对着阳春。这死桥桥越大越呆板。小时候,他俩一起在到山上赶鸟,桥桥很灵,每次都能捉
到几只红嘴鸟或画眉回来。有时到水边玩,打漂漂,桥桥比阳春打得远。桥桥下河游水,翻天躺在水上,鼓鼓圆的黑肚皮露出水
来,为了炫耀他那凫水的本身,桥桥让阳春看他的肚脐眼,阳春便用泥巴坨砸他,直到桥桥像水鬼似地溺进去。 LMS
양춘은 노반 목수 업계 안의 그러한 규칙 따위를 알 턱이 없다. 구이 목수도 그녀한테 그렇게 커다란 도리에 대해 말한
적이 없고, 그저 자질구레한 일만 좀 엄격하게 단속했을 뿐이다. 차오차오는 근처의 벌목장에서 나무를 다듬었다. 양춘이 따 Education
라가서 땔감으로 쓸 잡목을 골라냈다. 구이 목수도 따라가서 젊은 학도의 솜씨를 검사했다. 딸이 떠나지 않으면 노인네도 가
지 않았다. 차오차오는 강물에 들어가서 빨래를 했고, 양춘이 따라가서 찬거리를 씻었다. 차오차오는 양춘을 등진 곳에, 좀
멀리 떨어진 바위에 쭈그리고 앉아서 머리통을 처박고 빨래를 헹궜다. 망할 놈의 차오차오! 커갈수록 미련퉁이가 된다니까! Platform
어렸을 때는 그들 둘이 함께 산에 올라가서 새를 잡았다. 차오차오는 아주 날렵했다. 매번 개똥지빠귀나 붉은부리새 같은 산
새 몇 마리 잡아 오는 건 일도 아니었다. 때로는 물가에서 물장난을 치면서 놀았다. 차오차오가 양춘보다 훨씬 멀리 물수제
비를 뜰 수 있었다. 차오차오는 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쳤다. 그가 물 위에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둥둥 떠다닐 때는 시커
먼 뱃가죽을 물에서 볼록 내밀었다. 그것은 그의 물오리 같은 수영 솜씨를 뽐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차오차오는 양춘
에게 자기 배꼽을 쳐다보게 했다. 그러면 양춘은 차오차오에게 진흙 덩이를 마구 던져서 그가 물귀신처럼 물속에 빨려 들어
가게 했다.
现在呢?桥桥是爹的徒弟,也不能像小时候那样做伢伢事了。但桥桥太老实得不像个人儿,可爹爹喜欢老实人,要不,爹爹
为什么把别的徒弟都撵走了,单单留下桥桥呢?
그러나 지금은? 지금 차오차오는 아버지의 학도이고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아이들 같은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차
오차오는 너무 착실해서 사람 같지도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착실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왜 다
른 학도들을 모두 내쫓고 차오차오 하나만 남겨 놓았겠나?
阳春见那老实巴脚的桥桥,有些可怜他,便对着桥桥喊:“桥桥,把衣服拿过来,让我搓两把。”
양춘은 그 미련퉁이처럼 착실한 차오차오를 쳐다보면서 그가 좀 가엾어졌다. 하여 그에게 소리쳤다. “차오차오, 옷을 이리
줘. 내가 더 헹굴게.”
桥桥脸也不掉过来,蚊子哼哼一样地应道:“我自己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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