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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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우울과  낭만                 Depression  and  Romance



              사를  건넸다.  낡은  양복을  입고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는  나는  햇빛에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제4계급의  동포들에게  한참
              시달리고  나자  빈혈증이  난데없이  찾아왔다.  눈앞의  산봉우리  그림자  두  개가  왔다  갔다  하는  듯했고,  내  머리를  막  누르는
              것  같았다.  그  뒤의  일을  나는  기억할  수가  없었다.


                  我在睡梦中,幽幽的听见了一群噪聒的人从我的身边过去了。我忽而想起了年少时候的情节来。当时我睡在母亲怀里,到了夜
              半,母亲叫我醒来,把一块米粉糕塞在我的口里,我闭着眼睛,把那块糕咬嚼了几口,听母亲糊糊涂涂的讲了几句话,就又睡着
              了。
                꿈에서  아득하게  사람들이  시끌벅적  내  곁을  지나가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난데없이  소년  시절의  광경이  떠올랐다.  그때     중
                                                                                                     국
              어머니의  품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고,  한밤중이  되어  어머니가  나를  깨워  떡을  입에  넣어주셨다.  나는  눈을  감고  그  떡을  받
                                                                                                     현
              아먹고  어렴풋이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잠이  들었다.                                                당
                                                                                                     대
                                                                                                     소
                  我睁开眼睛来一看,觉得身上的衣服湿得很。向四边一望,我才晓得我仍睡在税关外的马路边上。路上不见人影,太阳也将下
                                                                                                     설
              山去了。黄浦江的彼岸的船上,还留着一道残阳的影子,映出了许多景致。我看看身边上,那个破皮包还在那里。呆呆的在地上坐了一                            |

              会,我才把从久住的日本回到故国来的事情,和午后一二点钟饥饿得死去活来,方才从三等舱上了岸,在税关外受了那些人力车夫
              的竞争的事情,想了出来。                                                                           Chinese
                내가  눈을  떴을  때,  몸에  걸친  옷이  매우  축축했다.  사방을  둘러보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내가  세관  밖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길거리에  사람의  종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는  이미  졌고,  황푸강  맞은편  기슭에  있던  배에  아직  지는   Modern
              해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였다.  내가  주변을  둘러보니  낡은  가방이  앞에  놓여  있었다.  나는  멍하니  잠시
              더  앉아  있었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일본에서  귀국하던  일과  오후  2시경의  배고픔과  3등칸에서  내렸을  적에  세관  밖에서  인    and
              력거꾼들이  달려들던  일이  비로소  떠올랐다.

                  我那时候因为饥饿和衰弱的缘故竟晕倒了。站起了身,向四边看了一回,终不见一个人影。我正在没法的时候,忽听见背后有                            Contermporary
              脚步跑响了。回转头来一看,在三菱公司码头房那边,却闪出了一乘人力车来。车上坐着一个洋服的日本人。他在码头房的后门口下
              车了。
                하지만  나는  배고픔과  피로로  인해  다시  정신을  잃었다.  다시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을  적에  뒤쪽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미쓰비시사의  부두에서  어떤  인력거꾼이  다가      Novels
              왔고,  인력거에는  양복을  입은  일본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는  부두  건물이  있는  뒷문에서  내렸다.

                  我坐了这乘车,到四马路的一家小旅馆里住下,把我的破皮包打开来看的时候,就觉得我的血管都冰结住了。我打算在上海使
              用的一包纸币,空剩了一个纸包,不知被谁拿去了。我把那破皮包到底的寻了一遍,终寻不出一张纸币来。吃了晚饭,我就慢慢的走
              上十六铺的一位同乡的商人那里去。在灯火下走了半天,才走到了他的家里,讲了几句闲话之后,我问他借钱的时候,他把眉头一
              皱,默默的看了我一眼。那时候要是地底下有一个洞,怕我已经钻下去了。他把头弯了一弯,想了一想,就在袋里拿了两块大洋出来
              说:“现在市面也不好,我们做生意的人苦得很哩!”
                나는  그  인력거를  잡아타고,  쓰마로에  있는  작은  여관으로  가서  묵었다.  낡은  가방을  열어본  나는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
              다.  상하이에서  사용하려고  남겨두었던  지폐가  없어진  것이다.  누가  가져갔는지  알  길이  없다.  가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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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찾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스류푸에서  장사를  하는  고향  사람을  찾아갔다.  가로등  아래에서  한참을  걸어서  마침내
              그의  집에  도착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내가  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없이  나를
         우
         울    바라보았다.  바닥에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그는  주머니에서  2위안을  꺼냈다.
         과

         낭        要在平时我必把那两块钱丢上他的脸去,问他个侮辱我的罪,但是连坐电车的钱也没有的我,就不得不恭恭敬敬的收了过
         만    来。
                보통  때  같으면  그  돈을  그의  얼굴에  집어  던지며  나를  모욕했다고  따졌을  것이지만,  전차비조차도  없었던  나는  하는  수
              없이  공손히  그  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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