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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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동화와  인생                  Children’s  story  and  Life




                            이틀만에  돌아와  세  사람의  동거를  받아들임
                     우씨     쏸마이탕을  파는  이웃사람


                쉬디산은  「춘타오」에서  리마오가  전쟁  통에  두  다리가  부러져  목발을  짚고  거지꼴로  아내  춘타오와  재회하는  내용을  썼
              다.  이  불행의  이면에는  거대한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작가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민중의  애환과  비극을  차분한  어조로  슬픔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독자에게  들려주면서  운명에  순
              종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했다.
                                                                                                     중
                                                                                                     국
                03)  텍스트  읽기                                                                         현
                                                                                                     당
                                                                                                     대
                  春桃                                                                                 소
                춘타오                                                                                  설
                                                                                                       |
                  这年底夏天分外地热。街上底灯虽然亮了,胡同口那卖酸梅汤的还像唱梨花鼓的姑娘耍着他的铜碗。一个背着一大篓字纸的妇                            Chinese
              人从他面前走过,在破草帽底下虽看不清她底脸,当她与卖酸梅汤的打招呼时,却可以理会她有满口雪白的牙齿。她背上担负得很
              重,甚至不能把腰挺直,只如骆驼一样,庄严地一步一步踱到自己门口。
                이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거리에는  가로등이  켜졌는데도  골목  어귀에서  쏸메이탕(말린  매실을  설탕물에  넣은  여름음         Modern
              료)을  파는  사람은  리화고(梨花鼓:即梨花大鼓,一种流行的民间曲艺形式。)를  부르는  사람처럼  놋그릇을  놀리고  있었다.  파지를
              담은  바구니를  등에  짊어진  어떤  여인이  그의  앞을  지나갔다.  낡은  밀짚모자를  푹  눌러써서  그  여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and
              없었지만,  그  여인이  쏸마이탕을  파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적에  그녀가  하얀  치아를  지녔음을  알  수  있었다.  등에  무거운  짐
              을  짊어져서  허리도  바로  펴지  못한  채로  낙타처럼  힘있게  한걸음  한  걸음  그녀의  집  쪽으로  걸어갔다.                Contermporary

                  进门是个小院,妇人住的是塌剩下的两间厢房。院子一大部分是瓦砾。在她底门前种着一棚黄瓜,几行玉米。窗下还有十几棵
              晚香玉。几根朽坏的梁木横在瓜棚底下,大概是她家最高贵的坐处。
                문에  들어서면  작은  뜰이  있는데,  그  여인이  사는  곳은  허름한  두  칸짜리  곁방이었다.  뜰에는  깨진  기와  조각들이  여기저  Novels
              기  널브러져  있었다.  문  앞에  심어놓은  오이와  옥수수가  몇  줄  있고,  창문  아래는  만향옥  열몇  그루도  있다.  썩은  나무  몇
              개로  도리처럼  시렁  아래쪽을  받쳐놓았는데  그녀가  집에서  가장  앉기  편한  자리인  것  같았다.

                  她一到门前,屋里出来一个男子,忙帮着她卸下背上底重负。
                그녀가  문에  들어가기  전에  안에서  어떤  남자가  나와서  급히  그녀가  등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주었다.


                  “媳妇,今儿回来晚了。”
                “여보,  오늘은  늦었구려.”

                  妇人望着他,像很诧异他底话。“什么意思?你想媳妇想疯啦?别叫我媳妇,我说。”她一面走进屋里,把破草帽脱下,顺手
         장    挂在门后,从水缸边取了一个小竹筒向缸里一连舀了好几次,喝得换不过气来,张了一会嘴,到瓜棚底下把篓子拖到一边,便自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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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在朽梁上。
         화      그녀는  사내를  바라보며  의아하게  나지막이  말했다.  “무슨  뜻이죠?  당신  아내  생각에  미친  거예요?  나를  여보라고  부르
         와
              지  말랬잖아요.”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밀짚모자를  벗어  문  뒤에  걸어놓고  물항아리  옆에서  작은  대나무  바가지를  들
         인
         생    고  물을  떠서  숨도  쉬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고는  입을  쩍  벌리면서  시렁  아래쪽으로  가서  바구니를  한쪽으로  밀어놓고  나무
              위에  앉았다.

                  那男子名叫刘向高。妇人底年纪也和他差不多,在三十左右,娘家也姓刘。除掉向高以外,没人知道她底名字叫做春桃。街坊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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