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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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동화와  인생                  Children’s  story  and  Life



              래서  벽  한쪽에  여덟  신선이  새를  잡는  그림이  붙어있고,  한쪽에는  담배회사의  ‘그래도  그가  좋다’는  광고  그림이  붙어있다.
              춘타오의  모습은  낡은  모자를  벗으면  루이푸샹이나  다른  상하이  기성복가게는  아니더라도  첸차오에  가서  허름한  치파오를  한
              벌  골라  입고  잔디밭에  앉으면  ‘그래도  그가  좋다’  속의  그런  모던  걸보다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샹가오는  춘타오에게
              그  그림이  그녀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她上了炕,把衣服脱光了,顺手揪一张被单盖着,躺在一边。向高照例是给她按按背,捶捶腿。她每天的疲劳就是这样含着
              一点微笑,在小油灯底闪烁中,渐次得着苏息。在半睡的状态中,她喃喃地说:“向哥,你也睡罢,别开夜工了,明天还要早起
              咧。”                                                                                    중
                                                                                                     국
                그녀가  구들에  올라가  옷을  벗고  이불을  잡아당겨  덮으며  한  쪽에  누웠다.  샹가오는  이전처럼  그녀에게  등을  두드려주고
                                                                                                     현
              다리를  주물러주었다.  날마다  그녀의  피곤은  이렇게  해서  좀  미소를  지을  수  있고,  작은  석유  등불이  흔들리는  가운데  그녀   당
              는  휴식을  취했다.  그녀는  어슴푸레  잠이  든  상태에서  나지막이  말했다.  “샹  오빠도  주무세요.  밤에  일하지  말고요  내일도    대
                                                                                                     소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요.”
                                                                                                     설
                                                                                                       |
                  妇人渐次发出一点微细的鼾声,向高便把灯灭了。
                여자가  점차  가느다란  코  고는  소리를  냈고,  샹가오가  등불을  껐다.                                       Chinese

                  一破晓,男女二人又像打食的老鸹,急飞出巢,各自办各底事情去。                                                     Modern
                날이  어렴풋이  밝아오자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먹이를  찾아  둥지를  나가는  까마귀처럼  둥지를  급히  날아  나가서  각자의
              일을  하러  갔다.                                                                            and

                  刚放过午炮,十刹海底锣鼓已闹得喧天。春桃从后门出来,背着纸篓,向西不压桥这边来。在那临时市场底路口,忽然听见
              路边有人叫她:“春桃,春桃!”                                                                        Contermporary
                금방  전에  정오의  포를  쏘자  스차하이(베이징성  안에  있는  호수)의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춘타오는  뒷문에서  나와
              서  등에  파지  바구니를  짊어지고  서쪽  다리  쪽으로  갔다.  시장  어귀에  왔을  적에  난데없이  길가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춘타오,  춘타오!”                                                                           Novels

                  她底小名,就是向高一年之中也罕得这样叫唤她一声。自离开乡下以后,四五年来没人这样叫过她。
                그녀의  아명은  샹가오도  한  해  동안에  이렇게  그녀를  부른  적이  드물다.  고향을  떠난  뒤로  네다섯  해  동안  이렇게  그녀
              를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春桃,春桃,你不认得我啦?”
                “춘타오,  춘타오,  날  모르겠소?”

                  她不由得回头一瞧,只见路边坐着一个叫化子。那乞怜的声音从他满长了胡子的嘴发出来。他站不起来,因为他两条腿已经
              折了。身上穿的一件灰色的破军衣,白铁钮扣都生了锈,肩膀从肩章底破缝露出,不伦不类的军帽斜戴在头上,帽章早已不见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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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그녀가  뒤를  돌아서  길가에  앉은  비렁뱅이를  보았다.  그  불쌍한  목소리는  수염이  가득  자란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일어설  수  없었다.  그의  두  다리가  이미  잘라졌기  때문이다.  몸에  걸친  잿빛  낡은  군복,  새하얀  쇠  단추는  모두  녹이  슬었고,
         동
         화    군장  아래쪽에  구멍으로  어깨가  다  드러났으며,  머리에는  군모  같지  않은  모자를  비스듬히  썼는데,  모자에  붙은  표지도  아예
         와    없었다.

         인
         생        春桃望着他一声也不响。
                춘타오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春桃,我是李茂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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