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169
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것은 같았으나, 운고의 지혜는 나보다 훨씬 총명했으며 내가 그에게 배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네. 매일 불과 서너 시간 책
읽기를 마치면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숲속이나 바닷가로 놀러 가는 것이 일이었네.”
“啊!我还记得有一次,说起来倒是很有趣的:离我俩家不远有一位亲戚家,算起来是我的表兄,他结婚的时候,我与云姑
被两位母亲带着去看了一回;第二天我俩到林中玩耍时,就照样地仿效起来——她当做新娘子,我当做新郎。这时正是风和草碧,
花鸟宜人的春天。我俩玩得没趣,忽然想起装新娘和新郎的事情来,于是我采了许多花插在她的发辫上,她也就低着头装做新娘的
样子,我牵着她的手一步一步地走。我俩本是少小无猜,虽然装做新娘和新郎的模样,实还不知新娘和新郎有什么关系,一对小新
人正走着走着;忽然从林右边出现了两个人,原来是她的父亲和我的父亲。他俩走到我俩的面前来,疑惑地问道:‘你俩为什么这
种模样儿?’我俩虽然是这般地游戏:但见他俩老人家走来时,也不觉表示出一种羞答答的神情。‘我俩装新娘和新郎,她是新娘, Wordpress
我是新郎——我俩这般玩。’我含羞地答应了一句,两位老人家听着笑起来了。我的父亲向她的父亲问道:‘老哥!你看这一对小新人
有不有趣呢?’云姑的父亲用手抚弄着自己细而长的胡须,向着我俩很慎重地看了几眼,似觉起了什么思索也似的,后来自己微笑着 LMS
点一点头,又向我的父亲说道:‘的确有趣!不料这两个小东西玩出这个花样儿。也好,老弟,我俩祝他俩前途幸福罢。……’当时我
교
不明白云姑的父亲说话的深意——他已把云姑暗暗地许给我了。” 육
“아!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생각났으니 소개하겠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친척 집이 있었는데, 그 집 사혼 형의 플
결혼 날 우리는 두 어머니를 따라갔었네. 그 이튿날 우리 두 사람은 숲에 가서 바로 그 흉내를 냈는데, 그녀는 신부가 되고 랫
폼
나는 신랑이 됐네. 때는 마침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새싹이 푸릇푸릇 솟아나 꽃과 새가 모두 사람을 즐겁게 하는 봄날이었
|
네. 우리 두 사람은 놀다가 싫증이 났을 적에 난데없이 신랑 신부의 일이 생각났고, 그래서 내가 그녀의 머리에 꽃을 꽂아주
자 그녀도 고개를 숙이고 신부의 흉내를 내서 나와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갔네. 우리 두 사람은 아직 어리고 순진해서 신랑 Wordpress
신부가 되기는 했으나 사실 신랑과 신부가 무슨 관계인지 몰랐네. 두 어린 내외가 이렇게 걷고 있을 때 난데없이 숲 오른쪽
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녀의 아버지와 내 아버지였네. 두 어르신이 우리 앞에까지 와서 궁금해하며 ‘너희들 왜 그런
모습이니?’ 하고 물었다네. 우리는 이렇게 놀았으나 두 어르신이 나타나니 어쩐지 부끄러웠다네. ‘저희는 신랑 신부 놀이를 LMS
하고 있었어요. 제가 신랑이 되고 운고가 신부가 되어 우리는 이렇게 놓아요’ 하고 내가 부끄러운 듯이 대답하니까 두 어르
신은 껄껄 웃으셨네. 내 아버지가 운고 아버지를 보고 ‘형님! 어린 내외 한 쌍을 보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니까 Education
운고 아버지는 긴 수염을 한 번 쓰다듬으며 우리를 신중하게 바라보다가 무슨 감이 잡힌 듯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면
서 말했다네. ‘참 재미있군! 두 어린 녀석이 이런 놀이를 할 줄은 몰랐네. 아우님, 잘됐네. 우리 이 아이들의 앞날의 행복을
축하하세.’ 그때 나는 운고 아버지의 말뜻을 잘 몰랐지만, 사실은 암암리에 운고를 내게 주겠다는 말이었네.” Platform
“光阴如箭也似地飞跑,真是过得快极了。我与云姑的生活这样慢慢地过去,不觉已经到十一二岁时期。我俩的年纪虽然一天
一天地大了,但我俩的感情并不因之生疏,我俩的父母也不限制我们。每天还是在一块儿读书,一块儿在林中玩;云姑的父亲是一
个很和善的人,他并不以冬烘先生的态度对待我俩,有时他还教授一些歌儿与我俩唱。在春天的时候,林中的鸟声是极好的音乐,
我与云姑玩到高兴时,也就唱起歌儿,与鸟声相应和。啊!说起鸟来,我又想起来一椿事情了:有一天晚上,我的一位堂兄由家里
到我家来,他带来一只绿翠鸟给我玩,这绿翠鸟是关在竹笼子里头的。我当时高兴得了不得,因为这只缘翠鸟是极美丽,极好看
的:红嘴,绿羽,黄爪,真是好玩极了!我不知道在你们的国度里,有没有这样美丽的鸟儿,但在我们高丽,这绿翠鸟算是很美
丽的了。因为天太晚了,云姑怕已睡着了,我没有来得及喊她来看我新得的宝贝。我这一夜简直没有入梦,一会儿担心鸟笼挂在屋
詹下,莫要被猫儿扑着了;一会儿想到明天云姑见到绿翠鸟时,是何等地高兴;一会儿想到可惜堂兄只带了一只绿翠鸟给我,若带
来两只时,我分一只给云姑,岂不更好么?……因为一只绿翠鸟,我消耗了一夜的思维。”
“세월은 화살 같이 지나가고 정말 빨리 지나갔네. 나와 운고는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열한두 살이 되었네. 우리는 점점
커갔으나 조금도 서로 떨어지지 않고 또 부모님들도 구태여 우리에게 간섭하지 않았네. 날마다 함께 공부하고 숲에서 같이
놓았네. 운고 아버지는 매우 점잖은 분이라서 시골 훈장님처럼 혼내는 일도 없고 때로는 노래도 가르쳐주었네. 봄이 되면 숲
속에서 새들의 노래는 매우 아름다운 음악이 되고 나와 운고는 흥이 날 적에 새들과 함께 가락을 맞추어 노래 불렀네. 옳지!
새 말이 나왔으니 한 가지 얘깃거리가 생각났네. 어느 날 저녁에 사촌형이 나 가지고 놀라고 파랑새 한 마리를 대나무로 만
든 조롱에 넣어 가지고 왔었네. 나는 그때 여간 기뻐하지 않았네. 그 파랑새는 무척 예뻤네. 빨간 주둥이, 푸른 날개, 노란
발톱, 참말 좋은 장난감이었네! 자네들 나라에도 이런 새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조선에서는 이 파랑새를 무척 어여쁜 새
로 여긴다네. 그때는 날이 저물어 운고도 이미 잠이 든 것 같아서 나는 이 새로 얻은 보배를 알리지 못했네. 그래서 밤새 나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