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0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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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사회와  어둠                    Society  and  Darkness



              是什么价钱?做一条裤子是什么价钱?”
                오누이처럼  생긴  중년  부부  한  쌍이  손으로  가죽  링을  잡고  둘이  전차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녀가  난데없이  외쳤다.  “바
              지를  더럽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가  깜짝  놀라  그의  손을  들었는데,  손에  훈제  생선  한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그가  조
              심스레  그  기름투성이인  종이봉투를  그의  양복바지와  두  마디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게  했다.  그의  부인이  여전히  주절주절
              말했다.  “지금  드라이클리닝  하는  데  얼마에요?  바지  한  장에  얼마에요?”

                  坐在角落里的吕宗桢,华茂银行的会计师,看见了那熏鱼,就联想到他夫人托他在银行附近一家面食摊子上买的菠菜包子。
              女人就是这样!弯弯扭扭最难找的小胡同里买来的包子必定是价廉物美的!她一点也不为他着想——一个齐齐整整穿着西装戴着玳                              중
                                                                                                     국
              瑁边眼镜提着公事皮包的人,抱着报纸里的热腾腾的包子满街跑,实在是不像话!然而无论如何,假使这封锁延长下去,耽误了他
                                                                                                     현
              的晚饭,至少这包子可以派用场。他看了看手表,才四点半。该是心理作用罢?他已经觉得饿了。他轻轻揭开报纸的一角,向里面张                             당
              了一张。一个个雪白的,喷出出淡淡的麻油气味。一部分的报纸粘住了包子,他谨慎地把报纸撕了下来,包子上印了铅字,字都是反                             대
                                                                                                     소
              的,像镜子里映出来的,然而他有这耐心,低下头去逐个认了出来:“讣告……申请……华股动态……隆重登场候教……”
                                                                                                     설
                모퉁이에  앉아  있던  화마오은행의  회계사인  뤼쭝전이  그  훈제  생선을  보았고  그의  부인이  그에게  은행  근처의  어떤  분식     |

              노점에서  시금치  만두를  사  오라고  부탁한  일을  떠올렸다.  여자는  저래!  구불구불  가장  찾기  어려운  작은  골목  안에서  사  온
              만두는  틀림없이  싸고  맛있을  것이다!  그녀는  조금도  그를  생각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양복을  입고  뿔테  안경을  끼고  서류     Chinese
              가방을  든  사람이  신문지로  싼  뜨끈뜨끈한  만두를  들고  온  거리를  달리는  모습은  실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아무튼
              지  이  봉쇄가  연장되면  그의  저녁밥을  놓칠  것이고,  최소한  만두는  쓸모가  생긴다.  그가  시계를  보니  네  시  반이다.  심리적   Modern
              작용일  것이겠지?  그는  벌써  배가  고팠다.  그는  가만히  신문의  한  귀퉁이를  벌리고  안을  좀  살펴보았다.  눈처럼  새하얀  것들
              이  참기름  냄새를  살살  풍겼다.  일부  신문지가  만두에  달라붙어서  그는  신중하게  신문지를  떼어냈다.  만두에  활자가  찍혔고,     and
              글자는  모두  반대인데,  거울에  비춘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는  참을성  있게  고개를  숙이고  글자를  읽었다.  “부고……신청……
              중국인  소유  주식  동태……정중하게  등장하여  가르침을  기다림…….”
                                                                                                     Contermporary
                  都是得用的字眼儿,不知道为什么转载到包子上,就带点开玩笑性质。也许因为“吃”是太严重的一件事了,相形之下,其他的
              一切都成了笑话。吕宗桢看着也觉得不顺眼,可是他并没有笑,他是一个老实人。他从包子上的文章看到报上的文章,把半页旧报纸
              读完了,若是翻过来看,包子就得跌出来,只得罢了。他在这里看报,全车的人都学了样,有报的看报,没有报的看发票,看章
              程,看名片。任何印刷物都没有的人,就看街上的市招。他们不能不填满这可怕的空虚——不然,他们的脑子也许会活动起来。思想                             Novels
              是痛苦的一件事。
                모두  쓸만  한  글자인데,  왜  만두에  옮겨  실어졌는지  모르지만,  농담  성질을  띠었다.  ‘먹는  것’이  너무  심각한  일이기  때문
              에  대비해보면  다른  모든  것이  모두  웃기는  말이  된다.  뤼쭝전은  그걸  보면서  눈에  거슬린다고  느끼고,  하지만  그는  절대  웃
              지  않았는데,  그는  온순한  사람이다.  그는  만두  위의  글에서  신문의  글을  보고  낡은  신문  반  장을  다  읽었다.  뒤집어서  본다
              면  만두를  꺼내야  할  테고  부득불  그만두었다.  그는  여기서  신문을  보았고,  온  차에  탄  사람이  모두  모습을  배워서  신문을
              가진  사람은  신문을  보고  신문을  갖지  않은  사람은  차표를  보고  규정을  보고  명함을  보았다.  어떤  인쇄물이든  없는  사람은
              길거리의  간판을  보았다.  그들은  이  두려운  공백을  채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머리가  활동할  것이다.  생
              각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장        只有吕宗桢对面坐着的一个老头子,手心里骨碌碌骨碌碌搓着两只油光水滑的核桃,有板有眼的小动作代替了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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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뤼쭝전의  맞은편에  앉은  노인만이  손에  매끈매끈한  호도를  들고  달그락달그락  굴렸고  박자에  잘  맞는  작은  동작이  생각
         사
         회    을  대체했다.
         와

         어        他剃着光头,红黄皮色,满脸浮油,打着皱,整个的头像一个核桃。他的脑子就像核桃仁,甜的,滋润的,可是没有多大意
         둠    思。
                그는  머리를  박박  밀었고  붉고  누르스름한  피부색에  온  얼굴에  기름기가  가득하고,  전체  머리는  호두알  같다.  그의  머리
              는  호두  씨처럼  달달하고  촉촉하지만  무슨  큰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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