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0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280

8장  사회와  어둠                    Society  and  Darkness



                그녀가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자오  어멈에게  그녀  등  뒤쪽에서  요리를  차리게  하며  말했다.  “장  선생,  따뜻할  때  돼지족
              발을  드세요.  요즘  우리  부부는  저  양반이  여전히  나를  이렇게  대해요.  그러나  지금은  그가  무섭지  않아요!  내가  그에게  말
              했죠.  ‘맞아요.  난  불쌍한  여자이고.  내  몸은  병들고  나는  능력이  없는  여자예요.  그러나  나를  아무리  억압해도  나에게는  나
              를  보호해줄  아들딸이  있어요!  흥  내  딸은  나를  사랑하고,  내  사위는  나를  사랑하죠‘  하고  말이에요.”

                  川嫦心中本就不自在,又觉胸头饱闷,便揉着胸脯子道:“安恢怎么的,心口绞得慌。”
                촨창은  마음이  원래  불편했는데,  또  가슴이  답답해서  가습과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왜  그런지  속이  뒤틀려요.”
                                                                                                     중
                                                                                                     국
                  郑夫人道:“别吃了,喝口热茶罢。”川嫦道:“我到沙发上靠靠,舒服些。”便走到穹门那边的客厅里坐下。这边郑夫人悲悲切
                                                                                                     현
              切倾心吐胆诉说个不完,云藩道:“伯母别尽自伤心了,身体经不住。也要勉强吃点什么才好。”郑夫人舀了一匙子奶油菜花,尝了一                            당
              尝,蹙着眉道:“疤腻了,还是替我下碗面来罢。有蹄子,就是蹄子面罢。”一桌子人都吃完了,方才端上面来,郑夫人一头吃,一头                            대
                                                                                                     소
              说,面冷了,又叫拿去热,又嗔不替章先生倒茶。云藩忙道:“我有茶在客厅里,只要对点开水就行了。”趁势走到客厅里。
                                                                                                     설
                정  부인이  말했다.  “다른  거  먹지  말고  따뜻한  차를  마시렴.”  촨창이  말했다.  “소파에  가서  기대고  있으면  좀  편해지겠  |

              죠.”  촨창이  이렇게  말하고  곧  둥근  문  쪽의  응접실로  가서  앉았다.  이쪽에  있는  정  부인은  마음속  말을  다  하소연하지  못해
              속이  상했다.  윈판이  말했다.  “장모님,  너무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몸이  이겨내지  못합니다.  억지로라도  뭘  좀  드시는  것이    Chinese
              좋습니다.”  정  부인이  버터  배추를  한  수저  떠서  맛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무  느끼해.  아무래도  내게  국수
              한  그릇을  말아줘야겠어.  돼지족발이  있으니  돼지족발  국수로  줘요.”  탁자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먹고  나서야  비로소  국    Modern
              수가  나왔다.  정  부인은  먹으면서  계속  말을  했다.  국수가  식자  가져가서  데워오라고  시키기도  하고  또  장  선생에게  차를  따
              라주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윈판은  급히  “응접실에  제  차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만  조금  부으면  됩니다”  하고  말  and
              하고는  그  틈을  타서  응접실로  나갔다.

                  客厅里电灯上的瓷罩子让小孩拿刀弄杖搠碎了一角,因此川嫦能够不开灯的时候总避免开灯。屋里暗沉沉地,但见川嫦扭着                             Contermporary
              身子伏在沙发扶手上。蓬松的长发,背着灯光,边缘上飞着一重轻暖的金毛衣子。定着一双大眼睛,像云里雾里似的,微微发亮。云藩
              笑道:“还有点不舒服吗?”川嫦坐正了笑道:“好多了。”云藩见她并不捻上灯,心中纳罕。两人暗中相对毕竟不便,只得抱着胳膊立
              在门洞子里射进的灯光里。川嫦正迎着光,他看清楚她穿着一件葱白素绸长袍,白手臂与白衣服之间没有界限;戴着她大姊夫从巴
              黎带来的一副别致的项圈。是一双泥金的小手,尖而长的红指甲,紧紧扣在脖子上,像是要扼死人。                                           Novels
                응접실  전등  위의  도자기  덮개는  아이가  칼싸움  놀이를  하다가  한  귀퉁이를  부수어놓았다.  그래서  촨창은  항상  등불을  켜
              지  않아도  될  때는  불을  켜지  않았다.  실내가  어두컴컴했지만  촨창이  몸을  비틀고  소파  손잡이에  엎드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리털을  등불  뒤에  놓고  있고  가볍고  부드러운  금빛  털옷이  가장자리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커다란  누
              눈은  고정되어  구름과  안개  속에  있는  듯  어렴풋이  빛났다.  윈판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좀  불편합니까”  촨창이  똑바로
              앉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윈판은  그녀가  등을  켜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다.  두  사
              람이  어둠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불편해서  팔을  감싸  안고  문틈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등불  속에  서  있을  수밖에  없
              었다.  촨창이  빛을  마주하고  있어서  그녀가  입은  연하게  파르스름한  색깔의  비단  치파오와  하얀  팔뚝과  하얀  옷  사이에는  경
              계가  없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그녀는  큰형부가  파리에서  가져온  독특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금가루  같은  작은  두  손과
              뾰족하고  긴  붉은  손톱이  목을  졸라  죽이려는  것처럼  단단히  목을  휘감고  있었다.
         8
         장
                  她笑道:“章先生,你很少说话。”云藩笑道:“刚才我问你好了些没有,再问下去,就像个医生了。我就怕人家三句不离本
         사
         회    行。”川嫦笑了。赵妈拎着乌黑的水壶进来冲茶,川嫦便在高脚玻璃盆里抓了一把糖,放在云藩面前道:“吃糖。”
         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장  선생님,  아주  말씀이  없으시네요.”  윈판이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제가  당신에게  좋아졌냐

         어    고  물었습니다만,  더  물으면  의사  같을  겁니다.  저는  세  마디만  해도  의사  티가  날까  봐  걱정됩니다.”  촨창이  웃었다.  자오
         둠    어멈이  시커먼  물  주전자를  들고  들어와  차를  따르자  촨창이  높은  다리가  있는  유리  쟁반에서  사탕을  한  움큼  집어  윈판의
              앞에  놓으며  말했다.  “사탕  드세요.”

                  郑家的房门向来是四通八达开着的,奶妈抱着孩子从前面踱了进来,就在沙发四周绕了两圈。郑夫人在隔壁房里吃面,便回

                                                                                          277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