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3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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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며칠 전에 그 아이는 스훙이 자습시간에 두툼한 소설책을 읽는 것을 보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즉시 책을 몰수했다. 그것은
1959년에 출판된 『청춘의 노래』였는데, 셰후이민은 몇 쪽 뒤적거려보고는 제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산란해져서 ‘음란서
적’이라 단정하고, 장 선생에게 드리려고 생각했다. 스훙이 생글생글 웃으며 책을 확 빼앗아서는 표지를 두드리며 말했다.
“매우 재미있으니, 너도 읽어봐!”
结果两人争吵了一场。后来她忙着去团委会开会,倒忘记向张老师反映了,没想到今天张老师竟比石红还要石红——亲口
否认这本外国书是“黄书”!在谢惠敏心中,外国的“黄书”当然一律又要比中国的“黄书”更黄了。面对着这样一位张老师,她又联
想起以前的许多细琐冲突来。于是,往常毕竟占据支配地位的尊敬之感,顿然减少了许多。她微微撅起嘴,飞起的眉毛落下来拧成了
个死疙瘩。 Wordpress
결국에 두 아이가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나중에 그 아이는 단 위원회로 가서 회의를 열어야 하느라 바빠서 그만 장 선
생에게 보고하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오늘 장 선생이 뜻밖에 스훙보다 한술 더 떠서 자신의 입으로 이 외국의 음란서적을 음 LMS
란서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셰후이민의 생각으로는 외국의 ‘음란서적’은 당연히 보고자시고 할 것 없이 모두 중국의 ‘음란
교
서적’보다 더욱 퇴폐적이었다. 셰후이민은 장 선생을 바라보며 예전의 자질구레한 충돌을 떠올렸다. 그리하여 평소 지배적인 육
지위를 차지했던 존경심이 순간적으로 확 줄어들었다. 그녀는 입을 삐쭉거리며 지켜 올린 눈썹을 떨면서 굳은 응어리를 쥐어 플
짰다. 랫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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这时候.石红写完“号角诗”,正准备给张老师和谢惠敏朗诵,忽然听到张老师说“这本『牛虻』可不
能说成是黄书……”她这才知道那本破书原来就是『牛虻』,赶忙凑拢谢惠敏身边去看。谢惠敏大声质问张 Wordpress
老师的话刚一出口,她便热情地晃动着谢惠敏胳膊说:“别这么说!我听爸爸妈妈讲过,『牛虻』这本书
值得一读!这两天我正读『钢铁是怎样炼成的』,里头的保尔·柯察金是个无产阶级英雄,可他就特别佩眼
‘牛虻’……”石红早就想找本『牛虻』来看,一直没有借到,所以她从谢惠敏手中拿过书来翻动时,心里翻 LMS
腾着强烈的求知欲:这本书写的是什么时代的事儿?故事发生在什么地方?“牛虻”究竟是个啥样的人?真
的有值得佩服的地方吗?……当她把破书还到张老师手上时,不禁问道:“读这本书,该注意些啥?学习
강철은 어떻게 Education
단련되는가(인민문학 些啥?”谢惠敏咬住嘴唇,眯起眼睛,不满地望着石红,心里怦怦直跳。
출판사, 1976)
이때 스훙이 ‘호각시’를 완성하고 장 선생과 셰후이민에게 낭송할 준비를 하다가 난데없이 장 선생
이 “이 『등에』는 음란서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는 말을 들었다. 그 아이는 그제야 그 낡은 책 Platform
이 원래 『등에』였던 것을 알고 후다닥 셰후이민 곁으로 다가가서 봤다. 셰후이민이 큰 소리로 장 선생에게 질문하는 말이 금
방 전에 튀어나왔고, 그 아이는 열정적으로 셰후이민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아버지와 어머니도 『등에』
라는 책이 읽을 만하다고 말하던데! 요즘 나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前苏联作家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Никола
й Алексеевич Островский, 1904-1936, 尼古拉·奥斯特洛夫斯基)所著的一部长篇小说,于1933年写成。)
를 읽고 있는데, 코르챠긴(Павел Андреевич Корчагин, 1903- ?)은 프롤레타리아 영웅이지만, 그는
특별히 ‘등에’에게 매우 감동했어…….” 스훙은 진작 『등에』를 보고 싶었는데, 내내 구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셰후
이민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펼쳐볼 적에 마음속에 강한 지식욕이 솟구쳤다. 이 책에서 어느 시대의 일을 썼을까? 어느 지역
에 일어난 이야기일까? ‘등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정말 감동할 만한 부분이 있을까? 스훙이 그 낡은 책을 장 선생에
게 돌려주며 절로 질문했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지요? 어떤 점을 배우지요?” 셰후이민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불만스럽게 스훙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마구 뛰었다.
张老师翻动着那本饱经沧桑的『牛虻』。他本想耐心地对谢惠敏解释为什么不能把它算作“黄书”,但这本书是从宋宝琦那儿
抄出来的,并且,瞧,插图上,凡有女主角琼玛出现,一律野蛮地给她添上了八字胡须。又焉知宋宝琦他们不是把它当成“黄书”来
看的呢?生活现象是复杂的。这本『牛虻』的遭遇也够光怪陆离了。对谢惠敏这样实际上还很幼稚的孩子,分析过于复杂的生活现象
和精华糟粕并存的文艺作品,需要充裕的时间和适宜的场合。
장 선생은 그 세월의 풍파를 겪은 『등에』를 뒤적거려보았다. 그는 원래 참을성을 갖고 셰후이민에게 어째서 그것을 ‘음란
서적’이라고 할 수 없는지를 설명해주려 했으나, 이 책은 쑹바오치에게서 압수한 것인 데다가 여주인공 충마가 등장하는 삽
화마다 야만스럽게 팔자 수염을 덧붙여 그려놓았다. 게다가 쑹바오치 일당이 그것을 ‘음란서적’으로 알고 읽은 것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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