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8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P. 428
10장 문혁과 상흔 The Chinese Culture Revolution and Scar
“后来都没卖。我们听说,盖了图书馆戳子的书,我们要是卖去,人家就要逮着我们。”
“나중에도 모두 팔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의 도장이 찍힌 책을 우리가 판다면 우리를 곧 붙잡을 것이라고 해서.”
“你们偷出来的书里,还有些什么呢?你还能说出几个名儿来吗?”
“너희들이 훔친 책에 또 무슨 책이 있지? 책 제목을 생각하는 대로 말할 수 있겠니?”
“能!”宋宝琦为能表现一下自己并非愚钝无知感到非常高兴,他第一次有了专注的神情,眨着眼,
费劲地回忆着:“有『红岩』,有……『和平与战争』,要不,就是『战争与和平』,对了,还有一本书特怪, 중
국
叫……『新嫁车的词儿』……”
현
“네!” 쑹바오치는 자신이 전혀 우둔하거나 무지하지 않음을 드러낼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그 아 당
이는 처음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눈을 깜빡이며 기억해내려고 애썼다. “『붉은 바위』(罗广斌、杨益言创 대
소
作的一部长篇小说,1961年12月首版。)가 있고, 『평화와 전쟁』도 있고, 아니 『전쟁과 평화』(俄国作家
설
列夫·尼古拉耶维奇·托尔斯泰创作的长篇小说,也是其代表作,创作于1863-1869年。)입니다. 맞다, 또 |
붉은 바위 한 권은 매우 이상했는데요……『신가거의 사』인가…….”
(중국청년출판사, Chinese
1961)
这让张老师吃了一惊。他想了想,掏出钢笔在手心里写了《辛稼轩词选》几个字,伸出去让宋宝琦
看,宋宝琦赶忙点头:“就是!没错儿!” Modern
장 선생은 깜짝 놀랐다. 그는 좀 생각하다가 펜을 꺼내서 손바닥에 『신가선사선』(남송 시인 辛弃疾(1140-1207)의 사
선집, 가선은 별호)이라 써서 쑹바오치에게 보여주자 쑹바오치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틀림없습니다!” and
张老师心里一阵阵发痛。几个小流氓偷书,倒还并不令人心悸。问题是,凭什么把这样一些有价值的、乃至于非但不是毒草,
有的还是香花的书籍,统统扔到库房里锁起来,宣布为禁书呢?宋宝琦同他流氓伙伴堕落的原因之一,出乎一般人的逻辑推理之 Contermporary
外,并非一定是由于读了有毒素的书而中毒受害,恰恰是因为他们相信能折腾就能“拔份儿”,什么书也不读而坠落于无知的深渊!
장 선생은 가슴이 뜨끔뜨끔 아팠다. 불량배 몇몇이 책을 훔쳐서 가슴이 아픈 것이 아니다. 문제는 무슨 근거로 그런 가치
있는 책들을 모조리 창고 속에 가두어두고 금서라고 선포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책들은 독초가 아니라 몇몇 책들은 보배와
도 같은 것이다. 쑹바오치와 그 불량배들이 타락한 원인의 하나는 일반 사람의 논리와 추리 밖에서 생겨난 것이지, 결코 독 Novels
소 있는 책을 읽고 중독되어 해를 입은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들이 멋대로 해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
문에 어떤 책도 읽지 않아 무지의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았는가!
张老师翻动着『牛虻』,责问宋宝琦:“给这插图上的妇女全画上胡子,算干什么呢?你是怎么想的呢?”
장 선생은 『등에』를 뒤적거리며 쑹바오치를 나무랐다. “이 삽화의 여인에게 모두 수염을 그려서 대체 무엇을 할 셈이었
니? 어떻게 생각하니?”
宋宝琦垂下眼皮,认罪地说:“我们比赛来着,一人拿一本,翻画儿,翻着女的就画,谁画的多,谁运气就好……”
쑹바오치가 눈꺼풀을 떨구고 잘못을 인정하며 말했다. “우리는 내기를 했습니다. 한 사람이 한 권씩 갖고 그림을 펼쳐서
여자가 나오면 그리고, 누가 많이 그리나, 누구 운이 좋은가…….”
장
10
문
혁 张老师忿然注视着宋宝琦,一时说不出话来。宋宝琦抬起眼皮偷觑了张老师一眼,以为一定是自己的态度还不够老实,忙
과 补充说:“我们不对,我们不该看这黄书……我们算命,看谁先交上女朋友……我们我再也不敢了!”他想起了在公安局里受审的情
景,也想起了母亲接他出来那天,两只红红的、交织着疼和恨的眼睛。
상
흔 장 선생은 화가 나서 쑹바오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쑹바오치가 눈을 들어 몰래 장 선생을 슬
쩍 보고는 틀림없이 자신의 태도가 솔직하지 못해서 그런가 여겨서 급히 보태서 말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그런
음란서적을 보지 말아야 하는데……우리는 누가 먼저 여자친구를 사귀나 점을 쳤습니다……우리는, 저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
습니다!” 그 아이는 공안국에서 심문을 당하던 광경을 떠올렸고, 어머니가 그를 마중 온 그날을 떠올렸다. 붉고 아픔과 미움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