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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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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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빙더 안사람이 다시 소란을 피우고, 나무 위에 올라가거나 들보 위에 올라가서, 솥을 모두 깨버렸다. 몇몇 남자
어른들이 그녀를 끌어내려 그녀는 몇 장 멀리 끌려갔다. 마지막에 그녀는 대자로 하늘을 향해 땅바닥에 벌렁 나자빠졌
고, 그런 다음에야 겨우 꽁꽁 묶였다. 그녀는 흉악한 몰골로 고래고래 악을 썼고, 사람의 목소리 같지 않았다.
바오빙더는 머리통을 감싸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바오옌산 안사람이 젓가락으로 토란 줄기를 건질 수 있는 묽은
죽 한 그릇과 부침 두 장을 가져와 그에게 주었다. 그는 먹지 않고, 속이 꽉 막혔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방법도 없
고, 그저 그와 함께 탄식할 뿐이었다. Wordpress
바오빙더 안사람이 미친 지는 8, 9년 되었다. 그녀의 친정은 바오산 저쪽 스리푸(十里鋪)에 있었고, 아가씨였을 때
는 꽃처럼 옥처럼 어여뻤다. 모두 바오빙더가 염복이 있어서 스리푸의 꽃가지를 색시로 얻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LMS
여자는 보기만 좋았지 쓸모가 없었다. 시집온 첫해에 첫째 아기를 가졌고, 낳은 것은 죽은 아이였고, 이듬해에 또 아기
교
를 가졌지만 역시 죽은 아기였고, 셋째, 넷째를 가졌지만, 족족 죽은 아기였다. 몰래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육
어쩌면 처녀 적에 행실이 좋지 못했을지 모른다. 다섯째 죽은 아이를 낳았을 때부터 미쳤다. 그녀가 미친 뒤에 그 괴 플
상한 말도 없어졌다. 미친 사람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하면 너무 너그럽지 못한 일이다. 랫
폼
금방 미쳤을 때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바오빙더에게 그녀를 내치고 다른 색시를 얻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바오빙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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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나는 그렇게 어질지 못하고 옳지 않을 수 없소. 하루 부부는 백일의 애정이 있다 하지 않소이
까, 여기까지 왔어도 나는 어질지 못하고 옳지 않을 수 없소.” 그는 많은 도리를 말하지 않았지만, 말끝마다 ‘인하지 Wordpress
않고 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말할 뿐이었다. 나중에 ‘원 미치광이’가 방송 원고를 한 개 썼고, 제목은 대략 ‘계급
감정이 바다처럼 깊다’ 아니면 ‘계급 정의는 바다처럼 깊다’ 같은 것들이었을 것인데, 공사 방송국에 투고했고, 잠깐 전
파를 탔다. 나중에 그는 다시 현 방송국에 투고했지만 선정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바오원런의 명성이 역시 생겼고, LMS
작은 바오씨 마을에 글재주를 부리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바오빙더의 명성도 났다. 단번에 그야말로 그는 떠
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아쉬운 대로 살아가야지, 바오빙더는 나날이 말이 적어졌고, 벙어리가 될 뿐 Education
이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이 이상하게 어두웠고, 언제나 좀 바오런원을 탓했다. 마치 그가 자기 일을 단독으로 처리하
고, 나중에는 도리어 다시 손을 놓고 아랑곳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바오런원은 어렴풋이 좀
바오빙더를 두려워하고, 자신이 그에게 무엇인가를 빚진 것 같았다. 결국은 좀 난처해졌다. Platform
바오빙더 안사람이 땅바닥에서 마구 몸부림쳤고, 잠깐 사이에 그녀에 의해 땅바닥에 웅덩이가 하나 생겨서 흙이 한
무더기 한 무더기 풀썩거렸다. 이 미치광이가 설령 맹렬하게 말해도 남을 다치게 하지 않았고, 그저 자기 남자를 때리
는데 손자를 때리는 것처럼 때렸을 뿐이다. 어느 섣달에 그녀가 힘껏 밭으로 달려가서 큰 개울로 뛰어들었다. 바오빙더
는 자신이 헤엄을 칠 수 없다는 것도 잊고 뒤따라 뛰어들어 사람들한테 두 사람이 함께 구해졌다.
바오빙더는 말없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는 기침을 몇 번 크게 하고, 가래를 몇 번 뱉으며, 그 눈물을 감
추며 덮어버렸다.
“자네 너무 근심하지 말게.” 바오 둘째 할아버지가 그를 위로했다. “무슨 일이든지 다 끝이 있네, 자네는 또 덕이
부족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뭣 땜에 자네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제 안사람의 친정에 미치광이가 한 사람 있는데, 미친 것도 미심쩍고 나은 것도 미심쩍어요.” 바오옌산이 말했다.
“어떻게 미친 것인지 모르지만, 십몇 년 동안 미쳤고, 나무에 올라가고 들보에 올라갔어요. 나중에 그의 할머니가 돌아
가시고 관이 땅에 들어가자마자 즉시 그가 제정신이 돌아왔어요. 제정신이 들어서는 꿈을 한바탕 꾼 것 같았어요. 그에
게 어쨌냐고 물었습죠!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십몇 년 동안 마치 잠을 잔 것 같았어요.”
“정말?” 모두 그에게 물었고, 마치 한 가닥 희망을 본 듯이 바오빙더까지도 눈을 크게 떴다.
“지금은 아들이 둘이나 생겼고, 잘 살고, 아주 편안해졌어요.”
“그건 엉터리 말이에요.” 멀리 쭈그리고 앉은 바오런원이 말했다. “바른 도리로 말하면, 우리 일곱째 할머니는 도시
의 정신병원에 보내야 해요.”
“그럼 안 돼.” 모두 함께 반대했다.
“그렇게 미친 사람들을 함께 가두고 한 무더기가 되게 하지 않고 찢어발기는 게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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