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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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했고  우레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우레가  치면  한바탕  다시  한바탕  우르릉  쾅쾅  거린다.  사이사이  끊어지지  않고  쾅
              쾅  계속  이어지고  한  덩어리로  뭉쳤다.  “사람  살려!”  사람들이  밥그릇을  내팽개치고  산  동쪽으로  달아났다.  올봄에  향
              에서  일꾼을  모아  스쯔로(石子路)를  깔은  탓에  뛸  수  있게  되었다.  예전처럼  그렇게  한  쪽  발이  진창에  빠지면  뽑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철썩철썩  물보라보다  더  빨리  달아날  수  있게  되었다.
                바오빙더  안사람은  아침에  정신이  나가지  않았고  저녁에  정신이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물이  넘치면서  정신이  나
              갔고  머리를  산발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바오빙더가  그녀를  쫓아갈수록  그녀는  냅다  달아났고,  물이  들어오는  방향
              으로  뛰어갔고,  내달리는  것도  바람처럼  빨랐고,  아무리  해도  잡을  수  없었다.  마지막에  잡혔지만,  그녀를  막을  수  없
              었다.  남자  몇  명이  와서  그녀를  붙잡고  그녀를  꽁꽁  묶은  다음에  바오빙더의  등에  업혀주고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
              다.  그녀는  바오빙더의  등에서  몸부림치며  그의  어깨를  피가  나도록  물어뜯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손을  풀지  않고  한       Wordpress
              걸음  한  걸음  동쪽  산  쪽으로  걸어갔다.
                바오옌산  일가족이  스쯔로  위를  달렸고,  머리를  돌려  머릿수를  세어보니,  라오자가  없었다.                          LMS
                “라오자야!”  바오옌산  안사람이  목청을  높여  불렀다.
                                                                                                     교
                원화쯔는  생각났다.  “라오자는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한테  부침  드리러  갔어요,  아직  거기  있을지  몰라요.”               육

                “애  아부지,  돌아가  찾아봐요!”  바오옌산  안사람이  말했다.                                              플
                물이  이미  허벅지까지  불었다.                                                                  랫
                                                                                                     폼
                바오옌산이  뒤로  몇  걸음  옮기며  사람을  보는  대로  물었다.  “라오자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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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말했다.  “아니요.”
                어떤  사람이  말했다.  “보았소,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와  함께  있습디다!”                                     Wordpress
                바오옌산은  속으로  약간  마음이  놓였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뒤에  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라오자를  보았소!”
                어떤  사람이  말했다.  “아니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봤소,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를  부축하고  가던데요!”                                    LMS
                물이  갈수록  높이  불었고,  허리까지  찼다.  바오옌산은  큰물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달아나지  못하면  사
              람  삼키는  것도  한순간이겠어.”                                                                   Education
                뒤쪽의  어떤  사람이  달려왔다.  “어째  아직  안  갔소!”
                “라오자를  찾아요!”
                “그  애는  벌써  갔소,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를  모시가  갔소!”                                           Platform
                바오옌산은  마침내  마음을  결정하고  방향을  돌려  스쯔로를  따라  산  위로  피했다.
                바오빙더  안사람은  더욱  심하게  발버둥  쳤고,  필사적으로  내리려고  발버둥을  치고  물에  뛰어들려고  발버둥  쳤다.  바
              오빙더는  좀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신  살고  싶지  않아?”  그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녀가  별안간  발버둥  쳐서  묶은  끈을  끊었다.  두  손으로  자기  남편의  머리를  끌어안고  뒤로  휙  잡아당겼다.
                “개  같은  놈의  여편네!”  바오빙더가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그는  발이  미끄러지면서  몸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는  필사적으로  버티고  섰고,  그는,  조금만  힘을  늦추면  두  사람이  모두  끝난다는  것을  알았다.  물이  이미  가슴까지
              차올랐다.
                그녀가  결국  남편의  머리를  놓았고,  바오빙더는  조금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미처  숨을  돌리기도  전에  그녀가
              느닷없이  뒤로  휙  제치는  바람에,  바오빙더가  한번  휘청거리며  저도  모르게  손이  느슨해졌고,  그  틈에  미친  여자는  머
              리조차  나오지  않고  사라졌다.
                온통  물인데,  어디서  사람이  있으랴!
                물길이  사람을  쫓아내고,  스쯔로를  밟으며  산  위로  내달렸다.  이  스쯔로가  생기자  물을  이길  수  있었다.  산  위까지
              달린  뒤에  머리를  돌려  아래를  보니  어디에  마을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고,  한없이  넓고  큰  바다가  되었다.  어떤  집의
              나무  대야  하나가  신발  한  짝같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촌장이  머릿수를  세어보니  미치광이를  제외하고  모두  왔는데,  유독  바오  다섯째  할아버지와  라오자가  비었다.
                “라오자야――”  그가  외쳤다.
                “라오자야――”  바오옌산의  안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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