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0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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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심근과  전통              Search-For-Roots  and  Tradition



              생각했다.  소란  피우고  싶지  않다고  소란  안  피울  수  있겠어?  그럴  수도  없다.  그들은  문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고
              목소리도  더욱  작게  누를  수밖에  없었다.
                바오런원이  현  방송국에서  전파를  탔다는  걸  들고  흥분하여  어쩔  줄  몰랐다.  현  방송국에서  원고를  채택한  것은  그
              의  문학  생애  가운데  최고  정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자신조차도  어떻게  온  영문인지  모르고,  바로  현  방송국
              에서  방송한  원고는  모두  현  문학예술가연합회가  발간하는  『글동산(文苑)』이란  간행물에  발표될  것이다.  그는  숨을  죽
              이고  현  문학예술가연합회가  그에게  자신의  원고가  수록된  『글동산』을  붙여주길  기다렸다.  보름여  동안을  기다렸지만,
              기척도  보이지  않았고,  또  멋쩍게  물어보러  가려다  할  수  없이  그만두었다.  그는  또  소설  한  편을  다시  성내  간행물에
              부치고  싶었다.  이어서  다시  끝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스라이와  둘째  작은어머니가  집안에서  싸우는  것으로  말하            중
                                                                                                     국
              면,  그  책임을  떠맡지  않게  되었다.
                                                                                                     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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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설
                라오자가  죽은  뒤에,  원화쯔는  어머니한테  숨이  막힐  정도로  잔소리를  들었다.  일마다  그의  어머니는  모두  라오자를         |

              들어  그와  비교했다.  그  자신조차도  이상하게  어떻게  자신의  부족한  점이  모두  상대적으로  라오자에게는  좋은  점만  있
              었다.  그의  부족한  점이  그렇게  많은지,  들추어내자  진상이  드러났다.  그리하여  때  없이  어머니의  라오자에  대한  그리        Chinese
              움을  불러일으켰고,  그에게  잔소리하고  나서는  울었고,  더욱이  하염없이  울었다.
                “원화쯔야,  엄마  등  좀  두드려다오.”  그의  어머니가  시켰다.                                            Modern
                “저는  돼지  먹여요.”  그가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울었다.  “라오자가  있었으면,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애가  두드려주었을  거야.  라오자가  있으면,        and
              내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그  애가  세숫물을  들고  와서  내가  움직일  필요도  없었어.  라오자야,  너는  왜  그렇게  일찍  가
              야했니……”
                사람의  마음을  시큰거리게  하고  질리게  하면서  울었다.  원화쯔는  너무  답답했다.  그의  마음도  괴로웠는데,  괴로운           Contermporary
              것은  동생이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동생이  죽자,  그도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이  동생은  착했
              고,  설령  자신보다  훨씬  어리지만,  그러나  모두  다  자신에게  양보했다.  자신에게  양보한  것이  아니라면,  한  해  일찍  학
              교에  갔을  것이고,  더  많은  ‘착한  어린이’  상장을  타왔을  것이다.  그러나  괴로운  건  괴로운  것이고,  죽은  건  죽은  거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나.  그래서  산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과  사는  일을  더  많이  생각하려는  것을  면할  수  없다.     Novels
                그는  샤오추이쯔가  그리웠다.  샤오추이쯔가  떠나고  난  뒤부터  그는  점차,  샤오추이쯔는  자신을  좋아했고,  자신도  샤
              오추이쯔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샤오추이쯔의  자신에  대한  희망도  날로  확실해졌다.  원화쯔는  울적해졌고,
              자기  형보다도  더욱  울적했다.  샤오추이쯔가  떠나자,  그의  형도  괴로워했는데,  괴로워한  것은  색시가  없어졌기  때문이
              었다.  형은  스물여섯  살이  되었고,  색시를  얻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원화쯔가  괴로워한  것은  색시가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색시가  아니다.  형이  아직  색시가  없으니  그는  감히  색시를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또  자기  형이  빨리
              색시를  얻기를  원했지만,  그러나  샤오추이쯔가  아니면  가장  좋고,  틀림없이  다른  샤오추이쯔여야  하고,  절대적으로  다
              른  샤오추이쯔여야  한다.  아,  샤오추이쯔,  절대로  돌아오지  마라.  그러나  그는  또  저도  모르게  샤오추이쯔가  돌아오길
              고대했다.  밭에  일하러  가면,  그는  샤오추이쯔가  달려와  자신을  큰  대자로  나자빠지게  밀어뜨린  것을  생각했다.  우물가
              에  가면,  그는  샤오추이쯔가  깡충깡충  뛰어와서  자신의  멜대를  붙잡던  것이  떠올랐다.  “나의  ‘12월’을  돌려줘!”  그는
              자신이  그녀의  그  노래를  돌려주었고,  그녀가  단번에  배워서  불렀고,  음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던  것이  생각났다.  “너는
         11
         장
              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해.”  원화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샤오추이쯔의  자신에  대한  희망이  사실은  그녀  자신의  희
         심
         근    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진짜  학교에  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  그  자신조차도  학교에  갈  수가  없게  되었는데,
         과    무슨  샤오추이쯔를  말해!
                그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고,  책을  보고  싶었다.  그는  종종  바오런원에게로  달려갔고,  책을  빌려  읽고  그와  잡담을
         전
         통    나누었다.  그  자신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누구와도  그다지  말을  잘하지  않는데,  그러나  바오런원과는  말을  나
              눌  수  있었다.  “원  형,  언제까지  혼자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그가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아가서는  안  돼.”  바오런원이  대답했다.  아리송하게  대답했지만,  원화쯔는  전부  알
              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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