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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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이틀 뒤에 A지방에서 전보가 왔다. 즈푸에게 A지방으로 와서 법정전문학교 교수를 맡으
라고 독촉하는 내용이었다.
三
质夫登船后第三天的午前三点钟的时候,船到了A地。在昏黑的轮船码头上,质夫辨不出方向来,但看见有几颗淡淡的明星印
在清冷的长江波影里。离开了码头上的嘈杂的群众,跟了一个法政专门学校里托好在那里招待他的人上岸之后,他觉得晚秋的凉
气,已经到了这长江北岸的省城了。在码头近傍一家同十八世纪的英国乡下的旅舍似的旅馆里住下之后,他心里觉得孤寂得很。他本
来是在大都会里生活惯的人,在这夜静更深的时候,到了这一处不闹热的客舍内,从微明的洋灯影里,看看这客室里的粗略的陈 Wordpress
设,心里当然是要惊惶的。一个招待他的酣睡未醒的人,对他说了几句话,从他的房里出去之后,他真觉得是闯入了龙王的水牢里
的样子,他的脸上不觉有两颗珠泪滚下来了。 LMS
즈푸가 배에 오른 지 사흘째 되는 날 오후 3시에 배는 A지방에 도착했다. 해지는 부두에서 즈푸는 방향을 분별할 수 없
교
었다. 몇몇 희마한 별들이 쓸쓸한 양쯔강의 파도를 비추고 있었다. 부두의 떠들썩한 사람들을 떠나 법정전문학교에서 그를 육
마중 나온 사람과 함께 뭍에 오른 뒤에 그는 늦가을의 쌀쌀함을 느끼며 양쯔강가 도시에 다다랐다. 부두 옆에 18세기 영국 플
의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여관에 숙소를 정한 뒤에 그는 또다시 짙은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도시의 생활에 익 랫
폼
숙해 있던 그로서는 이렇게 깊은 밤에 고요한 여관에서 희미한 등불 아래 그 조잡한 장식들을 보노라니 한마디로 기가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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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여관 종업원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한 모습으로 그에게 몇 마디를 던지더니 방을 나갔다. 그는 정말로 용궁의 감옥에라
도 갇힌 듯한 심정으로 눈물을 쏟았다. Wordpress
“要是迟生在这里,那我就不会这样的寂寞了。啊,迟生,这时候怕你正在电灯底下微微的笑着,在那里做好梦呢!”
“츠성이 있다면 이렇게 외롭진 않을 텐데. 아, 츠성, 지금 자네는 전등 아래서 미소 지으면서 좋은 꿈을 꾸고 있을 거 LMS
야!”
在床上横靠了一忽,质夫看见格子窗一格一格的亮了起来,远远的鸡鸣声也听得见了。过了一会,有一部运载货物的单轮 Education
车,从窗外推过了,这车轮的仆独仆独的响声,好像是在那里报告天晴的样子。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즈푸는 창문의 격자무늬가 하나씩 밝아오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 닭 울음소리도 들렸다. 조금 Platform
뒤에 바퀴가 하나뿐인 화물 수레 한 대가 창문 밖을 지나갔다. 화물 수레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날씨가 맑음을 알려주는 듯했
다.
侵旦,旅馆里有些动静的时候,从学校里差来接他的人也来了。把行李交给了他,质夫就坐了一乘人力车上学校里去。沿了长
江,过了一条店家还未起来的冷清的小街,质夫的人力车就折向北去。车并着了一道城外的沟渠,在一条长堤上慢慢前进的时候,
他就觉得元气恢复起来了。看看东边,以浓蓝的天空作了背景的一座白色的宝塔,把半规初出的太阳遮在那里。西边是一道古城,城
外环绕着长沟,远近只有些起伏重叠的低岗和几排鹅黄疏淡的杨柳点缀在那里。他抬起头来远远见了几家如装在盆景假山上似的草
舍。看看城墙上孤立在那里的一排电杆和电线,又看看远处的地平线和一湾苍茫无际的碧落,觉得在这自然的怀抱里,他的将来的
成就定然是不少的。不晓是什么原因,不知不觉他竟起了一种感谢的心情。过了一忽,他忽然自言自语的说:“这谦虚的情!这谦虚
的情!就是宗教的起源呀!淮尔特(Wilde)呀,佛尔兰(Verlaine)呀!你们从狱里叫出来的‘要谦虚’(Behumble!)的意思
我能了解了。”
아침이 되어 여관에 인기척들이 커지고 있을 때, 학교에서 그를 데리러 온 사람이 도착했다. 짐을 그에게 맡기고 즈푸는
혼자 인력거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양쯔강을 따라 이어진 가게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조그만 거리를 지나 즈푸가 탄 인
력거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력거가 성밖 도랑을 나란히 둑방 위를 천천히 달리고 있을 때 그는 원기가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동쪽을 보니 진한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탑이 막 솟아오른 해를 가리고 있었다. 서쪽에는 옛 도시의 큰 수로가
감싸고 있었다. 원근의 경치가 기복을 그리는 가운데 낮은 구릉들과 듬성듬성한 버드나무가 그곳을 수놓고 있었다. 그는 고
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에 외롭게 서 있는 전봇대와 전선들, 저 멀리 지평선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니
이런 자연의 품 안에서 그의 내일이 성공을 보장받고 있는 듯 느껴졌다. 순간 무슨 까닭인지 모르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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