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3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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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서  모두  사람마다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사람마다  유행을  따르는  시대가  됐다.  고향  사람은  되레  나의  청바지에  대해  경멸의
              눈빛을  던져서  나를  매우  난처하게  했다.  그래서  해명했다.  “창고정리  물건이고  한  장에  3위안  6마오입니다.”  사실  나는  25
              위안을  들였다.  싸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이  나를  용서했다.  왕씨  마을의  사람들은  내  바지가  싼  것인  줄  모르고  그녀와  개를
              만나지  못해서  할  수  없이  마을로  들어가  다시  길을  물어야  했으므로  남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생각하면서  더욱
              그녀나  백구를  만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허사였다.  돌다리를  지나자  해가  매우  붉었고  수수밭에서  튀어나왔고,  개울에  커다란
              붉은  불기둥  한  개가  누워있고  선명하게  개울물을  두루  물들였다.  해가  좀  이상하게  붉고  주변에는  검은  기운이  에워싸고  있
              는  듯이  비를  뿌릴  것  같았다.

                  我撑着折叠伞,在一阵倾斜的疏雨中进了村。一个仄楞着肩膀的老女人正在横穿街道,风翻动着长大的衣襟,风使她摇摇摆                             Wordpress
              摆。我收起伞,提着,迎上去问路。“大娘,暖家在哪儿住?”她斜斜地站定,困惑地转动着昏暗的眼。风通过花白的头发,翻动的衣
              襟,柔软的树木,表现出自己来;雨点大如铜钱,疏可跑马,间或有一滴打到她的脸上。“暖家在哪住?”我又问。“哪个暖家?”她                            LMS
              问。我只好说“个眼暖家”。老女人阴沉地瞥我一眼,抬起胳膊,指着街道旁边一排蓝瓦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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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접이식  우산을  펼치고  비스듬히  뿌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마을로  들어갔다.  어깨를  웅크린  어떤  할머니가  마침  길거      육

              리를  가로  질러  가는데  바람이  길고  큰  옷자락을  휘날리게  해서  그녀는  바람에  흔들거렸다.  내가  우산을  접으며  다가가서  길   플
              을  물었다.  “할머니,  놘이네  집이  어디지요?”  그녀가  비스듬히  멈추어  서서  어리둥절한  채로  흐린  눈을  굴렸다.  바람이  새하  랫
                                                                                                     폼
              얀  머리털을  지나  옷고름과  부드러운  나무를  흔들어서  자신의  도래를  드러냈다.  빗방울은  동전만큼  커지고  달리는  말처럼  성
                                                                                                       |
              글었고,  어쩌다  빗방울  한  방울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놘이네  집이  어딥니까?”  내가  다시  물었다.  “어느  놘이네?”  그
              녀가  물었다.  내가  할  수  없이  말했다.  “애꾸눈  놘이네요.”  할머니가  어둡게  나를  쓱  살펴보고는  팔을  들어서  길가  옆에  한   Wordpress
              줄  늘어선  파란  기와집을  가리켰다.

                  站在甬道上我大声喊:“暖姑在家吗?”                                                                 LMS
                나는  입구에  서서  큰  소리로  불렀다.  “놘구  집에  있어요?”

                  最先应了我的喊叫的,是那条黑爪子老白狗。它不像那些围着你腾跃咆哮、仗着人势在窝里横咬不死你也要吓死你的恶狗,它                            Education
              安安稳稳地趴在檐下铺了干草的狗窝里,眯缝着狗眼,象征性地叫着,充分显示出良种白狗温良宽厚的品质来。
                가장  먼저  내  외침에  반응한  것은  그  검은  발의  늙은  백구이다.  놈은  여러분을  에워싸고  맴돌며  포효하며  사람의  힘을    Platform
              믿고  우리에서  여러분을  마구  물어  죽이지  않아도  여러분을  놀라  까무러치게  만드는  그런  사나운  개와는  달랐고,  놈은  처마
              아래  마른  풀을  깔아놓은  제집  안에  얌전히  엎드려서  실눈을  뜨고  상징적으로  짖어서  우수한  품종의  백구의  순하고  너그러
              운  성질을  충분히  드러냈다.

                  我又喊,暖在屋里很脆地答应了一声,出来迎接我的却是一个满腮黄胡子两只黄眼珠的剽悍男子。他用土黄色的眼珠子恶狠
              狠地打量着我,在我那条牛仔裤上停住目光,嘴巴歪歪地撇起,脸上显出疯狂的表情。他向前跨一步——我慌忙退一步——,翘起右
              手的小拇指头,在我眼前急遽地晃动着,口里发出一大串断断续续的音节。我虽然从八叔的口里知道了暖姑的丈夫是个哑巴,但见
              了真人狂状,心里仍然立刻沉甸甸的。独眼嫁哑巴,弯刀对着瓢切菜,按说也并不委屈着哪一个,可我心是仍然立刻就沉甸甸的。
                내가  다시  부르자  놘이  집  안에서  낭랑하게  대답했고,  나를  맞이하러  나온  사람은  되레  온  얼굴에  누런  수염이  나고  누
              런  두  눈자위의  날쌘  남편이었다.  그는  황토색  눈동자로  사납게  나를  훑어보았고,  내  그  청바지에  시선이  꽂히자마자  입술이
              비뚤어지면서  얼굴에서  발광할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자  나는  후다닥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추어올리고  내  눈  앞에서  마구  흔들면서  입으로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음절을  한  무더기  쏟아냈다.
              내가  여덟째  아저씨의  입에서  놘구의  남편이  벙어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  사람의  거친  행동을  보고  마음이  아무래도  즉
              시  무겁게  가라앉았다.  애꾸눈이  벙어리에게  시집가는  것이야  굽은  칼로  바가지에  대고  푸성귀  썰기라니,  어느  쪽이  손해라
              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내  마음은  아무래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暖姑,那时我们想得美。蔡队长走了,把很大的希望留给我们。他走那天,你直视着他,流出的泪水都是给他的。蔡队长脸色
              灰白,从衣袋里摸出一把牛角小梳子递给你。我也哭了,我说:“蔡队长,我们等你来招我们。”蔡队长说:“等着吧。”等到高粱通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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