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5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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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벙어리는 분명히 나를 무시했고, 그가 추어올린 새끼손가락으로 나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드러냈다. 나는 온 얼굴에 웃음
을 지으며 그의 우정을 얻고 싶었는데, 그는 되레 두 손의 손가락을 한데 엇갈리면서 매우 이상한 모양으로 내 눈 앞에서
쳐들었다. 내 어린 시절의 짓궂은 장난 가운데서 얻은 지식에 이런 손짓의 저질 답안을 찾았고, 속으로 순간 손으로 두꺼비
를 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심지어 몸을 돌려 뛰쳐나가고 싶었다. 되레 똑같은 모습의 똑같이 입은 빡빡머리 세 사내
아이가 방 안에서 몰려 나와서 문 앞에 서서 똑같은 황토색 작은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았고, 일률적으로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서 털이 별로 없고 성질이 사나운 어린 수탉 세 마리 같았다. 아이의 얼굴은 늘 겉늙은 모양을 드러내고 이마에 모두
주름살이 있고, 아래턱은 넓고 튼튼했다. 전부 다 살짝 비틀거렸다. 나는 얼른 사탕을 꺼내서 그 아이들에게 말했다. “사탕
먹어.” 벙어리가 즉시 그 아이들에게 손을 내저었고 입으로 간단한 음절을 몇 개 내뱉었다. 아이들이 눈을 멀뚱멀뚱 뜬 채로
내 손에 든 알록달록한 사탕을 쳐다보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다가가고 싶었는데, 벙어리가 내 앞쪽을 막아서고 사납 Wordpress
게 팔을 흔들면서 입으로 섬뜩한 괴성을 질러댔다.
暖把双手交叠在腹部,步履略有些踉跄地走出屋来。我很快明白了她迟迟不出屋的原因,干净的阴丹士林蓝布褂子,褶儿很 LMS
교
挺的灰的确良裤子,显然都是刚换的。士林蓝布和用士林蓝布缝成的李铁梅式褂子久不见了,乍一见心中便有一种怀旧的情绪怏怏 육
而生。穿这种褂子的胸部丰硕的少妇别有风韵。暖是脖子挺拔的女人,脸型也很清雅。她右眼眶里装进了假眼,面部恢复了平衡。我 플
的心为她良苦的心感到忧伤,我用低调观察着人生,心弦纤细如丝,明察秋毫,并自然地颤栗。不能细看那眼睛,它没有生命,它 랫
폼
浑浊地闪着磁光。她发现了我在注视她,便低了头,绕过哑巴走到我面前,摘下我肩上的挎包,说:“进屋去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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놘이 두 손을 아랫배에 얹고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방에서 걸어 나왔다. 나는 얼른 그녀가 늦게 방을 나오지 못한 이유
를 알아챘다. 깔끔한 인단트렌 쪽빛 천 저고리에 칼 주름을 세운 바지를 입었는데 금방 전에 갈아입은 것이다. 인단트렌 쪽 Wordpress
빛 천과 인단트렌 천으로 지은 리톄메이(〈홍등기(红灯记)〉의 주인공) 식의 저고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이어서 보자마자
마음에 옛날을 그리워하는 정서가 새록새록 솟구쳤다. 이런 저고리를 입은 가슴이 풍만한 젊은 아낙네는 별다른 운치가 있었
다. 놘은 목이 꼿꼿한 여인이고, 얼굴형도 매우 아리땁다. 그녀의 오른눈에는 의안을 넣어서 얼굴이 균형을 회복했다. 내 마 LMS
음은 그녀가 애쓴 마음으로 인해 슬펐다.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생을 관찰하면서 마음은 실처럼 가늘어졌고 꼼꼼히 살피
면서 자연스레 떨렸다. 그 눈을 자세히 볼 수 없다. 거기에는 생명이 없고 흐릿한 빛을 내뿜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주시 Education
하는 것을 알아채고 고개를 숙이면서 벙어리 앞을 돌아서 내 앞으로 와서 내 어깨에 둘러멘 가방을 내리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
哑巴猛地把她拽开,怒气冲冲的样子,眼睛里像要出电。他指指我的裤子,又翘起小拇指,晃动着,嘴里嗷嗷叫着,五官都 Platform
在动作,忽而挤成一撮,忽而大开大裂,脸上表情生动可怖。最后,他把一口唾沫啐在地上,用骨节很大的脚踩了踩。哑巴对我的憎
恶看来是与牛仔裤有直接关系的,我后悔穿这条裤子回故乡,我决心回村就找八叔要一条肥腰裤子换上。
벙어리가 사납게 그녀를 잡아당기면서 노기충천한 모습을 하는데 눈에서 전기를 내뿜을 것 같았다. 그가 내 바지를 가리
키면서 새끼손가락을 다시 추어올려서 흔들면서 입으로 어버어버 외치고 오관이 모두 동작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우르르 한
데 모였다가 난데없이 커다랗게 갈라지면서 얼굴에 표정도 무섭도록 변했다. 마지막에 그가 침을 탁 땅바닥에 뱉었고 커다란
골절을 가진 발로 냅다 짓밟았다. 나에 대한 벙어리의 증오는 청바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 같았고 나는 청바지를 입고
고향에 돌아온 것을 후회했다. 나는 마을로 돌아가면 여덟째 아저씨에게 헐렁한 바지 한 장을 달래서 갈아입을 작정이었다.
“小姑,你看,大哥不认识我。”我尴尬地说。
“샤오구, 형님이 나를 모르나 봐.” 내가 멋쩍게 말했다.
她推了哑巴一把,指指我,翘翘大拇指,又指指我们村庄的方向,指指我的手,指指我口袋里的钢笔和我胸前的校徽,比划
出写字的动作,又比划出一本方方正正的书,又伸出大拇指,指指天空。她脸上的表情丰富多彩。哑巴稍一愣,马上消失了全身的锋
芒,目光温顺得像个大孩子。他犬吠般地笑着,张着大嘴,露出一口黄色的板牙。他用手掌拍拍我的心窝,然后,跺脚,吼叫,脸憋
得通红。我完全理解了他的意思,感动得不行。我为自己赢得了哑兄弟的信任感到浑身的轻松。那三个男孩子躲躲闪闪地凑上来,目
不转睛地看着我手中的糖。
그녀가 벙어리를 팔 한 짝으로 밀면서 나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리고 다시 우리 마을 방향을 가리키며 나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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