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9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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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腭骨又索索地抖起来。我戳了他一下,指指南去的路。“噢噢。”他叫着,摆摆手,飞步跑回家去。他拿出一把拃多长的刀子,拔出牛角
刀鞘,举到我的面前。刀刃上寒光闪闪,看得出来是件利物。他踮起脚,拽下门口杨树上一根拇指粗细的树枝来,用刀去削,树枝一
节节落在地上。
마지막에 나는 온 얼굴에 땀을 매달고 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는 무슨 이해 못 할 것이 없었다. 그의 얼굴이 아이 같은
진정이 드러났고, 내 가슴을 두드리고 다시 자기 가슴을 두드렸다. 내가 아예 큰 소리로 말했다. “형님, 우리는 좋은 형제
요!” 그가 손바닥으로 세 사내아이를 때려서 깨웠고, 그 아이들에게 눈곱 낀 눈으로 나를 전송하게 했다. 문 앞에서 나는 어
깨에 둘러멘 가방에서 접이식 우산을 꺼내서 그에게 주었고 사용방법도 가르쳐주었다. 그가 보물을 얻은 듯이 우산을 들고
펼쳤다 접었다, 접었다 펼치며 되풀이했다. 세 사내아이가 얼굴을 쳐들고 난데없이 펼쳐졌다가 난데없이 접어지는 우산을 바
라보며 턱뼈를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그를 툭 찌르며 남쪽으로 가는 길을 가리켰다. “어버어버.” 그가 외치더니 손을 흔들면 Wordpress
서 날 듯이 집으로 들어갔다. 그가 한 뼘 남짓한 칼 한 자루를 들고 나왔고 쇠뿔 칼집에서 칼을 뽑아서 내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칼날 위에 차가운 빛이 번뜩이는데 날카로운 것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발돋움하고 문 앞에 있는 백양나무 위 LMS
에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나뭇가지를 잡아당겨서 칼로 베었고, 나뭇가지가 마디마디 땅바닥에 떨어졌다.
교
육
他把刀子塞到我的挎包里。 플
그가 칼을 내 가방 안에 넣어주었다. 랫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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走着路,我想,他虽然哑,但仍不失为一条有性格的男子汉,暖姑嫁给他,想必也不会有太多的苦吃,不能说话,日久天长
习惯之后,凭借手势和眼神,也可以拆除生理缺陷造成的交流障碍。我种种软弱的想法,也许是犯着杞人忧天的毛病了。走到桥头 Wordpress
间,已不去想她那儿的事,只想跳进河里洗个澡。路上清静无人。上午下那点儿雨,早就蒸发掉了,地上是一层灰黄的尘土。路两边
窸窣着油亮的高粱叶子,蝗虫在蓬草间飞动,闪烁着粉红的内翅,翅膀剪动空气,发出“喀达喀达”的响声。桥下水声泼剌,白狗
蹲在桥头。 LMS
길을 걸어가며 나는 그가 벙어리이기는 하지만, 한 성깔 하는 사내대장부라고 생각했다. 놘구가 그에게 시집을 가서 그렇
게 커다란 고생도 하지 않을지 모른다. 말을 못 하는 것은 날이 길어져 습관이 든 뒤에 손짓과 눈짓으로도 생리적 결함이 Education
만든 교류의 장애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내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은 쓸데없이 걱정하는 고질병이 도진 것일지 모른다. 다리
어귀까지 걸어갔을 때는 이미 그녀의 일을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개울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고 싶었다. 길에는 오가는 사람
이 없어 조용했다. 오전에 조금 내린 비는 진작 다 증발해버렸고, 땅바닥에 누런 흙먼지만 한 겹 덮였다. 길 양쪽에 반질반 Platform
질한 수수 이파리가 바스락거리고 메뚜기가 풀 사이에서 날아다니며 언뜻언뜻 분홍빛으로 날갯짓하며 날개로 공기를 가르면
서 파닥파닥 소리를 냈다. 다리 아래서 콸콸 물소리가 들렸고, 백구가 다리 어귀에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白狗见到我便鸣叫起来,龇着一嘴雪白的狗牙。我预感到事情的微妙。白狗站起来,向高粱地里走,一边走,一边频频回头鸣
叫,好像是召唤着我。脑子里浮现出侦探小说里的一些情节,横着心跟狗走,并把手伸进挎包里,紧紧地握着哑巴送我的利刃。分开
茂密的高粱钻进去,看到她坐在那儿,小包袱放在身边。她压倒了一边高粱,辟出了一块空间,四周的高粱壁立着,如同屏风。看我
进来,她从包袱里抽出黄布,展开在压倒的高粱上。一大片斑驳的暗影在她脸上晃动着。白狗趴到一边去,把头伏在平伸的前爪上,
“哈达哈达”地喘气。
백구가 내가 오는 것을 보며 멍멍 짖었고 눈처럼 하얀 개 이빨을 드러냈다. 나는 일이 묘한 예감이 들었다. 백구가 일어
나서 수수밭으로 걸어갔고, 걸어가면서 자꾸 고개를 돌리며 나를 부르듯이 멍멍 짖었다. 머릿속에 탐정소설 속의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마음 기울이며 개를 따라가면서 손을 가방 속에 넣어 벙어리가 나에게 준 날카로운 칼을 꽉 쥐었다. 울창한 수수
를 헤치며 들어가니 그녀가 그곳에 앉아있고 작은 보따리가 곁에 놓여있었다. 그녀가 수수를 쓰러뜨려 이미 작은 공간을 만
들어놓았고, 주변에 수수가 병풍처럼 서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가 보따리에서 누런 천을 꺼내서 눌러놓은 수
수 위에 펼쳤다.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에서 어른거렸다. 백구가 한쪽으로 가서 엎드린 뒤에 대
가리를 쭉 내뻗은 앞발 위에 처박고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었다.
我浑身发紧发冷,牙齿打战,下腭僵硬,嘴巴笨拙:“你……不是去乡镇了吗?怎么跑到这里来……”
나는 온몸이 긴장되고 식은땀이 나고 치아가 덜덜 떨리며 아래턱이 뻣뻣하고 입술이 굳었다. “너……향진에 간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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