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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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수이성은 양춘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긴 갈래머리가 허리춤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 온몸에 걸친 화사한 옷이
다른 곳이었다면 좀 어울리지 않았겠지만, 그러나 이 푸릇푸릇한 산속에서는 유난히 아름답고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水生不由得想到桥桥,阳春的影子也就黯下来了。
수이성은 저도 모르게 차오차오를 떠올렸다. 양춘의 뒷모습도 흐릿해졌다.
阳春从那新楼场上回来,觉得自己长了许多见识。
양춘은 공사현장에서 돌아오면서 자신이 견문이 많아졌다고 느꼈다. Wordpress
当年那个头也不回的水生,手艺得了大半,叫爹爹给砸了,这不是毁了人家的那许多年月吗?想不到水生如今当了掌墨师,
造起能发电的楼房来了。水生脑壳里一定装了星星,装了月亮,要不,他的路怎么越走越亮,越走越宽呢? LMS
그때 머리통도 돌리지 않고 나간 수이성이 절반은 솜씨를 갖고 아버지를 밟고 일어서려고 한다. 그럼 남의 그 많은 세월
교
을 망치는 건 아니야? 수이성이 지금 솜씨 좋은 기술자가 되어 전기를 일으키는 건물을 짓겠다고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육
수이성의 머릿속에는 별들도 가득 찼을 것이다. 달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길이 어떻게 걸을수록 밝고 걸 플
을수록 넓어질 수 있겠어? 랫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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桥桥呵桥桥,爹爹把他的墨斗五尺许给了你,也把我阳春许给了你,就怕你不如水生那么有出息……
차오, 차오, 아버지가 자신의 먹줄과 다섯 자짜리 자를 너한테 주기만을 기다리고, 나 양춘을 너한테 주기만을 기다리면 Wordpress
넌 수이성만큼도 발전성이 없는 거야…….
这样拿桥桥和水生比,阳春又有点为桥桥抱不平。再一想,自己比桥桥还不如哩!天天除了找柴禾就是煮饭,只像一只会找 LMS
食的小雀雀。
이렇게 차오차오와 수이성을 비교하면서 양춘은 좀 차오차오한테 불만을 느꼈다. 다시 좀 더 생각하니 자신은 차오차오만 Education
도 더 못했다! 날마다 땔나무를 하지 않으면 밥을 지는 것 말고 뭘 했나?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매는 참새 한 마리 같
았다.
阳春突然记起有一年,家里来了一男一女讲四川话的人,两口子都是泥水匠,女的叫男的师傅,男的叫女的师傅,逗得连老 Platform
古板爹爹都笑了。
양춘은 별안간 한 해 전 일이 생각났다. 집으로 쓰촨 사투리를 쓰는 남자 한 사람과 여자 한 사람이 왔었다. 두 사람은
모두 미장이였다. 여자는 남자를 스승이라 불렀고, 여자는 남자를 스승이라 불렀다. 그래서 고집불통인 아버지마저도 웃도록
만들었다.
阳春从来没有想过这么多,她好像一下长成了大人。其实阳春也真不小了,过了生日就满二十三。可在那个古板爹面前,活
一百岁也长不大。
양춘은 이제껏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훌쪽 자라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사실 양춘도 진짜 어리지는
않았다. 생일이 지나면 만 스물셋이 된다. 그러나 고집불통인 아버지 앞에서는 1백 살을 먹어도 어른이 될 수 없었다.
第二天,水生过河来,站在大门口喊:“阳春,借你家几斤青菜,明天从排上捎海带还你。”
이튿날, 수이성이 강을 건너왔다. 대문 앞에서 서서 큰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양춘, 남새 몇 근 빌려 가려고 왔어. 내일
뗏목이 강을 건널 때에 갚아줄게.”
阳春从屋里走出来,看看那一本正经的水生,先笑出声来,然后说:“吃惯了青菜罗卜不稀罕你那山珍海味,你要不嫌,那
园子里多的是。”
양춘이 집에서 걸어 나와 정색을 하고 서 있는 수이성을 좀 쳐다보면서 웃음소리를 냈다가 말을 했다. “남새, 무를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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