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중국현당대소설_배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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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소설 인문융합 큐레이터
以下就讲讲稻草人在夜间遇见的几件事儿。
허수아비가 밤에 본 몇 가지 일을 말해볼게.
一个满天星斗的夜里,他看守着田地,手里的扇子轻轻摇动。新出的稻穗一个挨一个,星光射在上面,有些发亮,像顶着一
层水珠,有一点儿风,就沙拉沙拉地响。稻草人看着,心里很高兴。他想,今年的收成一定可以使他的主人——一位可怜的老太太——
笑一笑了。她以前哪里笑过呢?八九年前,她的丈夫死了。她想起来就哭,眼睛到现在还红着;而且成了毛病,动不动就流泪。
온 하늘에 별이 가득한 밤에 그는 논을 지키면서 손에 든 부채를 가만가만 흔들었어. 새로 나온 벼 이삭이 한 개 한 개
바짝 붙어있고, 달빛이 위쪽을 비추었지 어떤 것들을 빛나고, 물방울을 한 겹 쓴 것 같아. 좀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소리를
내지. 허수아비는 바라보면서 속으로 매우 즐거워. 그는 올해 수확은 틀림없이 그의 주인을 좀 웃게 할 것이라고 여겼지. 가 Wordpress
엾은 할머니인데, 할머니는 이전에 언제 웃었을까? 8, 9년 전에 그녀의 남편이 죽었어. 할머니는 생각날 때마다 울어서 지
금까지도 눈이 빨개. 게다가 몹쓸 버릇이 되어서 툭하면 눈물을 흘려. LMS
교
她只有一个儿子,娘儿两个费苦力种这块田,足足有三年,才勉强把她丈夫的丧葬费还清。没想到儿子紧接着得了白喉,也 육
死了。她当时昏过去了,后来就落了个心痛的毛病,常常犯。这回只剩她一个人了,老了,没有气力,还得用力耕种,又挨了三年, 플
总算把儿子的丧葬费也还清了。可是接着两年闹水,稻子都淹了,不是烂了就是发了芽。她的眼泪流得更多了,眼睛受了伤,看东西 랫
폼
模糊,稍微远一点儿就看不见。她的脸上满是皱纹,倒像个风干的桔子,哪里会露出笑容来呢!可是今年的稻子长得好,很壮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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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又不多,像是能丰收似的。所以稻草人替她高兴:想到收割的那一天,她看见收下的稻穗又大又饱满,这都是她自己的,总算没
有白受累,脸上的皱纹一定会散开,露出安慰的满意的笑容吧。如果真有这一笑,在稻草人看来,那就比星星月亮的笑更可爱,更可 Wordpress
珍贵,因为他爱他的主人。
할머니는 아들이 하나뿐이고,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이 이 논에서 힘들게 농사지었어. 꼬박 세 해 동안 일해서 간신히 그
녀 남편의 장례비를 갚았어. 뜻밖에 아들이 디프테리아에 걸려서 죽었어. 할머니는 당시에 기절했었는데, 나중에 그것이 가슴 LMS
이 아픈 병이 돼서 늘 발작해. 이번에 할머니 혼자만 남았고, 늙어서 힘이 없어. 힘이 없어도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또 세
해를 일해서 아들의 장례비를 갚은 셈이야. 하지만 연이어서 두 해 동안 물난리가 나서 벼가 모두 물에 잠겨서 썩지 않으면 Education
싹이 팼어. 할머니는 눈물을 더 많이 흘려서 눈이 짓물러서 뭘 잘 볼 수 없고 좀 먼 곳의 것은 볼 수도 없어. 할머니의 얼
굴은 온통 주름이고, 바람에 말라버린 귤 같아. 어디에 얼굴에 웃음을 띠겠어! 하지만 올해 벼가 잘 자라고 튼튼하고 빗물도
많지 않고 풍성한 수확을 할 거야. 그래서 허수아비가 할머니 대신 신이 나. 수확할 날을 생각하면, 할머니가 수확한 벼 이 Platform
삭이 크고 알찬 것을 볼 거야. 그건 모두 할머니 자신이 기른 것이니, 헛고생하지 않은 것이지. 얼굴에 주름이 좀 펴질 것이
고 위로의 만족한 웃음을 드러낼 것이지. 정말 이렇게 웃으면, 허수아비가 보기에 그러면 하늘의 별이나 달의 웃음보다 더욱
사랑스럽고 더욱 소중할 것이야. 그는 제 주인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稻草人正在想的时候,一个小蛾飞来,是灰褐色的小蛾。他立刻认出那小蛾是稻子的仇敌,也就是主人的仇敌。
허수아비가 마침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적에 작은 나방 한 마리가 날아왔어. 회갈색의 작은 나방이야. 그가 즉시 그 작은
나방은 벼의 원수이고 주인의 원수라는 것도 알았지.
从他的职务想,从他对主人的感情想,都必须把那小蛾赶跑了才是。于是他手里的扇子摇动起来。可是扇子的风很有限,不能
够教小蛾害怕。那小蛾飞了一会儿,落在一片稻叶上,简直像不觉得稻草人在那里驱逐他似的。稻草人见小蛾落下了,心里非常着急。
可是他的身子跟树木一样,定在泥土里,想往前移动半步也做不到;扇子尽管摇动,那小蛾却依旧稳稳地歇着。他想到将来田里的情
形,想到主人的眼泪和干瘪的脸,又想到主人的命运,心里就像刀割一样。但是那小蛾是歇定了,不管怎么赶,他就是不动。
그의 직무로 보거나 주인에 대한 그의 감정에서 생각해보거나 모두 그 작은 나방을 내쫓아야만 해. 그래서 그는 손에 든
부채를 흔들었어. 하지만 부채의 바람에는 한계가 있고, 작은 나방을 무섭게 할 수 없었어. 그 작은 나방이 잠시 날더니 벼
잎 위에 앉았고 그야말로 허수아비가 그곳에서 그를 몰아내려고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어. 허수아비는 작은 나방이 앉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매우 초조했지. 하지만 그의 몸은 나무와 같아서 흙 속에 고정되어 있고 반걸음 앞으로 딛고 싶어도
할 수 없거든. 부채를 흔든다고 해도 그 작은 나방은 되레 여전히 편안하게 쉬고 있었어. 그는 앞으로 논의 상황을 떠올리면
서 주인의 눈물과 비쩍 마른 얼굴을 떠올리면서, 또 주인의 운명을 떠올렸고,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어.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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